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미술 시장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 미술 시장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미술 시장에 MZ세대가 온 것이다. 이들은 소셜 미디어로 자신만의 작가를 발굴하고 한정판, 스페셜 에디션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며, 실물이 아닌 온라인으로 접한 이미지를 자산으로 인정하고 구매한다. 미술 관련 스터디를 다양하게 만들어서 공부하고, 작품 구매 인증을 통해 자신의 취향과 안목을 드러낸다. 이에 최근 미술품 2차 시장은 작품의 회전 속도가 이전보다 굉장히 빨라졌다. 동시에 작가의 작품 구매를 원하는 많은 MZ세대의 대기 줄이 늘어섰다. 저자는 MZ세대가 올바른 미술 시장을 함께 만들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미술사 지식과 함께 그림을 구매하기 전 주의해야 할 점을 비롯해 작품을 고르는 안목을 기르는 법, 구체적인 미술품 구매 방법 등 아트테크의 기초 지식을 담았다. 아트테크를 시작하고자 한다면, 또 주식과 부동산이 아닌 새로운 재테크 방법을 찾고 있다면 『아트테크 큐레이션』이 그 해답이 될 것이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미술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미술 전공자입니다. 한국예술경영학회 학술지에 논문을 등재하며 문화예술경영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현재는 아트 딜러로 일하고 있습니다. 강연, 인터뷰, 칼럼 등을 병행하며 아트 딜러로서 미술품의 진정한 가치를 다양한 루트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직업인 '아트 딜러'가 아직 생소한 분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하시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아트 딜러는 미술품 중개인으로 미술 작품을 판매하는 일을 합니다. 미술 시장의 디자이너로 부르기도 하는데요, 기업, 개인 등의 미술품 거래를 희망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아트 딜러와 작가는 공생 관계로, 아트 딜러는 주로 갤러리나 작품을 판매하는 공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구매자의 목적과 취향, 예산을 기준으로 미래 가치까지 고려하며 작품을 추천합니다. 미술품에 담긴 작가의 비전을 알아보고, 이를 세상에 소개하며 연결하는 일을 합니다.
아트테크는 몇 년 전부터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요. 여러 대체 투자 상품 중에서도 아트테크가 가장 인기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국 미술 시장은 수준에 비해 저평가된 시장입니다. 요 근래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아직도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으로 바라보는 이유입니다. 최근의 분위기는 미술품 가격의 특징, 세금, 그리고 최신 트렌드 등을 반영한 결과로 생각합니다. 미술품은 현물로써 작품가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경제적 요인이 작품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고가에 구매했거나 급매하는 것이 아닌 이상, 좋은 작품은 감가상각이 되지 않는 특징도 있습니다. 작품에 따라 구매가가 매우 다양해서 접근이 용이하며, 특정 요건을 충족하면 과세가 제외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또한, 취향과 안목을 가꾸거나 드러낼 수 있고, 창작자와의 소통과 미술을 애호하는 이들과의 네트워크 형성도 가능합니다. 여기에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중요시하는 요즘의 트렌드와 가심비를 소비하는 MZ세대의 특징이 더한 결과로 보입니다.
아트테크의 호황에는 MZ 세대의 유입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들의 여전한 고민 중 하나가 안목 기르는 법이라고 해요. 이와 관련된 팁 한 가지만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안목은 개인에서 시작합니다. 사실 좋은 안목은 기준이란 없습니다. 수치나 정형화된 안목이란 없기 때문이죠. 이를 반영하듯 세상에는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는 작품이 있고요. 따라서 미술품으로 안목을 기르려는 부담을 먼저 느끼기보다는, 자신의 안목을 가꾸려는 생각으로 작품에 접근하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특정 작품과 작가, 시대를 외우는 것이 아닌 다양한 예술작품을 접하려는 태도가 우선입니다. 한 사람의 예술가가 치열하게 고민하며 선보인 작품을 통해 작가의 시선에서 생각해보고, 고민하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예술 작품을 많이 접하는 사람일수록 안목이 있고 생각의 폭이 넓다고 하는 이유는 다양한 예술 세계관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예술은 주변 곳곳에 자리합니다. 그래도 만약 어느 곳에 가서 어떤 작품을 봐야할지, 작품을 볼 때 무엇을 눈여겨봐야 하는지 고민된다면 이 책을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님께서 아트 딜러로 일하시면서 뿌듯했거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많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는 미술 전공자로 작가의 입장에서 작품을 바라보는데 익숙했던 사람인데요. 이 일을 통해 타인의 시선에서 작품을 접근하는 재미를 느끼고 보람있는 순간을 접합니다. 그간 만났던 수많은 분들과의 이야기를 다양한 작품으로 추억합니다. 쓸쓸한 작품을 바라보며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떠올린 분, 아이를 위해 구매한 첫 작품,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오셨던 분이 구매한 그림 등 미술을 애호하는 분들과 그들과 거래한 작품 들이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뿐만 아니라 작가님들과 미술 관계자분들의 일화도 특별합니다. 하나의 작품이 한 사람에게 전달되기까지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모든 경험들이 저에게는 기억에 남는 순간들입니다.
『아트테크 큐레이션』을 통해 MZ세대들이 어떤 도움을 얻을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아트'와 '아트테크'에 대해 알아야 하는 내용의 기본기를 담았습니다. 한 점의 작품이 내 눈앞에 오기 전까지의 배경에서 시작해 미술품을 재테크로 보기 전에 염두에 둬야할 것, 미술과 미술시장에 대한 이야기, 추후 거래와 관리 시에 필요한 사항들이 있습니다. 각 내용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튜브, 책, 다큐, 영화 등을 소개해서 이해를 도우려했고, 함께 성장하는 유망 작가 6인의 이야기도 책에 담았습니다. 이 책은 최근 미술시장에 진입한 MZ세대를 대상으로 썼지만, 미술에 관심을 갖고 눈여겨보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트테크의 첫 시작은 미술에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그 후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거래하며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것은 미술품 거래가 선사하는 선물입니다. 모든 작가는 그 작품을 알아보는 이들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피카소와 고흐의 작품이 한번도 거래되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역사가 달라졌겠죠. 저는 독자분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피카소와 고흐를 찾고, 자신만의 역사를 기록하길 바랍니다. 이 책을 통해 나의 삶에 변화를 이끌 좋은 작품을 만나길 소망합니다.
*한혜미 미술로 사람과 사람을, 시대와 사람을 연결하는 아트 딜러, 칼럼니스트, 미술애호가. 아트 딜러로 일하면서 칼럼을 쓰고 강연을 병행한다. 어릴 적 꿈은 화가였다. 인천예술고등학교에서 서양화를, 동국대학교에서 불교 미술을 전공하며 다양한 미술 재료와 기법을 익혔다. 이후 작품 세계를 넓히기 위해 사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그림을 그리는 것에서 그림을 소개하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현재 예술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예술가의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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