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위상 예년과 다르다
칸 영화제가 마무리 되었다. 테렌스 맬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가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201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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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가 마무리 되었다. 테렌스 맬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가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2009년 아메리칸 필름마켓에 등장해 고가에 한국에 판매된 작품이다. 브래드 피트와 숀 펜이 주연으로 등장한다고 해서 더 화제가 불러일으켰다.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으니, 한국에서도 조만 간에 개봉해주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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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크라이스트>에 이어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신작에서 다시금 여우주연상을 수상케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윔블던>, <벰파이어와의 인터뷰>, <스파이더맨>으로 잘 알려진 커스틴 던스트가 <멜랑콜리아>로 칸의 여왕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마켓을 떠나오기 전(참고로, 5월 11일부터 16일까지 칸 영화제에 참석했다) 한국 바이어와 판매 여부를 조율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던 바. 분명 이 작품도 국내에 소개될 것이라고 믿는다.
남우주연상은 <아티스트>의 장 뒤자르댕이, 감독상은 <드라이브>의 니콜라스 빈딩 레픈이 수상했다. <드라이브>의 경우 지난해 아메리칸 필름 마켓을 통해 한국인 바이어가 구매했기 때문에 분명 공개될 예정이만, <아티스트>까지 우리나라 극장가에 걸리게 될지는 모르겠다.
이번 칸 영화제 마켓에서 가장 큰 경쟁이 되었던 작품은 <레지던트 이블>시리즈의 폴 웨스 앤더슨이 연출하기로 결정된 <폼페이>이 프로젝트였다. 제작비 8,500만 불(한화 약 950억 원)이 투입될 이 작품은 3D로 제작돼 2013년 여름에 개봉될 예정으로, 폼페이 최후의 날을 배경으로 신분을 초월한 러브스토리를 중심에 깔고 있다.
이어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쓴 스테파니 메이어의 신작 <호스트>의 영화화 소식도 들려왔다. 프리젠테이션까지 하면서 판매에 열을 올렸던 이 작품은 당연히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로 팔려나갔다. 주인공은 <한나>로 최근 주목받은 시얼사 로넌이 캐스팅 되었다.
최근 할리우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백설공주’ 프로젝트 그 첫번째로 주목받은 <스노우 화이트> 역시 줄리아 로버츠, 릴리 콜린스 등을 앞세워 제작비 1억불이라는 엄청난 사이즈로 한국 바이어들을 유혹했고, 당연지사 2012년 여름 한국 공개를 확정 지었다. 이 외에도 소설 ‘엔더스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영화가 높은 가격에 거래가 완료되었으며, <해리포터>의 스타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신작 <우먼 인 블랙>, <동방불패>, <천녀유혼>의 정소동 감독이 연출하고 이연걸이 주연을 맡은 <백사전>도 한국에 판매 완료 되었다.
<아바타>의 샘 워싱턴이 주연하고 <이탈리안 잡>의 게리게리 감독이 연출을 결정한 <라스트 데이 오브 아메리칸 크라임>이 높은 가격에 계약을 완료 했으며, 멜 깁슨의 신작 <하우 아이 스펜트 마이 섬머 베케이션>,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타잔 3D> 역시 한국에 수입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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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칸 마켓은 어느 때보다 풍성한 이벤트들이 줄지어 진행되었는데, <캐리비안의 해적>으로 조니 뎁, 페넬로페 크루즈 등이 라 크로아제트 거리를 찾았고, <쿵푸팬더2>의 안젤리나 졸리, <트리 오? 라이프>의 브래드 피트 등의 스타들이 속속 영화제를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런 행사들 가운데 한국 영화인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은 강제규 감독, 장동건, 오다기리 조, 판빙빙 등이 주연하며 범 아시아 프로젝트로 이목을 집중시킨 <마이웨이> 였다. 순 제작비가 무려 300억 원이 투입된 이 작품의 제작 보고회 파티는 칸 고성에서 이루어졌으며 주연 배우와 감독 모두가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었다.
세계 바이어들 역시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으며, 조만간 높은 수준의 해외 판매 현황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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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CJ, 화앤담, 화인컷, 엠라인픽쳐스 등 한국 영화 세일즈 부스는 한류 열풍에 이어 끊임없이 미팅이 이루어졌으며, <고양이>, <아이들…>, <제 7광구>, <퀵>, <위험한 상견례>,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의 화제작들이 속속 계약을 성사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김기덕 감독의 신작 <아리랑>이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수상하며 상업적으로나 평론적으로 한국 영화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음을 여실히 증명해 주기도 했다.
베를린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 등에서 주요한 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기덕 감독은 이번 칸 영화제 수상으로 세계 3대 영화제 그랜드슬램 달성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남기게 되었다. 한국 배우로는 전지현이 <설화와 비밀부채>의 출연으로 레드 카펫을 밟았으며, 이창동 감독, 강제규 감독 등 한국 감독님들의 얼굴이 곳곳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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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제 64회 칸느 영화제와 마켓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매년 찾는 곳이지만 늘 새롭고 그러면서도 이제는 동네처럼 익숙한 느낌이 드는 곳이 되어버렸다. 한국으로 치자면 작은 관광 도시보다도 못한 곳인 이 칸을 국제 영화제로 사람들을 가득 채우는 노하우가 부럽게 느껴지는 순간이 오기도 했다. 그리고 부산 국제 영화제나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등도 이들 못지 않게 세계적인 축제의 장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지금 남은 것은, 피곤함을 이겨내고 시차적응에 힘 쏟는 일 밖에 없다.
4개의 댓글
필자
정성렬
정성렬의 아비정전(阿飛正傳)
"아비(阿飛)"는 '아비정전'의 주인공 이름이자 불량한 혹은 반항하는 젊은이를 상징하는 이름이며, "정전(正傳)"은 "이야기"라는 뜻. MOVIST.COM에서 "정성렬의 영화칼럼"을 2년 간 연재했으며, 인터넷 한겨레의 문화부 리포터, '연인', '극장전' 등의 홍보를 맡은 소란커뮤니케이션에서 마케터로 활동하기도 했다. 대학원을 진학하려 했으나 영화에 대한 애정을 접지 못하고 (주)누리픽쳐스에서 '향수', '마이클 클레이튼'등의 작품을 마케팅 했다. 현재, 좋은 외화를 수입/마케팅해 소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천사
2012.03.17
앙ㅋ
2012.03.13
alpin3
20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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