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 이 영화에 반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올 겨울 시장 최고의 승리자는 <헬로우 고스트>가 될 것 전망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된 이 영화는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황해>, <해리포터>에 이어 3위에 오르면서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여주었다.
201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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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시장 최고의 승리자는 <헬로우 고스트>가 될 것 전망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된 이 영화는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황해>, <해리포터>에 이어 3위에 오르면서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여주었다. 이 영화의 힘은 개봉 2주차 3주차를 맞이하면서 더욱 강력해졌는데, <라스트 갓파더>, <심장이 뛴다>, <트론> 같은 신작들이 쏟아져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2위 3위권을 유지하며 입소문으로 관객들을 늘려갔다. 화려한 데뷔전 대신에 콘텐츠의 힘을 믿었던 것이 유효했다는 생각이다. 현재까지 분위기로는 전국 300만 명 이상을 동원하게 될 것 같다.
누구도 <헬로우 고스트>가 이만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쉽게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외형적으로 훨씬 강한 작품들이 즐비했던 겨울 성수기 시장에서 <헬로우 고스트>가 이만큼 선전을 할 수 있었던 까닭은 감히 이 영화가 ‘착한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각박해진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영화를 통해 웃고 감동하고 무엇보다 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이지 않은 순수함의 판타지에 끌린 것이다. 만듦새의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채워주었나 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리고 <헬로우 고스트>는 사람들이 갈망하는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었다.
이번 설날 특수를 노리는 작품들 가운데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작품은 불패신화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다. 이 영화. 정말 착하다. <헬로우 고스트>보다 더 착하다. 심지어 이 영화의 관람 등급은 전체관람가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가 봐도 괜찮다는 얘기다.
실제 청각장애 고등학교 학생들의 봉황기 도전기를 그린작품이다. 보고 있노라면, 각박한 이 세상이 어느 순간 행복 바이러스로 가득하게 될 것만 같다. 아주 매끈하게 잘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언제 웃고 언제 울어야 할지를 정확하게 짚어주는 정말 친절한 영화다.
이미 개봉 첫 주에 전국 55만 관객을 동원하며 산뜻한 출발을 시작했다. <평양성>, <조선명탐정>, <걸리버 여행기>, <그린 호넷>, <상하이>등 엄청난 물량으로 설날 시장을 향해 달리는 영화들에 보기 좋게 선방을 날렸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하면, 아무래도 강우석 감독의 연출력을 들 수 있겠다. 강우석이라는이름은 <실미도>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우리나라 최고의 흥행 감독이기 이전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 <이끼>, <공공의 적>, <투캅스> 등 지금까지 한국 영화 흥행사에 한 획을 그은 산 증인이다.
지금까지 너무나도 많은 흥행작을 양산해 오면서 관객들이 가려워하는 부분이 어느 지점인지를 정확히 꿰뚫고 철저히 관객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꼽아왔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는 대부분 성공적이었다.
그가 화려한 상에 집착하거나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데 급급했다면 지금과 같은 성적들이 나올 수는 없었을 것이다. 관객들은 이제 강우석이라는 이름 하나만 믿고 극장을 찾을 정도로 그에 대한 신뢰는 대한민국 영화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이규만 감독의 <아이들…>과 함께, 이 작품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비교적 무거운 소재인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긴 <아이들…>과는 다르게, <글러브>는 청각장애 특수학교인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야구가 미친 듯이 좋은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이끌어 가는 전직 야구 스?의 설정이 ‘뻔함’의 함정에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에 있다.
큰 줄거리를 이루는 야구에의 도전기를 주변으로 주인공 정재영을 비롯해 모든 캐릭터들의 하나하나 살아 있고, 상황들이 유기적으로 엮이면서 보다 풍성하고 즐거운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얼마나 진짜인지, 아니면 얼마나 윤색이 되었는지 따지고 싶지 않을 정도로 현실과 판타지를 교묘하게 오가는 이 영화야 말로 관객들이 원하는 ‘실화바탕영화’에 대한 모법답안 같은 작품이 아닐까 싶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는 모두들 한마디씩 한다. 정말 감동적인 영화다. 혹은 재미있는 영화다.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등을 마음껏 이야기한다. 누구에게 권해도 실수하지 않을 영화이기 때문이다. 주요 포탈사이트는 평점이 9점 대가 넘는다. 대부분 초반 시사회 직후 호의적인 반응들이 개봉과 함께 주춤한 것이 보통이지만, <글러브>는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평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영화에 이렇게 반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좋아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순수’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마음에 하나쯤 품고 있는 꿈. 그 꿈에 대한 피 끓는 도전이 관객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이루지 못했지만, 영화 속의 그들은 꼭 이루어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그 한 마음이 모여 영화에 대한 반응을 더욱 뜨겁게 하고 있는 것이다.
