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 특집] 박상영 “낯선 책과 만나는 운명 같은 순간”
원고가 잘 안 풀릴 때요? 글쎄요... 릴스도 보고... 숏츠도 보고... 넷플릭스도 보고...티비도 보고... 가끔은 책도 읽고...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글ㆍ사진 채널예스
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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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는 매년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를 찾습니다. 올해는 총 12명의 후보를 모아 6월 17일부터 7월 14일까지 투표를 진행합니다. 어떤 작가들이 있는지 만나볼까요?



예스24 2024 젊은 작가 후보가 된 소감

이렇게 매 년 후보로 선정해주시다니 무척 감사하고 영광입니다! 젊은 작가라고 하니 (물리적 나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지만서도) 왠지 안티 에이징에 신경 써야만 할 것 같은 기분입니다.


요새 좋아하는 물건

블랙윙 연필입니다. 큰 이야기를 구성할 때, 연습장에 연필로 큼지막하게 도표를 그려서 구조를 짜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가까운 분에게 선물 받은 블랙윙 연필은 부드럽게 잘 미끄러져 구성 노트를 만들 때 제격입니다. (쓰다가 잘 안 풀리면 괜히 칼을 꺼내서 연필을 깎기도 하고요... 방망이 깎는 노인 체험판 같은 느낌도 들어서 좋아요.)


퇴고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이야기가 매끄럽고 구성이 적절한지, 캐릭터가 정합한지와 같은 거시적인 부분부터, 맞춤법이나 문장의 흐름과 같은 미시적 부분까지 모두 체크하려고 노력합니다.


원고가 잘 안 풀릴 때

원고가 잘 안 풀릴 때요? 글쎄요... 릴스도 보고... 숏츠도 보고... 넷플릭스도 보고...티비도 보고... 가끔은 책도 읽고...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배달음식을 시켜 먹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글 쓰기를 제외한 모든 일상을 산답니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원고가 잘 풀리지 않습니다...)


최근 읽으면서 즐거웠던 책

『내가 뭘 했다고 번아웃일까요』 입니다.

그간 열심히 달리는 줄도 모르고 달리다가 조금 넘어진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곤 했었는데요. 제가 느꼈던 피로감의 실체가 '번아웃'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준 책입니다.


책을 고르는 기준 

책은 저에게 있어서 직업이 된지 꽤 오래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낯선 책과 만나는 운명 같은 순간을 기다립니다. 때문에 제목과 표지를 보고 직관적으로 구매하고는 합니다. 일종의 감성 소비(?)를 지향한달까요.


글에서 자주 쓰는 단어

말미암아, 인듯 합니다. 이건 사실 담당 편집자님께서 말씀해주신 건데요. 제가 뭘 말미암아 이야기를 하는 것을 워낙 즐기는 것 같아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단어 세 가지

사랑, 평화, 휴식


글쓸 때 사용하는 기기 및 프로그램 

맥북에어 13인치와 메모앱, 한컴오피스(가끔 스크리너)를 씁니다.


차기작 계획 

일단 제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와 드라마가 각각 가을에 릴리즈 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고요.


또한 예스24 크레마 오리지널로 연재했던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에 살을 붙이고 다듬어 단행본으로 내놓을 예정입니다. 현대사를 관통하는 무시무시한 여성의 일대기를 다룰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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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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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al0321

2024.06.26

박상영 작가님, 젊은 작가에 선정되신 것 축하드려요. 드라마와 영화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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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책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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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1988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에서 프랑스어문학과 신문방송학을, 동국대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을 공부했다. 스물여섯 살 때 첫 직장에 들어간 이후 잡지사, 광고 대행사, 컨설팅 펌 등 다양한 업계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넘나들며 7년 동안 일했으나, 단 한 순간도 이곳이 내가 있을 곳이라는 확신을 가진 적은 없다. 노동은 숭고하며 직업은 생계유지 수단이자 자아실현의 장이라고 학습받고 자랐지만, 자아실현은커녕 회사살이가 개집살이라는 깨달음만을 얻은 후 퇴사를 꿈꿨다. 스무 살 때부터 온갖 나라를 쏘다녔지만,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쓰고, 말하고, 남 웃겨주는 것을 숙명으로 여기며 살다가, 2016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작가로 데뷔했을 때 더 이상의 출퇴근은 없을 줄 알았으나 생활고는 개선되지 않았고, 계속해서 회사를 다니며 글을 썼다. 현재는 그토록 염원하던 전업 작가로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믿음에 대하여』, 장편소설 『1차원이 되고 싶어』, 에세이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를 썼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2023년 국제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젊은작가상 대상, 허균문학작가상,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