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영화 주제곡들
가을은 책을 읽기 좋은 계절이지만 영화를 보기에도 참 좋은 계절이죠. 그래서 이번 플레이리스트에서는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들 중에서 큰 인기를 누린 곡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글ㆍ사진 이즘
201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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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책을 읽기 좋은 계절이지만 영화를 보기에도 참 좋은 계절이죠. 그래서 이번 플레이리스트에서는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들 중에서 큰 인기를 누린 곡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Bill Medley & Jennifer Warnes - (I've had) The time of my life

수록앨범 : < Dirty Dancing >
얼마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패트릭 스웨이지가 주연한 댄스 무비 < 더티 댄싱 >의 주제가. 1987년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주제가 부문, 그래미 최우수 듀오 보컬 부문 등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 노래는 「Unchained melody」로 유명한 듀오 라이처스 브라더스(Righteous Brothers) 출신의 빌 메들리와 「Up where we belong」으로 알려진 제니퍼 원스가 불렀습니다.

2. Irene Cara - Flashdance... what a feeling

수록앨범 : < Flashdance >
1983년 전미 차트 넘버원에 오른 이 노래는 1980년대 댄스 무비의 유행을 가져온 < 플래시댄스 >의 주제곡입니다. 그해 오스카 주제가 부문을 수상한 이 곡은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노래 「Hand in hand」를 만든 프로듀서 조르지오 모로더(Giorgio Moroder)가 작곡하고 흑인 여가수 아이린 카라가 불렀죠. 그녀는 이 노래로 그래미 최우수 여가수 상을 수상했습니다.

3. Kenny Loggins - Footloose

수록앨범 : < Footloose >
케빈 베이컨이 주연한 영화 < 풋루즈 >의 타이틀곡. 수염이 인상적인 싱어 송라이터 케니 로긴스가 작곡하고 부른 이 노래는 1984년에 싱글차트 1위에 올랐고 2000년대 중반 American Film Institute에서 선정한 ‘영화 100년, 노래 100곡’에서 96위를 차지했습니다.

4. Berlin - Take my breath away

수록앨범 : < Top Gun >
탐 크루즈가 주연한 파일럿 영화 < 탑 건 >에 흐르던 사랑의 테마로 「Flashdance... what a feeling」을 만든 조르지오 모로더가 작곡했습니다. 조르지오 모로더에게 다시 한 번 아카데미 트로피를 선사한 이 곡은 미국 출신의 뉴웨이브 그룹 베를린이 불러서 1986년에 차트 꼭대기에 랭크시켰습니다.

5. Lionel Richie - Say you say me

수록앨범 : < White Nights >
소련 출신의 발레리나 미카일 바르시니코프와 흑인 배우 그레고리 하인스가 주연한 1985년도 작품 < 백야 >의 주제곡으로 라이오넬 리치는 이 곡으로 생애 처음 아카데미 주제가 부문을 수상합니다. 당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린 이 노래는 지난 2008년 빌보드지에서 선정한 < Top Songs Of All Time >에서 74위를 차지했습니다.

6. Phil Collins - Against all odds

수록앨범 : < Phil Collins - Hits >
레이첼 워드와 제프 브리지스가 주연한 영화 동명의 영화 주제곡으로 1984년에 넘버원을 기록했고 필 콜린스는 이 노래로 그래미 최우수 남성 보컬 부문을 수상합니다. 감독 테일러 핵포드는 필 콜린스에게 주제곡을 부탁하기 위해서 그가 묵고 있는 호텔방으로 노화한 테이프를 가져가 보여주고 필 콜린스의 오케이 사인을 받아 취입했죠. 2000년에는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와 웨스트라이프(Westlife)가 리메이크해서 화제가 됐습니다.

