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쟁에 군인으로 참전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막연하게나마 우리가 알고 있었지만 기술자로 전쟁터에 갔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마 다들 잘 몰랐을 것 같고, 돌아와서도 임금이 체불돼서 그런 시위를 하고, 시내 한복판에서 건물이 불에 타고 사람들이 죽고,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눈이 펑펑 내리던 어느 날 나는 거기, 라운지에 혼자 앉아 있었다. 왜 그랬지? 그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도시가 온통 눈송이로 점령되는 중이었다. 너무 고요해서, 오히려 마음 깊숙한 곳으로 함성이 터져나오는 것 같은 기분.
그런 식으로 나는 (숨길 길 없는) 겨울의 도시를 바라보며, 소설 속 여름에 머물러 있었다. 소설 속, (기후 위기 때문에 찾아온) 이른 무더위와 땀, 열기를 품은 대기를 뚫고 쏟아지는 빗줄기 사이로,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진 형사와 채유형과 함께 머물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두 계절에 동시에 머물 수 있다는 것, (비록 내가 겨울을 무척 싫어하긴 하지만) 그건 소설가가 누릴 수 있는 손쉬운 행운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 특정한 소설을 통해 어떤 시기를 영원히 기억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소설가가 누릴 수 있는 손쉬운 행운이리라는 생각이 든다."
『사라진 숲에 아이들』을 쓴 손보미 작가의 말 '소설가의 행운'에서 읽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황정은입니다. 탁월한 단편과 장편을 쓰는 작가죠. 손보미 작가님이 첫 사회파 추리 소설을 썼습니다. 명절 연휴 기간에 저는 손보미 작가와의 만남을 준비하려고 이번 소설을 읽었는데요. 이 재미나고 탁월한 소설을 읽으면서, 한 시대와 사람들을 생각하는 일은 또 독자로서 제가 나누어 받은 행운이기도 했습니다.
손보미 작가를 만나보겠습니다. <황정은의 야심한 책>, 시작합니다.
<인터뷰 – 손보미 소설가 편>
오늘은 '많이 쓰고 즐겁게 쓰고 싶다'라고 말하는 소설가를 모셨습니다. 장편 소설 『사라진 숲의 아이들』을 쓴 손보미 작가님입니다.
황정은 : 이번 책 '작가의 말'에서 윤충로 선생의 글을 언급하셨어요. "윤충로 선생님의 『베트남전쟁의 한국 사회사』를 접하지 못했다면 이 소설의 구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라고 쓰셨는데, 그 책을 어떻게 접하고 이번 소설을 구상했는지 과정을 좀 듣고 싶습니다.
손보미 : 정확하지는 않은데 아마 <작은 동네>를 연재하고 있었던 때였던 것 같아요. 2018년도에. 그때 학교 도서관에서 작업을 하다가, 너무 작업하기가 지겹고 그러니까 책을 읽어야겠다, 해서 읽었던 게 윤충로 선생님의 『베트남전쟁의 한국 사회사』라는 책이었어요. 사실, 이 질문을 다른 인터뷰에서도 받았었거든요. '내가 왜 윤충로 선생님의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됐지?'를 생각하고 이번에 여행을 갔다가 알게 된 건데, 제가 2018년도에 미국 여행 갔을 때 휘트니 미술관에 갔었거든요. 그때 거기에서 어떤 전시를 봤었는데, 제목을 번역하면 아마 '전쟁 기념관이 아닌' 이런 제목의 전시였던 것 같아요.
