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기록한 제주의 일상
촬영을 위해 답사를 많이 다니는데 ‘제주에 아직 이런 곳이 있다니’ 하고 감탄할 때도 많았고, 캠핑하는 친구들 따라 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를 즐기기도 했어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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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지사진관 

한국인이 사랑하는 섬, 그리하여 언제나 그리워하게 되는 섬 제주에 엄지사진관이 닿았다. 그러나 여행이 아닌 생활자로서 떠나지 않고 머물기로 했다. 엄지사진관은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사진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작가다. 저자만이 가지고 있는 따스하고 평화로운 시선을 따라가면 여행으로는 발견할 수 없는 제주의 일상과 구석구석에 닿을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이 왜 제주를 애정하고, 언제고 닿고 싶어 하는지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어진다.

일상은 여행 같고 여행은 일상 같다. 누군가가 여행으로 오는 곳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인지 제주에서의 삶은 유독 여행과 일상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도 든다. 따라서 『제주는 잘 있습니다』는 일상과 여행 사이의 삶 속에서 자신답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줄 것이다.



감성적인 사진과 따뜻한 글로 많은 사랑을 받고 계신 와중에, 벌써 세번째 책 『제주는 잘 있습니다』를 출간하셨어요. 소감과 책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제주에서 누군가의 좋은 시절을 기록하고 있는 엄지라고 합니다. 대중적이지 않고, 지극히 사적이고 예민한 저의 글이 이어져 어느덧 세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제주는 잘 있습니다』는 지난 3년간의 제주살이 기록입니다. 저보다 제주에 오래 머무신 선배들보다는 쪼랩(낮은 레벨)이지만, 두당탕 제주 정착기를 진솔하게 담았습니다.

책 표지에서 제주 느낌이 물씬 납니다. 집, 나무, 골목길, 게다가 동물도 등장하구요. 사진만 봐도 제주의 일상을 훔쳐본 느낌이 드는데요. 이렇게 사진에서 스토리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게 작가님 사진의 힘인 것 같습니다. 혹시 제주에서 사진 작가로 지내면서 겪게 된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사실 제주에서 힘든 적도 있었지만 재밌는 일들이 더 많았습니다. 촬영을 위해 답사를 많이 다니는데 ‘제주에 아직 이런 곳이 있다니’ 하고 감탄할 때도 많았고, 캠핑하는 친구들 따라 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를 즐기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이제는 제가 프리랜서이다 보니 시간을 전보다 유연하게 쓸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번영로나 큰 도로를 달리다가 친구들 차를 보면 세워서 반갑게 인사하는 순간, 퇴근하고 친구들과 바다에서 만나 도란도란 수다를 떠는 순간이 특히나 즐겁습니다.


ⓒ 엄지사진관 

제주에 내려와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제주 살아서 좋겠네”라고 프롤로그에서도 말씀하셨어요. 그럼 반대로 질문 드리겠습니다. 제주에 살아서 힘들었거나 어려웠던 점이 있으셨나요?

제주살이가 힘들기도 했지만 타지에서 처음으로 자취를 한다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었어요. 이전에는 집에 들어가면 가족이 나를 반겨주곤 했는데 그렇지 않아졌다는 것, 아파도 혼자 해결해야 하고, 부모님이 걱정할까 봐 그 사실을 속으로 삼키게 된다는 것 등등. 무엇보다 앞으로 일을 함에 있어 문제 해결을 오롯이 혼자, 나의 주관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 힘든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의 직장생활을 접고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곳, 제주에서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그동안 작가님께도 많은 일을 겪으셨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작가님을 제주에서 열심히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사실 저에게는 서울, 제주 둘 다 타지 생활이었기에, 일을 하는 입장에서는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자연과 캠핑, 바다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근길에 사려니 숲을 보고, 퇴근길엔 김녕해수욕장의 일몰을 볼 수 있어 가끔 좋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제주에서의 원동력은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디서든 인간은 혼자 있고 싶지만, 때론 혼자 있는 게 싫을 때가 있죠. 여기서 만난 사람, 그리고 늘 멀리서 응원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이곳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었습니다.


ⓒ 엄지사진관 

책 속에는 제주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너무나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사진이 많아요. 혹시 책 속 사진 중 가장 애정하는 사진은 무엇이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성산일출봉을 옆에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사실 제주는 날씨만 좋다면 어디서 무엇을 찍어도 예쁜 곳입니다. 성산일출봉 또한 제주의 랜드마크이기도 하죠. 그런데 매일 가는 곳이라도 때론 입체적으로 낯설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아마도 사진에 담긴 사진 속 그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인 성산일출봉이 그렇게 낯설게 보였던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외국인이 앉아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요. 하하 가끔 익숙한 제주라는 공간도 낯설게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라는 글을 끝으로 책이 마무리되는데요. 앞으로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서울, 제주 그리고 고향인 진해 어디에 있어도 ‘사진’에 대한 소재로 일을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그 일은 상업사진도 있겠지만 필름 사진을 주력으로 워크숍도 하고, 또 필름 사진을 배워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마을 기록 등을 하는 등 사진을 소재로 일을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독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여행으로 좋은 제주도. 사실 지금 제주도가 많이 아픕니다. 바로 쓰레기 때문인데요, 사람은 감기에 걸리면 나을 수 있는 약이라도 있지만, 자연은 아프면 몇 년 수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제주도를 좋아하는 만큼 오셔서 아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엄지사진관 


*엄지사진관

철들어야 하지만 철들고 싶지 않은 사람. 여행을 가면 우체국에 들러 엽서를 보내는 아날로그가 어울리는 사람이다. 낯가림은 심하지만 낯선 사람을 만나고 낯선 공간을 여행한다. 제주도에서 누군가의 호시절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고했어, 오늘도(2016)』, 『BOARDING PASS(2019)』, 『좋은 건 같이 봐요(2021)』, 『BOARDING PASS - jeju(2021)』를 펴냈다.




제주는 잘 있습니다
제주는 잘 있습니다
엄지사진관 저
상상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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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