7. Duran Duran - A view to a kill

수록앨범 : < Duran Duran - Greatest Hits >
영화 007의 주제곡을 선정할 때는 법칙이 있습니다. 바로 당시에 가장 인기 있는 가수가 노래를 불러야한다는 거였죠. 1985년에는 당대 최고의 아이돌 밴드 듀란듀란이 14번째 007의 주제가를 불러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했고 전 세계적으로 큰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8. Survivor - Eye of the tiger

수록앨범 : < Eye Of The Tiger >
1982년에 개봉한 < 록키 > 3편의 주제곡으로 기타 리프만 들어도 다 아시는 곡이죠. 영화의 감독과 주연을 맡은 실베스터 스텔론은 원래 퀸(Queen)의 「Another one bites the dust」를 주제곡으로 사용하고 싶었지만 퀸 멤버들이 허락하지 않아 클럽에서 연주하던 무명 밴드 서바이버에게 새로운 곡을 부탁하는데 이 노래가 바로 「Eye of the tiger」입니다. 6주 동안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한 이 노래는 아카데미 주제가 후보에 올랐고 서바이버는 그래미 최우수 록 그룹 부문을 수상했죠.

9. Celine Dion - My heart will go on

수록앨범 : < Titanic >
설명이 필요 없는 영화죠. 이 주제곡을 작곡한 제임스 호너(James Horner)는 원래 연주 음악으로 사용하려고 했다가 가사를 붙여 노래를 만들었는데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은 반대했다고 합니다. 곡을 완성하고 셀린 디옹에게 들려줬을 때 그녀는 거절했지만 남편이자 매니저인 르네가 설득했다고 하죠. 결국 인기차트 1위와 그래미 주요 부문 싹쓸이,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주제가도 수상하며 셀린 디옹에게 최고의 순간을 선사했습니다.

10. Joe Cocker & Jennifer Warnes - Up where we belong

수록앨범 : < An Officer And A Gentleman >
젊은 시절의 리차드 기어와 데브라 윙어가 주연한 < 사관과 신사 >의 주제가. 영화 제작자 돈 심슨은 “노래가 별로구만. 히트하기 힘들겠는데.”라고 했지만 제니퍼 원스의 청아한 목소리와 조카커의 걸죽한 막걸리 음색이 조화를 이룬 이 주제가는 인기차트와 아카데미, 그래미를 석권한 메가히트 싱글이 되었습니다.

11. 주영훈 & 이혜진 - 우리 사랑 이대로

수록앨범 : < 연풍연가 >
이제는 실제 부부의 연을 맺은 장동건과 고소영이 주연한 < 연풍연가 > 삽입곡으로 작곡가로 유명한 주영훈과 신인이었던 이혜진이 듀엣으로 불러 사랑을 받았습니다. 김형옥의 장편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 영화의 감독은 < 접속 >의 조감독이었던 박대영의 데뷔작품이었지만 흥행에서는 참패하고 상대적으로 사운드트랙이 성공을 거뒀죠.

12. Beyonce - Listen

수록앨범 : < Dreamgirls >
1960년대 모타운과 여성 보컬 그룹 슈프림스(Supremes)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한 뮤지컬 영화 < 드림걸스 >는 1980년대에 초연된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입니다. 여기서 다이아나 로스(Diana Ross) 역을 소화한 비욘세가 부른 「Listen」은 인기차트에서 61위까지 밖에 오르지 못했지만 국내에서 그녀를 대표하는 노래로 자리했고 우리나라 가수들이 가창력을 자랑할 때는 이 곡을 자주 부른답니다.

13. Whitney Houston - Run to you

수록앨범 : < Bodyguard >
휘트니 휴스턴의 영화 데뷔작 < 보디가드 > 삽입곡으로 아카데미 주제가 부문 후보에 오른 노래. 원래는 헤어짐에 관한 노래였지만 감독 믹 잭슨의 요구로 로브송이 되었죠. 영화에서 보디가드 역을 맡은 케빈 코스트너와 휘트니 휴스턴은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실제 촬영장에서는 케빈 코스트너가 휘트니 휴스턴의 어설픈 연기 때문에 자주 다퉜다고 합니다.

14. Stevie Wonder -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수록앨범 : < Song Review : A Greatest Hits Collection >
코미디언 출신 배우 진 와일더가 감독하고 주연을 맡은 코미디 영화 < 우먼 인 레드 >의 주제곡으로 1984년에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아카데미에서 주제가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스티비 원더의 가장 큰 히트곡 중 하나인 「I just called to say I love」는 김건모, 배우 박상면, 조형기 등이 자주 불러서 멜로디가 아주 익숙하죠.