어떤 거였냐면, 군복을 연상시키는 카키색 옷을 입은 더미 인형 같은 게, 손발이나 얼굴은 없어요. 몸의 형체만 유지하고 있는 군복을 연상시키는 옷더미가 그냥 바닥에 풀썩풀썩 떨어져 있는 장면을 봤었거든요. 그걸 보는 순간 기분이 너무 이상해지면서 되게 충격을 받았던 것 같아요. 나중에 찾아봤더니 그게 베트남 전쟁에 관련된 전시였어요. 작가가 베트남 전쟁을 그런 식으로 표현을 한 것이었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전에는 베트남 전쟁이 저한테는 두 가지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하나는 팀 오브라이언의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에서 읽은 전쟁, 그리고 다른 하나는 어렸을 적에 봤던 <알포인트>라는 영화에서의 전쟁. 그러니까 하나는 미국의 전쟁이고, 하나는 이 전쟁을 (영화 <알 포인트>가) 공포물이니까 비현실적으로 다룬 거죠. 이 두 가지가 저한테는 베트남 전쟁의 이미지였던 것 같은데, 그때 그 전시를 보고 '그 전쟁이 남의 일이거나 환상적인 일이거나 비현실적인 일이 아니라 내가 속한 세계의 것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고, 그래서 아마 그 해에 도서관에서 윤충로 선생님의 베트남 전쟁에 관련된 책을 읽게 된 것 같아요. 그 책이 베트남 전쟁을 사회사적으로 다루면서, 그때 참전하셨던 분들을 인터뷰해서 구술기를 실어놨었는데, 그걸 읽고 되게 생각이 좀 복잡해졌어요. '이런 일들이 있었는데 나는 전혀 모르고 있었고, 베트남 전쟁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좀 생각을 해보지 못했고 교육도 받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을 그때 처음으로 했던 것 같아요.
황정은 : 그 책에 실린 파월 기술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야기이기도 하죠. 작가의 말에서도 언급을 하셨습니다만. 1971년에 파월 기술자들이 만든 한진 상사 노조가 KAL 빌딩을 점거하고 미지불 임금 지불 시위를 했던 거죠. 그 과정에서 화재가 일어났고, 그 사건을 모티브로 이번 소설을 쓰셨습니다. 그 사건의 어떤 점이 작가님을 붙들었는지 궁금합니다.
손보미 :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게 굉장히 큰 사건이잖아요. 일단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셨던 분들 중에 군인으로 참전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막연하게나마 우리가 알고 있었지만, 기술자로 전쟁터에 갔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마 다들 잘 몰랐을 것 같고, 돌아와서도 임금이 체불돼서 그런 시위를 하고 시내 한복판에서 건물이 불에 타고 사람들이 죽고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그걸 알았을 때 제가 그걸 소설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는 당연히 생각을 못 했었는데 '언젠가 내가 어떤 이야기를 쓰게 된다면 이런 것들을 가지고 그것 때문에 고통받은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써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막연하게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황정은 : 사회가 그만큼 얘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가 몰랐던 것이겠죠. 4.3도 최근까지는 그랬고요. 저도 손보미 작가님 책에 언급된 윤충로 작가님의 책을 따라 읽다 보니까, KAL빌딩 화재 사건의 화재로 200여 명이 넘게 입건이 되고 구속도 되고, 이런 과정에서 재판을 승소를 했긴 했더라고요. 그런데 보상 금액이 너무나 형편없어서 거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그런 결론이 난 사건이더라고요. 작가님은 그 사건에 대한 내용을 책으로 접하면서 내가 이 사건을 모른다는 점 자체도 대단히 이 소설을 쓰게 된 중요한 동기였을 것 같습니다.
손보미 : 네, 맞아요. 베트남 전쟁 자체에 대해서도 학교에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 같은데, 이것과 관련된 사회 현상에 대해서도 학교에서 아무도 우리한테 가르쳐주지 않았다는 게 되게 충격적이었어요.
황정은 : 평소에 메모를 많이 하는 편이고, 이번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도 메모 세 개를 연결해 구상했다는 인터뷰를 읽었습니다. 그 중에 '부모가 누군지 몰라서 불안한 사람'이라는 메모도 있었다고 하셨는데, 그 메모는 어쩌다가 나왔나요?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을 왜 하셨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손보미 : 이거는 좀 웃긴 얘기인데, 제가 건강 염려증이 좀 있어요.(웃음) 보통 '나 무슨 병에 걸린 것 같아' 그러면 주위에서 '가족력이 있어?' 이렇게 물어보잖아요. 어떤 병이든 유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많이들 얘기를 하니까. 그리고 제가 <닥터 하우스>라는 미드를 보는데,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냐면, 아이가 어떤 병에 걸렸는데 입양한 부모여서 이 아이의 가족력을 모르는 거예요. 그것 때문에 진짜(생물학적) 부모를 찾는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그걸 보면서 '자기의 유전자적 정보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어떤 병에 걸릴지 안 걸릴지에 대해서 더 많이 걱정할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막연하게 하게 됐고, '자기가 어떤 병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어서 불안해하는 사람'이라는 아이디어가 있어서 그걸 메모를 해뒀던 거죠.
