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수수께끼 또박또박 따라 쓰기』는 한글을 배워 나가는 시기의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한글을 익히고, 어휘력을 키우며, 자연스럽게 쓰기 경험을 쌓아 자기표현을 잘하고 쓰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현직 초등 교사인 김미주 선생님이 저학년을 가르치며 쌓아 온 교육 현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교과서 필수 어휘와 자주 틀리고 헷갈리기 쉬운 어휘를 선별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와 학습 단계에 꼭 맞는 문항을 개발하여 다양한 활동과 함께 알차게 담았습니다.
첫 단독 저서 『똑똑한 수수께끼 또박또박 따라 쓰기』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아이들과 교실에서 수업하는 것을 매우 즐거워하고, 보람으로 느끼는 사람이에요. 수업하면서 우리 반 아이들에게 부족한 것, 더 배워야 할 것을 파악하고, 수업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우리 반 아이들을 위한 수업 자료를 제작하고는 합니다.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놀이처럼 재밌게 어휘와 쓰기를 익힐 수 있는 자료가 없나 하고 찾아보다가, 시중에 그런 책이 없어 제가 직접 쓰게 되었습니다. 『똑똑한 수수께끼 또박또박 따라 쓰기』는 요즘 강조되는 문해력 가운데 글자를 읽고 쓰는 능력인 기초 문식성을 기를 수 있는 책으로, 아이들에게 재미도 주고 배움도 주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내 아이를 가르친다는 생각을 담아 정성스레 책을 만들었으니 많은 학부모님과 선생님이 가정과 교실에서 활용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수수께끼’라는 흥미 요소를 활용해 문자 학습과 쓰기 연습을 결합한 콘셉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은 특히 어떤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까요?
이 책은 글자는 아는데, 문장 쓰기를 어려워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에요. 수수께끼로 재미있게 어휘를 만나고, 퀴즈를 통해 어휘를 반복적으로 접하면서 어휘가 쓰이는 다양한 문장들을 익히게 되지요. 그러다 보면 나만의 문장을 쓰는 단계로 나아갑니다. 다양한 예시를 책에서 만나 봤으니, 아이들은 어휘를 활용해 한 문장을 쓸 수 있게 되지요.
저학년 아이들을 가르칠 때 말은 술술 잘하지만, 맞춤법에는 서툰 아이들, 문장 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학년 교실에서 쓰기 연습으로 받아쓰기를 했을 때 소리와 글자를 연결하지 못하고 글자를 마치 그림처럼 외우는 아이들이 있었어요. 아이들이 달달 외운 글자들은 차곡차곡 아이들 머릿속에 쌓이지 못하고, 받아쓰기 시험이 끝난 후에는 새까맣게 지워졌습니다. 그런 친구들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우리말은 일상생활에서 듣고, 말하고, 읽어 보고, 써 보면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이때, 듣기, 말하기의 구어가 읽기와 쓰기의 문어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반복적인 학습이 매우 중요합니다. 문장 자체를 외우는 것보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 그 문장을 사용해 봤을 때 더욱 효과적이지요. 그러나 받아쓰기는 상황 맥락에 대한 이해 없이 달랑 문장만 제시되어 있어 아이들이 지루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익힌 어휘를 다양한 문장으로 활용해 보는 연습으로 연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쓰기 공부도 재미있게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학년 국어 교과에 말놀이가 나오는데, 다양한 말놀이로 어휘를 익히지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원이에요. 말놀이 중 하나인 수수께끼로 어휘력을 기르고, 동시에 쓰기 자신감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큰 판형에 큼직한 글자들이 눈에 쏙 들어옵니다. 새로운 어휘를 익히는 계기도 될 것 같은데요. 어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요. 문해력과 표현력의 기초가 되는 ‘어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평소 어떤 활동이나 방법을 추천하시나요?
새로운 어휘는 삶에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하는 간판, 아이들이 즐겨 먹는 과자 봉지, 방송 프로그램의 자막, 책 속에 담겨 있는 문자들을 눈에 담아내지요. 그러나 눈으로만 담은 어휘를 의미와 연결하지 못하면 글자는 그림과 다를 바가 없어요. 어휘를 완전한 나의 것으로 만들려면 입으로 소리 내어 보고, 손으로 글자를 써 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글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 글자가 만들어 낸 소리는 무엇인지 생각하며 소리를 내며 읽어 보는 게 가장 우선입니다. 그리고 소리와 문자를 연결하며 어휘를 또박또박 써 보는 거예요. 이때 머릿속으로 그 어휘의 이미지를 머릿속으로 그려요. 이게 바로 글자와 의미를 연결하는 과정입니다. 여기까지 할 수 있다면 다음으로는 그 어휘를 이용해 문장을 하나 만들어 써 봐요.
