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는 참으로 애매한 시기다. 어린이 취급을 받기엔 철이 들었고, 그렇다고 어른 대접을 받을 수도 없다. 학교에서, 학원에서,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이리저리 휩쓸리며 원하지 않은 경쟁을 하고는 있으나 이 경쟁이 끝난 뒤의 삶은 막막할 뿐. 얌전히 앉아 공부만 하고 있다가는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하고 싶은 것은 뭔지 영영 알 수 없게 되어 버린다.
이런 10대 청소년들의 고민을 누구보다 잘 알아주고, 또 안아주고 싶은 청소년 전문가 ‘꿈쌤’이 신간을 펴냈다. ‘사회참여’라는 조금은 생소하고 또 조금은 어려워 보이는 단어가 사랑스러운 어린이 책의 옷을 입고 세상에 나왔다. 아이들이 이 사회에 애정을 가지고,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하며, 민주시민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도록 돕는 안내서의 출간을 환영하며 저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벌써 네 번째 책이라고 들었는데, 그동안 어떤 책들을 쓰셨나요? 작가님 소개도 부탁 드립니다.
청소년들의 꿈을 반짝 반짝 빛나게 도와주는 꿈쌤 백수연입니다. 저는 현재 화성시여성가족청소년재단에서 청소년지도사로 일하면서, 틈틈이 전국 각지로 강연을 다니는 강사이자 글을 쓰는 작가로 활동하며 청소년들의 꿈과 성장을 돕는 일을 합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제가 현장에서 직접 만난 10대 청소년 친구들의 꿈과 진로, 관계에 대한 고민과 해답을 담은 『괜찮아, 꿈이 있으면 길을 잃지 않아』, 청소년들의 단단한 내면을 위한 셀프 리더십을 다룬 『괜찮아,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니까』, 3년간 매일 질문에 답을 하며 나 자신과 감정에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꿈 다이어리 『My Dream Diary Book』 등이 있습니다.
하나같이 아이들의 꿈과 비전을 위한 책을 써 오셨네요. 그럼 이번 신간 『10대를 위한 사회참여 이야기』는 어떤 책이고, 어떤 기획 의도를 가지고 쓰셨나요?
세상은 아이들에게 “꿈을 가져라, 자기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가 되어라!” 하며 강조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예요. 오히려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더 많이 듣는 말은 “어른이 되어서 해도 늦지 않다, 학생이면 학생답게 책상 앞에 얌전히 앉아서 공부나 해라.”라는 말이죠. 꿈을 찾기 위해,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 하는 다른 행동들은 전부 ‘딴짓’으로 취급받기 일쑤고요. 입시 위주의 교육 현실 속에서 10대라는 가장 빛나는 시기를 그저 허무하게 흘려 보내는 것이 저는 늘 안타까웠어요.
교육학자 존 듀이는 “오늘의 학생들을 어제의 방식으로 가르치는 것은 그들의 내일을 빼앗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시대가 변했으니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관점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불안해하기보다는, 오히려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아이들을 돕고 싶었고, 그 해답을 찾고자 이번 신간 『10대를 위한 사회참여 이야기』를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내 주변이나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는데요, 우리나라에도 툰베리처럼 꼭 필요한 것을 위해 스스로 행동하는 멋진 친구들이 아주 많이 있답니다.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정보 제공 어플을 개발한 형빈이, 1인 크리에이터를 위한 회사를 설립한 청소년 창업가 제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나누어 준 봉사왕 슬비, 자퇴생을 향한 편견과 차별에 맞서 싸우는 혜교, 우리 동네의 어두운 골목길에 전등을 설치한 승혁이, 청소년을 위한 비영리 단체를 설립한 승준이, 청소년을 위한 정책을 직접 만들고 제안한 지윤이 등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관심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여 작은 변화를 이끌어낸 7명이 멋진 친구들이 이 책 속 주인공이에요.
이 책을 통해 많은 10대 청소년들이 사회참여 활동을 이해하고 실제로 참여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자랑스러운 구성원이자 당당한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동기부여가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주인공 친구들 스펙이 어마어마한데요. 일곱 명이나 되는 많은 친구들을 어떻게 섭외하셨나요? 집필 과정은 어땠나요?
이 책의 집필을 시작하기 전에 책 속 주인공들을 발굴하고 섭외하는 데 가장 신중하게 공을 들였어요. 발명, 봉사, 창업, 정책 제안 등 사회참여 활동의 7가지 테마를 선정하고, 각 영역별로 모범 사례를 찾는 작업이었는데, 너무 광범위해서 어렵더라고요. 일단 평소에 눈여겨보던 친구들에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 DM을 통해 연락을 해서 직접 섭외하기도 했고, SNS나 언론 보도, 유튜브 등을 검색하거나 해당 분야의 전문기관에서 추천을 받기도 했어요.
