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작가 '도미야스 요코'의 본격 요괴 판타지
지금은 침대 속에서 쓰고 있는 이야기의 다음을 상상하며 잠듭니다. 그러면 꿈속에서 아이디어가 반짝일 때가 있어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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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그림과 어우러진 수상하지만 따듯한 이야기로 출간 즉시 일본 베스트셀러에 오른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시리즈는 일본 판타지 문학의 거장 ‘도미야스 요코’를 한국에 널리 알린 첫 번째 작품이다. 그런 그녀의 두 번째 작품 『여기는 요괴 병원』이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어 서점가의 이목을 끌고 있다. 자연스러운 스토리 구성과 빨려들어 갈 듯한 몰입력으로 아이들을 순식간에 이세계로 빠뜨리는 이번 작품도 세대를 가리지 않는 작가의 필력과 ‘이야기의 힘’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일본에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그녀의 따끈한 이야기를 7문 7답으로 만나보자.



한국에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에 이어 『여기는 요괴 병원』 시리즈가 출간되어 한국 독자들과 만나고 있는데요. 한국판이 출간된 소감이 어떠신지요?

어린 시절, 번역된 해외 문학을 푹 빠져서 읽었습니다. 그런 제가 쓴 이야기가 이번에는 바다를 건너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되었다는 것을 알고 기쁘고 설렜습니다.

두 작품 모두 깊이 있는 세계관과 놀라운 상상력이 느껴지는데요. 평소에 상상하는 걸 즐기시는 편인가요? 이야기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상상의 세계에 빠져 있는 걸 정말 좋아한답니다. 어릴 때는 매일 밤 침대에 들어가서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과 함께 놀거나 모험하는 공상을 하다가 잠들었습니다. 지금은 침대 속에서 쓰고 있는 이야기의 다음을 상상하며 잠듭니다. 그러면 꿈속에서 아이디어가 반짝일 때가 있어요.

이번에 출간된 『여기는 요괴 병원』에 대해 질문 드립니다. 일반적으로 요괴는 무섭고 강한 이미지가 있는데요, 요괴도 아프고 치료를 해야 한다는 설정이 독특합니다. 인간 의사가 요괴를 치료한다는 설정은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나요?

제가 사는 일본의 옛날이야기에는 늑대 목에 걸린 뼈를 뽑아주어서 늑대가 은혜를 갚는 이야기라든가, 아이를 낳은 요괴를 도와준 할머니가 보물을 받게 되는 이야기 같은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두려운 존재였던 늑대도 목에 뼈가 걸리면 아플 거고, 요괴도 아이를 낳으면 큰일일 거예요. ‘그렇다면 유령이나 요괴의 상처나 병을 고쳐주는 전문 의사가 있어도 좋겠다.’라고 생각한 것이 계기랍니다.



다른 작품인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에 대해서도 질문 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아름답고 감동적인 문장이나 장면도 많다고 느꼈습니다. 읽다 보면 잠깐 멈추고 간직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어요. 작가님은 이 작품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문장이나 장면이 있으신가요?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시리즈를 그렇게 생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이야기가 진행된 다음에 등장하는 여우들의 혼례 장면이나 유이와 다쿠미가 구름을 타고 밤하늘을 날아다니는 장면 같은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1권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유이네 다섯 가족이 아파트 뒷산에 올라가서 푸른 여름 하늘 아래서 빛나는 마을을 내려다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그 장면은 “자, 이제부터 이 가족의 이야기를 쓸 거야”라는 저의 의사를 표명하는 장면이거든요.

글쓰기는 참 어려운데요. 선생님처럼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 글 잘쓰는 비법을 하나만 알려 주신다면요? 선생님만의 글쓰기 루틴이 있으신가요?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지도 몰라요. 저는 직업이 작가니까 아무튼 매일 글을 씁니다. 1년 365일, 한 줄도 안 쓰는 날은 하루도 없어요. 게다가 놀라실지도 모르지만 모든 원고를 컴퓨터가 아니라 손으로 씁니다.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같은 장편 원고도 손으로 쓴다고 하면 다들 깜짝 놀라지요. 특별한 루틴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습관인 것 같아요. 이 인터뷰 답장도 지금 볼펜으로 원고지에 쓰고 있답니다.

그동안 많은 이야기를 써 오셨는데요. 앞으로 또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구상하고 있는 작품이 있다면 살짝만 말씀해 주세요.

올해 2월에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 12권의 이야기를 완성했어요. 3월에는 호즈키 선생님의 소년 시절 이야기를 다룬 원고를 썼고요. 앞으로는 낡은 천문대에 얽힌 신비로운 이야기를 써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팬이 된 한국 독자들에게 건네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한국의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 책이 한국에서 출판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쁘고 설렜답니다. 저 역시 어릴 적 다양한 해외 동화책에 푹 빠져서 많이 읽었어요. 그때 이야기 속에서 만난 엘마와 삐삐, 무민 트롤은 지금도 저의 소중한 친구입니다. 고민이 있을 때,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를 때, 울적할 때 마음속에 나타나서 늘 응원해 주지요. 제 이야기 속에 나오는 시노다 삼남매나 호즈키 선생님이 여러분의 좋은 친구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도미야스 요코

1959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현재 아동문학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바이카여자대학교에서 특임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상수리나무 숲의 와글와글 별장』으로 일본아동문학자협회 신인상과 쇼각칸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적 재능을 인벙받았다. 또 〈조그만 순무 아가씨〉시리즈로 니이미난키치 아동문학상을, 『하늘로 이어진 신화』로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을 받았다. 우리 나라에 소개된 책으로는 『긴 꼬리 호랑이』가 있으며, 주요 작품으로는 『너구리 탐정단』『달밤의 전투』『싸우는 도깨비』『누에고치와 도깨비』등이 있다. 현재 오사카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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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