15. Bee Gees - Night fever

수록앨범 : < Saturday Night Fever >
전 세계에 디스코 음악의 붐을 이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영화 < 토요일 밤의 열기 >. 주연을 맡은 존 트라볼타의 심히 부담스러운 포즈가 커버를 장식하고 있는 이 사운드트랙에서는 비지스의 「Staryin' alive」와 「Night fever」, 「How deep is your love」가 1위에 올랐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길게(무려 8주!) 차트 정상을 호령했던 노래가 바로 「Night fever」였습니다.

16. Huey Lewis & The News - Power of love

수록앨범 : < Back To The Future >
마이클 제이 폭스가 주연한 SF/코미디 영화 < 백 투 터 퓨처 >의 주제가 「Power of love」를 불러 아카데미 주제가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던 휴이 루이스 & 더 뉴스는 미국적인 로큰롤 음악으로 1980년대를 누빈 밴드입니다. 이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휴이 루이스는 < 쇼트 컷츠 >와 < 스피어 >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죠.

17. 김아중 - Beautiful girl

수록앨범 : < 미녀는 괴로워 >
김아중이 부른 「마리아」가 대박을 기록하는 바람에 영화 < 미녀는 괴로워 >의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다른 곡들이 빛을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이 노래만큼은 지금까지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러브홀릭스의 베이시스트 이재학이 음악감독을 맡은 이 노래 역시 그의 작품이죠. 심각한 공주병 증세의 가사지만 김아중이 불렀기 때문에 용서가 됩니다.

18. Barbra Streisand - Evergreen

수록앨범 : < A Star Is Born >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크리스 크리스토퍼슨(Kris Kristofferson)이 주연한 영화 < 스타 탄생 >의 러브 테마로 1977년에 싱글차트 정상과 그래미 올해의 노래 그리고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에서 주제가 부문을 수상한 고품격 팝 발라드입니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이 노래에서 세계 최정상의 완벽한 가창력을 들려주죠.

19. Bette Midler - The rose

수록앨범 : < The Best Bette >
1970년, 27살의 나이에 눈을 감은 전설의 보컬리스트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을 모델로 한 영화 < 더 로즈 >의 주제곡으로 그해 아카데미 주제가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고 주연을 맡은 베트 미들러는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인기차트에서는 3위를 기록한 이 노래로 그녀는 그래미에서 최우수 여성 보컬 부문을 수상하죠.

20. Debby Boone - You light up my life

수록앨범 : < Best Of Debby Boone >
스탠더드 팝 가수 팻 분(Pat Boone)의 딸 데비 분의 이 노래는 동명의 영화 주제가로 1977년에 무려 10주 동안 넘버원의 자리를 고수하면서 디스코에 질린 대중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셔주었죠. 그녀는 이 곡으로 그래미 신인상을 수상했고 노래는 올해의 노래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Evergreen」과 공동으로 주제가 부문을 공유했답니다.

21. Roxette - It must have been love

수록앨범 : < Pretty Woman >
신데렐라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 귀여운 여인 >에 흐르던 사랑의 테마입니다. 얼마 전 내한했던 리처드 기어와 입 큰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의 궁합이 아름다웠던 이 작품은 로이 오비슨(Roy Orbison)의 노래 「Oh pretty woman」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죠.


제공: IZM
(www.izm.co.kr/)

#더티댄싱 #007 #OST
3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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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1.11.11

우와 추억의 명화 모음곡이 주르륵이네요.영화 포스터로만 보다가 앨범표지를 보니 색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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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em

2011.09.24

아는 곡이 생각보다 많네요. 몇 곡은 영화를 생각하니 저절로 떠오릅니다. 그만큼 인상적이었단 뜻이겠지요. 때로 영화보다 더 유명한 영화음악, 이것이 음악의 힘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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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2011.09.23

위에서 부터 찬찬히 들여다보니 가을 분위기에 제법 걸맞는 음악들로 구성되어져 있네요. 특히나 제가 좋아하기도하는 셀린 디옹의 곡과 휘트니 휴스턴의 감미롭고 애절한 곡은 이 계절에도 정말 잘 매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가을 음악으로 모두들 멋지고 행복하게 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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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