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절반 이상이 수학 90점 이상 점수 받은 비결
나는 부모들에게 과외교사가 되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 교사들은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공부를 돕는 방법을 아주 구체적으로 가르쳐준다. “학생이 공부를 잘 못합니다”나 “아이가 낙제의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와 같은 말보다는 아이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을 실제로 보여주는 것이다.
글ㆍ사진 론 클라크
201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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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모들에게 과외 교사가 되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 교사들은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공부를 돕는 방법을 아주 구체적으로 가르쳐준다. “학생이 공부를 잘 못합니다”나 “아이가 낙제의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와 같은 말보다는 아이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을 실제로 보여주는 것이다.



아이가 수업시간에 잘 따라오지 못한다고 말하면 학부모들은 보통 이렇게 반응한다.

“그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이때 교사가 흔히 하는 대답은 과외 교사를 구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대답이 오히려 재앙이 되는 경우도 있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맞는 과외 교사를 찾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부모에게 스스로 과외 교사가 되라고 말한다. 우리 RCA는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공부를 돕는 방법을 아주 구체적으로 가르쳐준다. “학생이 공부를 잘 못합니다”“아이가 낙제의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성적을 올려야겠습니다”와 같은 말보다는 아이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을 실제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마련한 자리가 바로 ‘학부모의 밤’이다.

보통 수요일 저녁 6시부터 7시 30분까지 시간이 되는 학부모를 교실로 초대해 아이들이 배우는 수업내용을 똑같이 가르쳐준다. 나는 부모와 자녀를 나란히 앉게 하고 평소와 똑같이 칠판에 수학문제를 풀면서 질문을 던진다. 이때 절대로 부모를 당혹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 부모가 자진해서 손을 들지 않으면 시키지도 않는다. 한번 당황한 학부모는 다시는 그 자리에 오지 않는다!

학부모의 밤은 전 과목에서 효과를 발휘하지만 나는 수학수업이 제일 좋다. 문제를 어떻게 풀도록 하는 게 좋은지 구체적인 방법을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아이들이 흔히 하는 실수들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집에서 자녀와 공부할 때 부모들도 그런 실수들을 바로잡아줄 수 있다. 처음엔 수학을 어려워하던 부모들도 시간이 지나면 편안해한다.

이 모임의 핵심은 부모들에게 연습 시험지를 주는 것이다. 거기에는 그다음 주에 학생들이 치르게 될 실제 시험과 아주 비슷한 문제들이 있다. 부모들은 10장 정도 되는 시험지를 집에서 아이들과 풀어본다. 하룻저녁에 한 장씩 풀어도 좋고 한자리에서 다 풀어도 좋다. 또 채점을 위해 답안지도 나눠준다. 답안지를 받는 부모들은 마치 100만 달러 수표라도 받은 얼굴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답안지에 문제해결법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답안지의 문제 푸는 방법을 보고 아이가 왜 틀렸는지 아이에게 가르쳐줄 수 있다. 즉 부모가 아이의 과외 교사가 될 수 있게 힘과 지식을 모두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 RCA는 전교생의 절반 이상이 수학에서 90점 이상의 점수를 받고 있다. 1년 내내 부모들이 집에서 공부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학부모를 가르치면 오히려 교사로서의 일이 한결 수월해지고 학생들의 성취도는 훨씬 높아진다. 학생들의 성적을 눈에 띄게 성장시켜주는 과외 교사 부대를 거느리게 되는 셈이니 말이다.




조던 어머니로부터

아이가 매일 학교에서 받는 수업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클라크 선생님의 수업방식과 기대치를 확실히 알고 나니 집에서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방법을 조정해나갈 수 있게 되었어요.

학부모의 밤 자리에서 클라크 선생님이 가르쳐준 방법들은 일단 재미있어서 불편한 마음이나 스트레스 없이 배울 수가 있었어요. 막바지에는 게임도 했는데 제가 이기자 아들 녀석이 여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자랑스러운 얼굴로 저를 바라보더군요. 아이의 학습환경을 경험한 덕분에 집에서 아이를 돕는 데 필요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2010년 졸업반 학부모, 버니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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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학교 론 클라크 아카데미 론 클라크 저/이주혜 역 | 김영사

놀라운 학업 성취, 놀라운 창의력과 성실함, 친구를 향한 애정과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미국 애틀랜타의 가난한 지역에 위치한 론 클라크 아카데미에는 이 모든 조건을 갖춘, 세상에서 본 적 없는 놀라운 학생들이 있다. 이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공부하고, 전 세계를 여행하며 자신의 목표를 찾아간다. 배움을 즐거운 일이라 여기며, 세상의 편견과 차이를 인정하고 당당하게 이겨내는 방법을 안다. 어디에서 이런 학생들을 찾아냈을까? 론 클라크 아카데미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RCA #론 클라크 #꿈의 학교 론 클라크 아카데미
6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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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wired

2012.08.29

좋은 부모가 되려면 끈기가 있어야 할 듯... 항상 실천이 어려운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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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d826

2012.08.28

돈으로 낭비하는 사교육보다 부모의 관심으로 시작되는 교육이 더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너무 무리하게 부모님이 자녀를 다루지 않는다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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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l0218

2012.08.28

아이가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는 것이 모든 부모의 희망일터... 근데 왠지 씁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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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클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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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클라크

1등교사 론 클라크는 원래 교사의 길에 뜻이 없었다. 전국에 생중계되는 미식축구 경기장에 들어가 사각팬티 차림으로 운동장을 누비기고 하고, 던킨 도넛 가게에서 전기 오븐에 숨어 장난을 치다가 통구이가 될 뻔한 적이 있을 정도로 모험과 도전을 좋아했다. 그는 교사직은 단순하고 지루하며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들의 일로만 생각했다. 그러다 대학진학을 앞두고 경제적인 문제로 고민하던 중 학비 전액을 지원해 주는 교사장학제도라는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된다. 대학졸업 후 그는 잠시 고향에 머무르게 되는데, 때마침 고향의 한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이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여 그 자리를 채운다. 처음 5학년 교실에 들어갔을 때, 놀라운 도전에 직면한다. 아이들은 배움에 흥미를 거의 잃은 상태였고 ‘지도’라는 것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곧 아이들의 행동을 바로잡고 잠재능력을 계발하기 위한 기본규칙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규칙을 하나하나 만들기 시작한다.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결국 3학년 수준의 읽기능력을 가진 5학년 아이들은 유창한 국어실력을 발휘하게 되고, 책읽기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 후 클라크는 미국에서 교육환경이 가장 열악한 뉴욕시 할렘으로 무대를 옮겨, 문제투성이인 천방지축 할렘 아이들을 관대하면서도 엄격하게 지도한다. 마침내 아이들은 굳게 닫힌 마음을 열고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런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2001년에는 미국 최고의 우수교사들에게 수여하는 ‘디즈니 상’을 수상하였고, <오프라 매거진> 등 TV와 라디오 방송에서 큰 주목을 받는다. 그리고 현재는 미국 전역을 순회하면서 교사 연수회, 학부모회, 기타 교육 관련 모임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그는 애틀랜타 주에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