황정은 : 그랬군요. 자기를 믿지 못하고 끝없이 불안을 느끼는 이유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잖아요. 그 중에 부모의 내력에 관심을 둔 이유가 저는 좀 궁금했거든요.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조건 아닙니까, 부모나 유전적인 요인들은. 그래서일까요?
손보미 : 그런 것 같아요. 유전적 정보는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바꿀 수가 없는 것이잖아요. 나는 그것이 좋든 싫든 간에 그것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잖아요. 내가 원하지 않은 어떤 것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때 그것을 대하는 어떤 태도의 문제, 이런 게 저한테는 늘 관심사였던 것 같아요.
황정은 : 소설의 씨앗이 된 메모 중에 꿈 메모도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웃음) 저는 그 메모도 좀 궁금한데 '어떤 남자가 가스라이팅을 해서 청소년들에게 서로 죽고 죽이게 만든다'는 내용도 있었다고요. 이런 꿈을 평소에 자주 꾸십니까? 스릴러 추리 장르의 이런 꿈을?(웃음)
손보미 : 제 생각에는 저 말고도 다른 분들도 그런 꿈을 많이 꾸실 것 같아요. 저는 꿈을 꾸다가 일어나면 '이거 너무 재밌는 꿈인데?' 그러면 잊어버리기 전에 일단 아이폰을 켜서 메모장에 메모를 해두거든요. 그런데 너무 잠결에 해놔서 나중에 보면 뭔 소리인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되게 많은데.(웃음) 저는 꿈을 가지고 쓴 대표적인 또 다른 소설이, 『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라는 앤솔로지가 있는데 거기에 제가 「이전의 여자, 이후의 여자」라는 작품을 썼었는데, 거기에도 제가 꿈에서 본 장면이 굉장히 잘 나와 있고.
거의 그 소설은 구상 자체가 그 꿈에 의해서 이루어진 소설이에요. 아주 예전에는 「폭우」나 「과학자의 사랑」에 나오는 주요 테마가 중력에 관련된 것이었는데, 제가 어느 날 밤에 꿈을 꿨는데, 어떤 지역에 가면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은 지역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이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거예요.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아서 떨어지지 않으니까. 그런데 제가 뛰어내릴 때가 됐는데 '너는 죄가 많아서 중력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너는 떨어질 것이다'라고 하는 꿈을 꿨거든요. 그 꿈을 메모해뒀다가 그런 식으로 두 개의 소설에 좀 영향을 끼치기도 하고.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인지, 꿈을 많이 꾸고 메모를 많이 해두는 편이에요.
황정은 : 주된 화자 중에 한 명인 채유형을 비롯해서 이 소설에는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등장을 합니다. 이 사람들이 분노하고 억울하고 또 극도로 불안한데, 해결하거나 벗어날 방법을 알지 못해서, 자신을 포함해서 타인까지 상처를 입히곤 하잖아요. 작가님은 인물들의 이런 상태를 반복되는 질문으로, 반문의 형태로 계속해서 보여주시잖아요. 이 과정이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고 또 이입하는 일이었을 텐데 스트레스가 상당하셨을 것 같아요. 어땠나요?
손보미 : 사실은 이 작품이 세 번에 걸쳐서 쓰여졌어요. 그 기간 동안 내내 이 소설을 붙잡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첫 번째는 한 500~600매 정도 완성했었던, 완결이 나지 않았던 때가 있고. 그 다음에 좀 시간이 지나가지고 1100매 정도 분량으로 1차 완성을 지은 시기가 있고. 그 다음에 더 수정을 하다 보니까 한 1500매 정도로 늘어나서 완성이 된 그 세 가지 단계가 있는데. 사실 저는 소설 쓸 때 인물 속에 들어가 있는 걸 되게 좋아하고 소설의 어떤 극적인 감정, 즉각적인 감정을 느끼는 걸 되게 재밌어 하는 편이거든요. 특히 장편을 쓸 때는.