차가운 날씨만큼이나 움츠러든 요즘 사회전반의 분위기가 사람들로 하여금 따듯한 희망을 원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글러브>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영화적 재미와 더불어 때를 잘 타고난 영화의 ‘운’에 있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그러한 트렌드를 정확히 읽어낸 강우석 감독이야 말로 진정 흥행의 마술사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사람임에 분명하다. 투박하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영화 <글러브>. 그리고 설날연휴. 온가족이 모두한자리에 모이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절. <글러브>를 선택한다면 그 어느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누구도 <헬로우 고스트>가 이만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쉽게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외형적으로 훨씬 강한 작품들이 즐비했던 겨울 성수기 시장에서 <헬로우 고스트>가 이만큼 선전을 할 수 있었던 까닭은 감히 이 영화가 ‘착한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각박해진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영화를 통해 웃고 감동하고 무엇보다 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이지 않은 순수함의 판타지에 끌린 것이다. 만듦새의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채워주었나 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리고 <헬로우 고스트>는 사람들이 갈망하는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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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날 특수를 노리는 작품들 가운데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작품은 불패신화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다. 이 영화. 정말 착하다. <헬로우 고스트>보다 더 착하다. 심지어 이 영화의 관람 등급은 전체관람가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가 봐도 괜찮다는 얘기다.
실제 청각장애 고등학교 학생들의 봉황기 도전기를 그린작품이다. 보고 있노라면, 각박한 이 세상이 어느 순간 행복 바이러스로 가득하게 될 것만 같다. 아주 매끈하게 잘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언제 웃고 언제 울어야 할지를 정확하게 짚어주는 정말 친절한 영화다.
이미 개봉 첫 주에 전국 55만 관객을 동원하며 산뜻한 출발을 시작했다. <평양성>, <조선명탐정>, <걸리버 여행기>, <그린 호넷>, <상하이>등 엄청난 물량으로 설날 시장을 향해 달리는 영화들에 보기 좋게 선방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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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하면, 아무래도 강우석 감독의 연출력을 들 수 있겠다. 강우석이라는이름은 <실미도>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우리나라 최고의 흥행 감독이기 이전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 <이끼>, <공공의 적>, <투캅스> 등 지금까지 한국 영화 흥행사에 한 획을 그은 산 증인이다.
지금까지 너무나도 많은 흥행작을 양산해 오면서 관객들이 가려워하는 부분이 어느 지점인지를 정확히 꿰뚫고 철저히 관객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꼽아왔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는 대부분 성공적이었다.
그가 화려한 상에 집착하거나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데 급급했다면 지금과 같은 성적들이 나올 수는 없었을 것이다. 관객들은 이제 강우석이라는 이름 하나만 믿고 극장을 찾을 정도로 그에 대한 신뢰는 대한민국 영화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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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이규만 감독의 <아이들…>과 함께, 이 작품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비교적 무거운 소재인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긴 <아이들…>과는 다르게, <글러브>는 청각장애 특수학교인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야구가 미친 듯이 좋은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이끌어 가는 전직 야구 스?의 설정이 ‘뻔함’의 함정에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에 있다.
큰 줄거리를 이루는 야구에의 도전기를 주변으로 주인공 정재영을 비롯해 모든 캐릭터들의 하나하나 살아 있고, 상황들이 유기적으로 엮이면서 보다 풍성하고 즐거운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얼마나 진짜인지, 아니면 얼마나 윤색이 되었는지 따지고 싶지 않을 정도로 현실과 판타지를 교묘하게 오가는 이 영화야 말로 관객들이 원하는 ‘실화바탕영화’에 대한 모법답안 같은 작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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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와서는 모두들 한마디씩 한다. 정말 감동적인 영화다. 혹은 재미있는 영화다.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등을 마음껏 이야기한다. 누구에게 권해도 실수하지 않을 영화이기 때문이다. 주요 포탈사이트는 평점이 9점 대가 넘는다. 대부분 초반 시사회 직후 호의적인 반응들이 개봉과 함께 주춤한 것이 보통이지만, <글러브>는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평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영화에 이렇게 반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좋아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순수’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마음에 하나쯤 품고 있는 꿈. 그 꿈에 대한 피 끓는 도전이 관객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이루지 못했지만, 영화 속의 그들은 꼭 이루어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그 한 마음이 모여 영화에 대한 반응을 더욱 뜨겁게 하고 있는 것이다.
차가운 날씨만큼이나 움츠러든 요즘 사회전반의 분위기가 사람들로 하여금 따듯한 희망을 원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글러브>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영화적 재미와 더불어 때를 잘 타고난 영화의 ‘운’에 있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그러한 트렌드를 정확히 읽어낸 강우석 감독이야 말로 진정 흥행의 마술사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사람임에 분명하다. 투박하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영화 <글러브>. 그리고 설날연휴. 온가족이 모두한자리에 모이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절. <글러브>를 선택한다면 그 어느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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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댓글
필자
정성렬
정성렬의 아비정전(阿飛正傳)
"아비(阿飛)"는 '아비정전'의 주인공 이름이자 불량한 혹은 반항하는 젊은이를 상징하는 이름이며, "정전(正傳)"은 "이야기"라는 뜻. MOVIST.COM에서 "정성렬의 영화칼럼"을 2년 간 연재했으며, 인터넷 한겨레의 문화부 리포터, '연인', '극장전' 등의 홍보를 맡은 소란커뮤니케이션에서 마케터로 활동하기도 했다. 대학원을 진학하려 했으나 영화에 대한 애정을 접지 못하고 (주)누리픽쳐스에서 '향수', '마이클 클레이튼'등의 작품을 마케팅 했다. 현재, 좋은 외화를 수입/마케팅해 소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천사
2012.03.17
앙ㅋ
2012.03.13
나이기를
201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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