이런 단계를 차근차근 연습할 수 있는 활동으로 ‘책 단어 영수증 만들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그림책을 활용하는데요,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함께 어우러져 아이들이 글자를 맥락과 의미에 쉽게 연결할 수 있어 유용합니다. 먼저, 그림책을 소리 내어 읽어요. 두 번째로는 그림에 보이는 어휘를 써요. 세 번째로는 내가 쓴 어휘를 활용하여 그림을 설명하는 문장을 써 보는 거예요. 이때, 어휘와 문장을 한 권의 수첩이나 노트에 모아 보면 아이들의 성취감도 함께 높일 수 있어요. 책 단어 영수증 만들기 활동으로 학습에 대한 부담 없이 어휘 주머니를 차곡차곡 쌓아 갈 수 있을 거예요.
책에는 따라 쓰기, 띄어쓰기, 맞춤법에 맞게 쓰기, 상황과 문맥에 맞는 낱말 찾아 쓰기, 나만의 문장 쓰기 등 단계별 쓰기 활동이 알차게 담겨 있습니다. 쓰기는 왜 중요한가요? 아이들은 왜 쓰기를 어려워할까요?
“동네는 ‘어’에 ‘이’야? 아니면 ‘아’에 ‘이’야?” “야, 그것도 모르냐. ‘아’에 ‘이’지.” 6학년 교실에서 들었던 대화입니다. 이 대화를 듣고 제가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것 같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기초적인 맞춤법도 헷갈리는 아이들이 매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저학년 교실에서만 따라 쓰기, 맞춤법 맞게 쓰기, 상황에 알맞은 낱말 쓰기, 나만의 문장 쓰기 활동을 할 것이 아니라, 초등 교과 과정에서 꾸준하게 다뤄져야 합니다. 기초적인 쓰기가 되어야 아이들이 한 문단의 글을 쓰고, 더 나아가 고학년에서는 한 편의 글을 쓰게 됩니다.
아이들이 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첫째, 기초 쓰기 체력을 충분히 기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쓰기 체력은 한순간에 기를 수 없습니다. 글자 쓰기, 어휘 쓰기, 문장 쓰기, 글쓰기로 차근차근 수준별, 단계별로 길러져야 하죠. 안타깝게도 코로나 시기에 유치원 또는 초등학교 입학을 해야 했던 아이들은 기초 쓰기 체력을 기를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습니다. 연필로 사각사각 써 내려가는 것을 배워야 할 시기에 온라인으로 수업을 했으니까요. 글자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 어떤 어순으로 써야 하는지 정확히 익히지 못하고, 어휘를 바르게 쓰는 연습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오고 나서는 하나의 문단을 써야 하는 학년이 되었습니다. 칸에 맞춰 써야 할 글씨는 삐뚤빼뚤, 맞춤법은 엉망진창이고, 문장의 주술 관계도 바르지 않습니다.
둘째, 기초를 다지지 못한 아이들은 고학년이 될수록 쓰기에 자신감을 잃습니다. 사소한 맞춤법이나 어휘를 헷갈려 하고, 틀리는 아이들은 점점 쓰기를 싫어하고 쓰기와 멀어지게 됩니다. 맞춤법과 주술 관계를 맞춰 완벽한 한 문장을 쓰는 것은 어렵고, 한 편의 글을 쓰는 것은 아이들에게 끔찍하게도 싫은 일이 됩니다. 자신감은 내가 할 수 있다는 효능감에서 나옵니다. 기초 맞춤법과 어휘 쓰기부터 시작해 탄탄하게 쓰기 실력을 쌓다 보면 쓰기 자신감을 기를 수 있습니다.
셋째, 요즘 아이들은 영상 매체에 대한 노출이 많고, 텍스트 매체에 대한 노출이 적어 쓰기를 자연스럽게 익히기 어렵습니다. 언어는 하나의 단편적인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라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가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보고 들은 것이 많을수록, 말하고 쓰는 것도 잘합니다. 지금 우리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은 안타깝게도 글자에 대한 노출보다는 이미지나 영상에 대한 노출이 더 많은 세대입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글자를 익히고 쓰는 것에 대한 경험이 적은 것이지요. 그래서 의도적으로 아이들이 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하고, 반복적으로 쓰기를 가르쳐야 합니다.
집필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쓰신 부분이나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집필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당연히 수수께끼입니다. 수수께끼가 너무 직접적인 설명이 되지 않아야 하고, 아이들이 알쏭달쏭한 문장들을 머릿속으로 계속 굴려 가며 이미지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수수께끼를 만들 때 정답 어휘가 주인공인 상상의 이야기를 머릿속으로 그려 냈습니다. 정답이 김밥이라면 김밥 속에 들어 있는 밥은 김을 뭐라고 생각할까? 김밥 안에 넣는 속 재료는 밥에게는 어떤 존재일까? 김밥이 사람들에게 자기를 소개한다면 뭐라고 할까? 이런 재밌는 상상 말이지요.
