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리스트 20회 - 소박한 컨트리 노래들
현재 10대, 20대 젊은이들에게 컨트리 음악은 왕따 장르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미군이 우리나라에 상주할 때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컨트리 음악은 한국에서도 대접받는 선진문화였죠. 경제 개발이 한창이던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대도시로 몰려든 지방 사람들은 설날이나 추석이 아니면 고향에 가기 힘들었습니다. 그 망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준 노래가 바로 미국의 고향 음악인 컨트리였죠.
글ㆍ사진 이즘
201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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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0대, 20대 젊은이들에게 컨트리 음악은 왕따 장르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미군이 우리나라에 상주할 때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컨트리 음악은 한국에서도 대접받는 선진문화였죠. 경제 개발이 한창이던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대도시로 몰려든 지방 사람들은 설날이나 추석이 아니면 고향에 가기 힘들었습니다. 그 망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준 노래가 바로 미국의 고향 음악인 컨트리였죠. 그래서 이번 플레이리스트에서는 우리 부모님이 애청하셨던 대표적인 컨트리 음악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Eagles - Take it easy

수록 앨범 : < The Complete Greatest Hits >

지난 해 첫 내한공연을 가진 컨트리 록 밴드 이글스의 데뷔곡입니다. 1972년에 12위까지 오른 경쾌한 이 노래는 이글스의 기타리스트 글렌 프라이(Glenn Frey)와 「The load out & Stay」로 유명한 잭슨 브라운(Jackson Browne)이 함께 작곡했습니다.

2. Annie's song - John Denver

수록 앨범 : < The Essential John Denver >

1974년에 미국과 영국에서 정상을 차지한 이 노래는 당시 존 덴버의 아내였던 애니 마텔(Annie Martell)에게 바치는 곡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었지만 이 둘은 1980년대 초반에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죠. 이 노래는 싱글차트에선 넘버원에 올랐지만 정작 컨트리 차트에선 9위까지 밖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3. Dolly Parton - 9 to 5

수록 앨범 : < The Essential Dolly Parton >

TV 시리즈 < 트윈 픽스 >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가슴과 백치미를 강조한 은색 머리로 더 유명한 돌리 파튼. 1981년에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9 to 5」는 그녀가 제인 폰다 등과 함께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 주제가였습니다. 이 노래 때문에 6시까지 일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지하게 분개했죠.

4. Juice Newton - Queen of hearts

수록 앨범 : < Greatest Hits >

키다리 여가수 쥬스 뉴튼의 대표곡 「Queen of hearts」는 1979년에 데이브 에드먼즈(Dave Edmunds)가 부른 오리지널을 컨트리 팝으로 재해석해서 1981년에 2위까지 올랐습니다. 그녀는 이 노래 외에도 「The sweetest thing」, 「Love's been a little bit hard on me」, 그리고 칩 테일러(Chip Taylor)의 원곡을 리메이크 한 「Angel of the morning」도 국내에서도 많은 지지를 얻었죠.

5. Crystal Gayle - When I dream

수록 앨범 : < Greatest Hits >

예쁘장한 외모와 허리 아래로 내려오는 긴 생머리, 그리고 웃는 모습을 유난히 강조한 사진으로 뭇 남성들을 괴롭힌 크리스탈 게일은 1970년대 후반에 「Don't it make my brown eyes blue」나 「Half the way」로 인기를 얻었는데요. 그녀의 노래 중에서 가장 유명해진 곡은 「When I dream」입니다. 영화 < 쉬리 >에 삽입된 이 노래는 캐롤 키드(Carol Kidd)의 리메이크 버전으로 사랑받았죠.

6. Eddie Rabbitt - I love a rainy night

수록 앨범 : < Platinum Collection >

토끼와 유사한 알파벳을 성으로 가지고 있는 그는 넘버원 싱글인 「I love a rainy night」를 비롯해서 「Drivin' my life away」, 「Step by step」 등으로 당시를 풍미했는데요. 셔츠의 단추를 꽤 많이 풀면서 늑골 밑에 있는 가슴 털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며 여성 팬들을 유혹하는 모습이 참 재수 없었던 가수로 기억됩니다. 하지만 지난 1998년에 눈을 감은 고인이므로 더 이상 눈엣가시는 아닙니다.


7. Oak Ridge Boys - Elvira

수록 앨범 : < Oak Ridge Boys Collection >

1961년에 만들어진 오크 리지 보이스(Oak Ridge Boys)는 멤버 교체를 밥 먹듯이 한, 정말 징그러운 보컬 그룹입니다. 1981년에 발표한 「Elvira」가 이들의 유일한 톱10 싱글로 기록되어 있는데요, 이 노래는 오아시스(Oasis)가 2005년에 발표한 노래 「Lyla」와 멜로디가 비슷하니 비교해서 들어보세요.

8. Sylvia - Nobody

수록 앨범 : < RCA Country Legends >

1956년 인디애나 주에서 태어난 미녀 컨트리 가수 실비아가 1982년에 15위까지 랭크시킨 그녀의 유일한 히트곡이죠. 긴 생머리를 강조했던 실비아는 이 노래로 컨트리 차트 정상에 올랐고 그래미에서 최우수 여성 컨트리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습니다.

9. Ronan Keating - When you say nothing at all

수록 앨범 : < 10 Years Of Hits >

1999년에 개봉한 영화 < 노팅 힐 >의 사운드트랙에 수록돼서 국내에 알려진 이 노래는 원래 1988년에 키스 휘틀리(Keith Whitley)가 발표해서 컨트리 차트 정상을 차지했던 곡입니다. 로난 키팅이 부른 「When you say nothing at all」은 영국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죠.