그런데 이 소설은 사실 나중에는 정말 진절머리가 났어요.(웃음) 이제 그만 쓰고 싶고 그만하고 싶은데 그만할 수가 없는 거예요. 이 사건 속에서 인물들의 생각이나 이런 것들을 뭔가 더 적극적으로 내가 좀 얘기를 해줘야 될 것 같고. 그래서 계속 수정하다 보니까, 수정하면 줄어들어야 되잖아요, 그런데 더 늘어나서... 나중에는 정말 진절머리가 나고, 작품을 쓰면서 '이제 너무 지긋지긋하다' 이런 감정은 아마 이 소설을 쓰면서 처음 느꼈던 것 같아요.
황정은 : 저는 장편이든 단편이든 매번 마지막 순간에 항상 그것을 느끼는데 처음 느끼셨군요. (웃음) 그런데 1500매나 되는 소설을 주기적인 마감이 없이 혼자 쓰신 거잖아요. 어떻게 하셨어요? 정말 놀랍습니다. 혹시 독촉이 있었나요?(웃음)
손보미 : 처음 500매 정도 원고를 보여줬을 때 저희 편집자가 굉장히 좋아했어요. 너무 재밌다고. 사실 저는 그냥 보냈는데 편집자가 약간 격양된 메일을 보내온 거예요.(웃음) 사적으로 친하니까 '누나, 이거 너무 재밌어, 잘 완성을 지어봐. 너무 재밌어'라고 얘기해주는 게, 어쨌든 이걸 되게 좋아해주는 독자가 한 명은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힘들 때마다 그걸 생각하면서 썼던 것 같아요. 사실은 1100매 정도 돼서 완성본을 보냈을 때 피드백 같은 것도 많이 줬었어요. 그래서 수정하는 데도 참고를 하기도 하고. 주위에서 그런 서포트가 있어서 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황정은 : 채유형과 더불어서 또 다른 중요한 화자인 진경언 형사는 어떤 인물인가요?
손보미 : 사실은 편집자가 메일을 보내왔을 때 제가 조금 놀랐던 게, 저는 이 소설의 주인공을 채유형이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황정은 : 그러면 진경언은 지금처럼 전면에 나온 화자는 아니었군요?
손보미 : 전면에 나와 있지만, 만약에 둘 중에 더 중요한 인물을 얘기하자면 혹은 내가 더 애정을 가진 인물을 얘기하자면 저는 채유형이었어요. 그런데 편집자는 읽고 진경언 형사의 캐릭터를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그래서 '진경언 형사가 되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 있나 보다'라고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고, 좀 더 힘을 받아서 쓸 수 있었는데.
다들 그렇겠지만 아무리 이야기 줄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초반기에는 되게 헤매잖아요. 저도 큰 줄기는 있었지만 이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좀 확신이 없었는데, 놀랍게도 채유형이 진경언 형사를 만나러 가고 경찰서에서 진경언 형사한테 빵을 사주잖아요. 그때 진경언이 어떤 사람인지 저한테 확 다가왔어요. 그래서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아요.
황정은 : 그래서 인터뷰에서 그 순간을 좋아한다고 말씀을 하셨군요.
손보미 : 네.
황정은 : 빵이 정말 큰 역할을 한 거네요, 그 순간에.
손보미 : (웃음) 당시에 이걸 쓸 때 베이커리 카페에서 썼었거든요. 제가 빵을 되게 좋아해서 항상 빵을 사 먹으면서 이 소설을 썼었는데, 아마 그게 좀 영향이 있지 않았나...(웃음)
황정은 : 있죠. 소설 작업하는 동안에 작가가 가서 보고 듣고 먹고 모든 게 다 반영이 되지 않습니까. 영향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웃음)
*손보미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9년 <21세기문학>으로 신인상을 수상하고,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 「담요」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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