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자가 알아보는 ‘ESG 경영’의 비결은?
우리의 삶을 함께 살아가는 브랜드는 스포츠 경기처럼 몇 초, 몇 센티미터의 경쟁을 벌이는 게임의 주인공이 아니다. 좋은 브랜드는 나와 더 가까운 곳에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나와 함께, 느려도 단단하게 성장해나가는 동료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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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토니스 초코론리의 초콜릿. 기자였던 창업자는 아프리카의 농장 경영 취재 후 충격을 받아, 노예노동 없는 카카오로 초콜릿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착한 경영, 가치 소비의 필요성으로 사업을 시작한 진짜 ‘ESG 경영’의 예다

일반 초콜릿보다 훨씬 비싼데 팔리는 초콜릿이 있다. 재료가 더 고급도 아닌데 말이다. 차이점은노예노동 없이 생산된 카카오로 만들어졌다는 것. 귀찮고 불편한 일인 ‘재활용품 사용’은 제로웨이스트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젠 불편하고 비싸도 ‘착하고 가치 있다면’ 주저 없이 사람들이 브랜드를 ‘픽’하는 시대다. ESG라는 이름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문구로 많은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려 노력 중이다.

『ESG 브랜딩 워크북』은 말 그대로 ESG 실천법을 담은 책이다. 아담한 책 크기와 두께는 ESG라는 방대한 개념의 솔루션을 어떻게 담았을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만큼 실전에 쓸 수 있는 전략, 작더라도 자신의 브랜드를 바로 시작할 수 있게 만드는 인사이트를 골라 담았다. 브랜드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면서 착한 브랜드를 더욱 많이 키워가는 브랜딩 전문가, 한지인을 서면으로 만났다.

 


먼저 독자 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브랜딩하는 한지인입니다. 워크숍과 강의도 나가고요. 대학 졸업 후에는 제일기획, SPC에서 브랜딩 업무를 시작했으니 브랜딩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셈이죠. 액션서울이라는 브랜딩 에이전시에서도 일했습니다.

책에도 썼는데, 그렇게 일하다 어느 순간 번아웃이 왔어요. 여행, 운동, 요리, 이사, 독서 등 다양한 탈출을 시도했죠. 그런데 우연찮게 영국 슈마허컬리지라는 학교에 지원했습니다. 영국 친구도 잘 모르는 학교더라고요(웃음). 그렇게 한국과 영국, 부탄을 오가면서 ‘Right Livelihood(온전한 생계)’ 코스를 수료했습니다. 이 코스가 지금까지 브랜딩 일을 계속할 수 있게 힘을 줬죠.

2013년부터는 프리랜서로 활동 중입니다. 얼마 전에는 유튜버 이찌라 님과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관련 프로젝트를 했어요. 장소와 소속은 달라도 브랜딩이라는 원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브랜딩 일을 하면서 어떻게 ESG 개념에 주목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ESG’라는 개념이 아주 새롭다고 느끼진 않았어요. ESG라는 게 전지구적 관점에서 사업 가치를 ‘똘똘하게’ 만들자는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잖아요. 브랜딩이란 ‘나만의 가치’에 집중해 사업을 성장시키는 일입니다. 그러니 브랜딩 일에서 ESG는 이미 경험하고 실천하는 개념이었죠.

다만, 제가 ESG를 새롭게 인식하게 된 계기가 있었어요. ESG 펀드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자본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입에서 ESG 이슈가 오르내리는 현실을 보니 정말 신이 나더라고요. 그저 ‘착하고 여유로운’ 활동으로 치부됐던 활동이 ‘비즈니스에서 꼭 필요한 일’로 인식되는 과정이었으니까요. 그간 애써서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ESG로 인해 다시 주목받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지금도 ESG 책이 많이 있습니다. 이 책은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ESG 브랜딩 워크북』은 우리와 ESG 사이에 어떤 연결점이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에요. ESG를 브랜딩의 시작이라 보고, ESG를 브랜딩과 연결해 성장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ESG와 관련한 개념은 이제 익숙하잖아요. 그걸 어떻게 적용하고 실천해야 하는지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브랜드나 업무만이 아니라 개인의 성장 문제도 ESG 개념으로 보려고 했어요. 한마디로 ESG로 보는 퍼스널 브랜딩이죠. 먼저 나온 ESG 관련 도서들이 책을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개념뿐 아니라 사례나 정책 등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는데, 그러한 내용을 잘 정리해 실었습니다.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창업, 1인 크리에이터 등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큰 브랜드뿐 아니라 작은 브랜드에도 ESG가 의미를 가질까요?