10. Alison Krauss - Baby now that i've found you

수록 앨범 : < Essential >

1971년 일리노이즈 주에서 태어난 싱어 송라이터 알리슨 크라우스는 2007년에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보컬리스트였던 로버트 플랜트(Robert Plant)와 함께 한 < Raising Sand >로 그래미를 휩쓸면서 국내에 알려졌죠. 1995년에 발표한 사랑스런 노래 「Baby, now that I've found you」는 1967년에 공개해서 영국 1위, 미국에서 11위를 차지한 원곡을 리메이크한 겁니다.

11. John Michael Montgomery - I swear

수록 앨범 : < Greatest Hits >

남성 4인조 보컬 그룹 올 포 원(All 4 One)이 1994년에 발표해서 11주 동안 넘버원을 차지한 이 노래는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난 성공을 거뒀죠. 하지만 이 곡의 오리지널은 1년 전인 1993년 연말에 존 마이클 몽고매리(John Michael Montgomery)가 발표해서 컨트리 차트 1위에 올랐던 곡입니다.


12. 서수남 하청일 - 팔도유람

수록 앨범 : < Best 2003 >

서수남, 하청일 듀엣이 1971년에 발표한 이 노래는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 곡으로 알고 계신데요. 사실은 1959년에 제프 맥(Geoff Mack)이라는 호주 출신의 가수가 만들고 부른 노래 「I've been everywhere」를 번안했는데요. 국내에서는 캐나다 출신의 컨트리 가수 행크 스노우(Hank Snow)가 1962년에 발표한 리메이크 버전이 오리지널로 알려졌죠.

13. Glen Campbell - Rhinestone cowboy

수록 앨범 : < Platinum >

세션 기타리스트 출신인 컨트리 싱어 송라이터 글렌 캠벨이 1975년에 발표해서 빌보드 싱글차트와 컨트리 차트, 어덜트 컨템포러리 차트를 석권한 이 곡은 원래 1974년에 래리 와이스(Larry Weiss)가 작곡하고 부른 원곡을 재해석한 노래입니다. 글렌 캠벨이 공연 차 방문한 호주에서 이 노래를 듣고 반해서 취입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14. Anne Murray - You needed me

수록 앨범 : < Best.... So Far >

캐나다 출신 여성 가수 앤 머레이가 1978년에 발표해서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을 차지한 그녀의 대표곡이죠. 1999년에는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줄기차게 리메이크한 보이존(Boyzone)이 커버해서 영국차트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15. Charlie Rich - The most beautiful girl

수록 앨범 : < 16 Biggest Hits >

여자들이 남자들로부터 이런 소리를 듣는다면 참 좋겠죠? 1973년에 빌보드 싱글차트와 컨트리 차트, 어덜트 컨템포러리 차트를 석권한 이 노래는 찰리 리치의 가장 큰 히트곡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곡 외에도 강아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영화 < 벤지 >의 주제가 「I feel love」로 더 유명한 가수이기도 하죠.

16. Kenny Rogers - Lady

수록 앨범 : < Love Song Collection >

턱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인 케니 로저스가 1980년에 발표해서 6주 동안 1위를 차지했던 이 노래는 흑인 그룹 코모도스(Commodores)의 리더였던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가 작곡했습니다. 당시 국내에서도 엄청난 사랑을 받은 컨트리 팝의 대표곡이죠.

17. Olivia Newton John - If not for you

수록 앨범 : < The Definitive Collection >

1970년대, 모든 남성의 로망이었던 올리비아 뉴튼 존 누님이 1971년에 공개한 데뷔곡입니다. 싱글차트 25위, 컨트리 차트 정상을 기록한 이 노래는 원래 밥 딜런(Bob Dylan)이 1970년에 공개한 원곡을 리메이크한 곡이랍니다.

18. Tammy Wynette - Stand by your man

수록 앨범 : < Stand By Your Man : The Very Best Of Tammy Wynette >

1968년에 발표된 이 곡은 팝 역사상 가장 널리 알려진 컨트리 노래 중 하나입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이 노래의 인기는 대단했죠. 싱글차트에서는 19위까지 밖에 오르진 못했지만 컨트리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지금까지도 우리나라에선 이 노래가 올타임 리퀘스트 노래로 자리했죠.

19. Skeeter Davis - The end of the world

수록 앨범 : < Essential >

이 곡도 「Stand by my woman」만큼 유명한 곡이죠. 아마 기성세대 분들 중에 이 노래를 모르는 분들이 없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린 노랜데요. 1963년에 컨트리 차트와 싱글차트 모두 2위를 차지했구요. 특히 흑인음악 차트에서도 4위를 기록한 대박 곡입니다.

20. 조영남 - 내 고향 충청도

수록 앨범 : < 베스트 2집 >

우리나라에서 자기 노래보다는 외국 곡을 번안한 노래가 더 유명한 가수가 있죠. 바로 화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조영남입니다. 그가 부른 「딜라일라」, 「물레방아 인생」, 「최진사댁 셋째 딸」, 「제비」 모두 외국 노래를 우리말로 부른 곡들이죠. 그가 1976년에 발표한 「내 고향 충청도」 역시 올리비아 뉴튼 존의 버전으로 유명한 컨트리 명곡 「Banks of the Ohio」를 부른 노래입니다.




#이글스 #존 덴버 #돌리 파튼 #노팅 힐 #앤 머레이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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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2012.05.23

컨트리 음악은 뭐랄까 많은 기교와 꾸밈이 없어서 그런지 듣는 이에게도 편안하게 다가오게 되지요. 마치 두꺼운 화장으로 떡칠한 것이 아닌 담백한 민낯을 보는 것 마냥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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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