집필할 때, 두더지에 관한 만화를 만들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두더지로 어떤 만화 이야기를 만들까 고민하다 문득 전래 동화 ‘토끼와 거북이’가 떠올랐어요. 토끼와 두더지가 만약 달리기 경주를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두더지를 성실하고, 노력하는 캐릭터로 만들까? 아니면 꾀를 부리는 캐릭터로 만들까? 혼자 질문하고 상상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일은 무척 즐거웠어요. 이야기의 세계는 상상한 대로 만들어지니까 제가 어떤 상상을 하든 자유였지요. 달리기 경주 중 깜깜한 땅속에서 두더지에게 찾아온 시련도 상상했는데, 지면이 네 컷으로 한정되어 있어 제 상상을 모두 담아내지 못해 아쉬울 정도였답니다.
초등 교사, 교육예술가, 어린이책 연구가, 작가로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데요. 앞으로 꼭 해 보고 싶은 일이나 계획하고 계신 프로젝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다양한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에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실현할 때의 짜릿함에 중독된 사람이기도 하죠. 많은 작업을 해 나가고 있지만 앞으로 하고 싶은 일도 많아요. 그중에 한 가지만 살짝 알려 드릴게요. 함께 북적이며 배우는 교실은 아이들에게는 작은 사회이고, 사회를 연습하는 곳이지요. 교실에서 안전하게 실제 삶을 몸으로 배워 보자는 뜻으로 교육연극 수업을 자주 하곤 해요. 교육연극 수업으로 2070년 미래, 기후 위기로 변화된 지구에서의 생활을 상상하고, 아이들이 직접 환경 박사가 되어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실천하는 수업을 합니다. 상상이라는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느끼고, 실천해야겠다는 의지까지 갖게 되는 수업은 어떤 수업보다도 효과적이에요. 직접 몸으로 표현하며 기후 위기를 체험해 봤기 때문에 아이들은 수업에 더 몰입하고, 깨달음을 얻지요. 많은 선생님께서 교육연극 수업을 도전해 보고 싶어 하지만 교육연극이 생소하기도 하고, 부담스러워하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선생님의 부담은 줄이고, 교실의 많은 아이가 이런 생생한 배움을 경험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수업 자료를 영상으로 만들어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상상의 이야기로 아이들을 초대하는 방법으로 실감 넘치는 영상을 활용하는 거죠. 첫 번째 교육연극 수업은 지구 지킴 프로젝트, 두 번째 연극 수업은 친구와 갈등 해결하기, 세 번째 연극 수업은 아동권 주제를 다룰 예정이에요. 다양한 소재와 주제의 교육연극 수업들을 소개할 테니 많이 관심 가져 주시고, 아이들과 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영상은 유튜브 ‘따나쌤의 교실’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학교생활과 학교 공부를 힘들어하는 아이들, 또 아이들을 위해 좋은 책을 찾는 양육자분들께 『똑똑한 수수께끼 또박또박 따라 쓰기』를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학습과 교육 전반에 대한 조언도 좋습니다.
공부는 재밌어야 하고, 유아, 초등에서 중요한 건 공부에 대한 자신감, 나는 할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을 기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없는 공부는 오래 할 수 없어요. 재미있는 공부가 배움을 지속하게 만들죠. 아이들의 공부 자신감은 쉬운 것부터 성공하는 경험으로 성취감을 느끼는 것에서 시작해요. 아이들의 성공 경험은 ‘더 어려운 것도 도전해 볼까?’라는 도전 의식을 갖게 하죠. 이때, 양육자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수준에서 시작해 차근차근 단계별로 어려운 과제를 제시하는 거예요. 『똑똑한 수수께끼 또박또박 따라 쓰기』는 아이들이 쓰기를 재밌게 익힐 수 있도록 수수께끼, 만화, 보너스 퀴즈를 넣어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읽기와 쓰기 공부를 이어 갈 수 있도록 했어요. 퀴즈를 통해 아이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쉽게 정답을 맞히며 성취할 수 있도록 했고요. 단계별로 따라 쓰기를 한 후에는 조금 더 어려운 수준의 과제로 나만의 문장을 쓰도록 했지요. 수수께끼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초 문식성을 기를 수 있는 책이니 아이에게 슬쩍 건네주세요.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똑똑한 수수께끼 또박또박 따라 쓰기
출판사 | 그린북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