섭외가 끝난 뒤에는 개별적으로 서면 인터뷰와 일대일 줌 인터뷰를 통해 자료를 조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전체 스토리를 구성했지요. 마치 제가 그 친구가 된 것처럼 당시의 상황과 감정을 상상하며 스토리를 만들다 보니 점점 몰입이 되더라고요. 최대한 주인공들의 스토리를 생생하게 책에 싣고 싶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무엇보다 어린 독자들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단어 하나, 문장 하나 세심하게 신경을 쓰면서 최종 인쇄하는 순간까지 몇 번을 보고 또 보며 수정할 정도로 정성을 다해 책을 집필했답니다.
책에서 말하는 ‘사회 참여’가 일반 대중들에게는 생소할 것 같아요. 왜 어린이들이 알아야 할까요?
단어가 조금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실은 간단해요.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문제 해결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을 ‘사회참여’라고 합니다. 세상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것, 불편해서 바꾸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아주 작은 움직임이라도 다 사회참여 활동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어요.
10대 청소년은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주인공일 뿐만 아니라, 현재를 변화시킬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이 시대를 함께 갈아가는 ‘시민’이잖아요. 그런데 어른이 된다고 저절로 시민이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시민은 ‘참여’하는 사람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세상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결하는 사회참여 활동을 실제로 경험해 보는 것은 멋진 시민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답니다. 더불어 사회참여 활동은 자기 주도성, 창의성, 다양성을 기르고 미래 사회 변화의 주체가 되는 핵심 역량을 키우는데 좋은 경험이 될 거라 확신해요.
아이들의 꿈을 위해 현장에서 오랫동안 일해 오셨어요.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되셨나요?
사실 제가 청소년기에 방황도 많이 하고 딱히 하고 싶은 것도, 꿈도 없는 청소년이었어요. 고등학생이 되어서 공부에 점점 손을 놓다보니 결국 성적은 바닥까지 내려가서 반에서 꼴찌까지 하게 되었죠. 스무 살이 되기 전 마지막 해에 내 삶을 돌아보니 소중한 10대 시기를 무의미하게 흘려보낸 것이 너무 후회가 되고 아쉬웠어요. 그래서 다른 청소년들은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게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요. 그 꿈들이 조금씩 확장되고 현실화되어 오늘날에는 청소년들의 꿈 멘토를 자청하고 청소년지도사, 강사, 작가라는 직업을 통해 10년 넘게 한 분야에서 청소년들을 만나며 청소년들의 꿈과 성장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꿈쌤’이라는 닉네임답게 아이들의 꿈을 키워 줄 뿐만 아니라 작가님 본인의 꿈도 계속해서 진행 중이신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꿈을 이루고 싶으신가요?
앞으로도 꾸준히 청소년들에게 일상생활 속에 다양한 경험을 선물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청소년들이 가진 가능성을 발견해 주고, 그들의 꿈과 성장을 돕는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 틈틈이 강의와 글쓰기도 병행하며 다양한 수단을 통해 청소년을 만나고 싶어요. 또한 기획자, 진행자, 인터뷰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청소년 외에도 엄마, 부모, 청소년지도사 등 성인으로 좀 더 대상을 확장시켜 많은 사람들의 꿈과 성장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요. 꿈을 꾸는 사람들이 그 꿈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동기부여 하면서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저의 꿈이자 비전이랍니다. 이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저는 오늘도 제 꿈과 매일 동행하면서 한 걸음씩 걸어 나가고 있어요.
이 책을 읽을 어린이 독자나 학부모님, 선생님들께 한마디 부탁드려요.
저는 12살, 9살 사랑스러운 두 딸의 엄마입니다. 10년 넘게 현장에서 청소년들을 만나오는 ‘꿈쌤’이지만, 내 자녀 앞에서는 여느 부모처럼 걱정도 많고 여전히 서툰 초등맘이랍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청소년지도사로서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우리 아이들이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스스로 내 인생을 설계하며 행복하게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이왕이면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꿈보다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기를 바라지요.
그런 마음은 누가 시킨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크고 작은 다양한 사회참여 활동의 경험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어느새 나 스스로 인생을 결정하게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자신에게 또 다른 ‘꿈’이 선물처럼 찾아오리라 믿어요. 그러니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아이들은 자기 자신에게 사회참여 활동의 경험을 많이많이 선물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꿈은 찾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랍니다.
“여러분은 세상에 어떤 도움이 되고 싶나요? 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나요?”
이 책을 통해 이 물음에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기를, 사회참여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작은 실천과 용기를 꺼낼 수 있기를, 그리하여 여러분이 변화의 시작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백수연 이 땅의 청소년들이 ‘진학’보다 ‘진로’를 고민하고, ‘성공’보다 ‘성장’을 꿈꾸고, ‘미래’보다 ‘현재’의 행복을 선택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청소년들의 꿈과 성장을 돕는 일을 합니다. 현재 화성시여성가족청소년재단에서 청소년지도사로 일하면서, 틈틈이 전국 각지로 강연을 다니는 강사이자 글을 쓰는 작가로 활동하며 10년 넘게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꿈을 반짝반짝 빛나게 도와주는 그녀를 사람들은 ‘꿈쌤’이라고 부릅니다. 지은 책으로는 『괜찮아, 꿈이 있으면 길을 잃지 않아』, 『괜찮아,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니까』, 『My Dream Diary Book』 등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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