목재로 직접 가구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 이야기 - 『젊은 목수들』
이 책에 소개된 ‘젊은 목수’들은 이력도 다양하다.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들도 있지만 처음부터 목재를 다뤘던 건 아니었다. 사실 목재는 다루기 쉬운 소재는 아니다. 힘과 기술을 필요로 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기 때문에 보통 한 달에 만들 수 있는 작품의 수도 한정적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가구를 만들어낸다. 이들의 인터뷰에서 일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201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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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생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생소하긴 하지만 대한민국에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나무를 다듬고 만드는 ‘목수’들이 있다. 힘겨운 노동으로만 느껴지는 이 일을 자신만의 꿈을 담아서, 그리고 현실과 접목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젊은 목수들이 있다. 이들은 어쩌다 나무에 끌려서 이 길을 걷고 있는 걸까. 이 책 『젊은 목수들』은 책상, 의자, 캐비닛, 소파 등의 가구를 만드는 소규모 가구 스튜디오 열 곳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 디자인 중심의 가수 스튜디오가 생겨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남들과는 다른, 일반화되지 않은 디자인 가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올해 서울의 한 미술관에서는 덴마크 출신의 가구 디자이너 핀율의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최근 들어 북유럽 디자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 가운데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전시회를 찾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디자인 가구 하면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선뜻 사기는 쉽지 않지만, 한 번쯤은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엔 충분했던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젊은 목수’들은 이력도 다양하다.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들도 있지만 처음부터 목재를 다뤘던 건 아니었다. 사실 목재는 다루기 쉬운 소재는 아니다. 힘과 기술을 필요로 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기 때문에 보통 한 달에 만들 수 있는 작품의 수도 한정적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가구를 만들어낸다. 이들의 인터뷰에서 일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고객들의 수주를 받아서 제작을 하게 되는 경우에도 고객들의 요구만 무조건 들어주지는 않는단다. 그런 고집과 신념이 고객들에게도 신뢰를 주게 되고 그들을 신뢰하는 고객들이 다시 찾아오게 되었다고 한다.
요즘 가구는 유행에 따라, 아니면 실용성에 따라 쉽게 사고, 또 쉽게 버려지곤 한다. 하지만 목재 가구는 만드는 과정만큼이나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세월이 묻어난다고 할까. 이들이 나무에 더 애착을 갖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나무의 재질에 따라서, 가공하는 과정에 따라서, 관리하는 방식에 따라서 같은 목재 가구일지라도 세월이 지나면서 자신만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자기를 찾아온 사람들이 자신만의 식탁을, 자신만의 의자를, 책상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함께 늙어가길 바란다.
이 젊은 목수들은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더 멀다고 한다. 시작한지 길게는 6-7년 짧게는 2-3년 정도된 목수로서의 삶은 지금 눈앞의 성공이 아닌 10년, 20년을 바라보고 묵묵히 걸어갈 때 그 진가가 발휘될 것이다. 지금의 일을 사랑하고, 미래를 고민하고 꿈꾸는 이 젊은 목수들의 삶이 참 아름답다.
- 젊은 목수들
- 편집부 저 | 프로파간다
책상, 의자, 책장, 캐비닛, 소파 따위의 가구를 만드는 소규모 가구 스튜디오 열 곳을 취재한 결과물이다. 디자인 중심의 가구 스튜디오가 생겨나기 시작한 지 몇 년쯤 지나 이들이 대중 매체의 취재 대상으로 떠오르고 새로운 가구 문화에 대한 열망이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한 지금, 서울과 근교에 산재한 스튜디오를 방문해 그들의 현황과 포부를 성실하게 청취했다. 이를 있는 그대로 책 한 권 분량으로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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