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V 손짓, 거꾸로 뒤집으면 노골적인 성적 표시
‘승리 신호 V-sign’는 검지와 중지 두 손가락만을 곧게 펴고 다른 손가락은 구부려서 영어 알파벳 V를 만드는 손짓이다. 일반적으로 ‘승리, 이겼음’을 의미한다.
201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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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신호 V-sign’는 검지와 중지 두 손가락만을 곧게 펴고 다른 손가락은 구부려서 영어 알파벳 V를 만드는 손짓이다. 일반적으로 ‘승리, 이겼음’을 의미한다. 흔히 스포츠 경기에서 승리했을 때 선수가 기쁨에 겨워 양손으로 V 자를 만들어 관중에게 내보이거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군인들이 마중 나온 시민들에게 V 신호를 보이곤 한다. 요즘에는 사진을 찍을 때 혹은 TV 화면에 나왔을 때 ‘기쁘다’, ‘자랑스럽다’는 뜻에서 V 신호를 만들어 손을 흔들기도 한다.
V 신호는 스포츠 경기의 기쁨 표시에서 기원된 것으로 여겨진다. 12세기부터 영국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는 오순절(부활절 후 50일째 되는 날) 화요일을 전통적인 축구의 날로 지키고 있는데, 선수들은 경기에서 이겼을 때 끓어오르는 격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두 손을 높이 들어 올리는 동작을 취했다. 이는 상대방에게 자기 몸을 크게 보이려는 동물적 본능과도 같으며, ‘자신의 위대함’ 혹은 ‘자랑스러운 자신’을 그렇게 나타낸 것이었다. 이처럼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린 동작이 손가락으로 똑같이 표현된 것이 V 신호라 할 수 있다. 승리 표시로서의 V 신호를 유행시킨 사람은 영국의 총리 윈스턴 처칠이었다. 처칠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언론과 인터뷰하거나 대중 앞에 나타났을 때 밝게 미소 지으면서 두 손가락으로 V 신호를 만들어 보였다. 그 의미는 이랬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Victory)할 것입니다.”
그 무렵 영국이 독일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았지만 결국은 연합국이 승리할 거라는 자신감 넘치는 몸짓이었던 것이다. 처칠의 V 신호는 전쟁 소식을 전하는 여러 나라의 신문에 수시로 소개되었고 자연스레 세계 전역으로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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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영국에서는 V 신호를 할 때 손바닥 방향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상대에게 손바닥을 보이면 승리나 평화를 의미하지만, 손등을 보이면 상대를 깔보는 표현으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손등을 상대에게 보이는 V 자 손짓은 ‘너를 쓰러트리겠다’는 의미로 통하기 때문이다. 이 몸짓은 옛날에 적에게 화살을 쏘아 맞힌 후의 동작에서 유래됐으며 이후 상대에 대한 강한 경고나 모욕으로 쓰였다. 한편으로는 노골적인 섹스 신호로 쓰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영국에서 V 신호를 할 때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어느 대회에서 우승자가 심사의원에게 모욕의 V 신호를 보냈다가 우승 자격이 취소된 일이 있으며, 프로 축구 경기에서 심판에게 모욕의 V 신호로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은 선수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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