이젠 작은 브랜드가 큰 브랜드를 이기는 세상이죠. 사업의 성과를 목표와 방향의 모든 측면에서 평가하기 때문 아닐까요? 전 ESG는 목표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책에서 강조하는 ‘의도’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네요. ESG가 관심을 받을수록 질적 성장에 중점을 두는 ‘작은 브랜드’가 더 많이 알려질 거예요. 가치 소비를 통해 만족감과 유대감을 얻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시대에 ESG는 아주 든든한 무기이자 동료가 될 겁니다. 브랜드의 규모를 떠나서요.

책에서 브랜딩 과정을 점, 선, 면으로 비유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여기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점이란 게 어디서 시작할지, 어느 점과 연결할지, 어느 방향으로 뻗는지에 따라 그 모양이 달라지잖아요. 브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객과의 연결 방식, 리스크 관리, 업계 내 협력 전략 등을 어떻게 만들어가냐에 따라 모양과 결과가 매우 달라집니다. 이런 성장 과정을 좀 더 실감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0에서 100이 되는’ 선형 성장이 아니라 ‘점에서 면으로 연결되는’ 비선형 성장으로 설명했습니다.

책에서도 많은 브랜드가 나오는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거나 주목하는 브랜드가 있으면 살짝 소개 부탁드립니다.

책을 보시면, 제가 좋아하고 주목하는 브랜드를 소개하기 위해 책을 썼나 싶으실 거예요(웃음). 아주 유명한 브랜드도 있고,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도 많을 겁니다. 책에서 하나씩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마음에 드는 브랜드 하나 정도는 꼭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책에도 썼는데, 계속 성장하고 싶은 분들에게 용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을 썼습니다. 일이나 삶에서 욕심을 내고, 더 잘 살아가고 싶었던 제 자신에게서 힌트를 얻어서 쓰기 시작한 책이니까요. 그리고 ESG와 그를 둘러싼 세계를 알아갈수록 새로운 성장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브랜드를 만들어 돈도 벌고 관계도 맺으면서 ‘나만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싶은 분, 자신의 삶과 닿은 진짜 퍼스널 브랜딩을 실행하고 싶은 분들이 꼭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기업이든 인생이든 새로운 성장을 향해 나아가는 다양한 힌트를 많이 얻으셨음 좋겠습니다.

앞으로 워크숍이나 북토크 활동을 통해 독자들과 더 많이 만나려고 계획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한지인

자신만의 좋음을 잘 일구어 조심스럽게 세상으로 내놓는 일에 관심이 많은 브랜드 개발자. 일에 속도를 더하고 싶을 때는 혼자, 생각을 나누며 일하고 싶을 때는 팀으로 일한다. 삼학년이반미술학원에서 디자인의 기본을 배우고 이화여대에서 공간 디자인을 공부했다. 졸업 후 대기업에서 공간 마케팅과 브랜드 공간 론칭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현장의 기획과 전략을 익혔다. 브랜딩 에이전시에서는 디자이너, 브랜드 매니저, 기획자인 동시에 실장이자 사내이사로 일하며 브랜딩에 대한 애증을 키웠다. 좋은 브랜드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배우기 위해 영국으로 떠나, 토트네스 슈마허칼리지에서 ‘온전한 생계(Right Livelihood)’ 과정을 수료했다.



ESG 브랜딩 워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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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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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