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돈 공부, 어떻게 시작할까?
"아이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돈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와 음악회나 미술 전시회를 다니는 것과 비슷합니다. 더 멋지고 다양한 세상이 있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주는 겁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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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는 모르지만 부자로 키우고 싶어』 토리텔러 저자는 어른과 아이 스스로 “살면서 얼마만큼의 돈이 있으면 부자인가?”에 대한 기준을 세우라고 강조한다. 그 기준이 있어야 그에 필요한 재테크 활동과 투자 금액을 설정할 수 있고, 스스로의 기준이 있으면 타인과의 비교로 불행해하거나 돈 자체를 숭배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아이에게 부를 물려준다는 것은 부에 대한 스스로의 기준을 대물림하는 것이다. 실제로 준비 되지 않은 아이에게 거액의 돈을 물려주는 것보다 물려받은 실물은 없어도 부의 기준을 물려받은 아이가 훨씬 행복할 수 있다. 기준은 목표를 만들고 그 목표를 향해 구체적으로 나아가게 하며,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성취감과 삶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이에게 ‘돈’에 대한 감각을 길러주는 동시에 다양한 삶의 주제 중 ‘부’의 기준에 대해 대화를 나눠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돈은 흔히 물에 비유되지만(물 쓰듯 쓴다 등), 작가님은 돈을 ‘불’에 비유하셨어요. 그렇게 생각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경제를 처음 접하면 용어부터 쉽지 않지요. 아이들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면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생각난 것이 ‘불’입니다. 물도 불도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인데 불은 조심하라는 것 중심이지만, 물은 낭비하지 말라는 것에 초점이 있죠.

요즘 아이가 혼자 있을 때 굶지 않고 라면이라도 끓여 먹도록 가르치는 중입니다. 그랬더니 ‘불 꺼라, 뜨거우니 조심해라’ 자연스럽게 얘기하게 되더군요. 아이가 굶지 않고 살아가려면 불 다루는 것처럼 돈 다루는 것도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와 돈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전 직장생활을 나름 오래 했습니다. 뒤돌아보니 저는 부모님 말씀대로 자라면서, 돈도 부모님이 알려주신 방식대로 모으고 있더군요. 최대한 덜 쓰고 저금해라. 그리고, 집 사라. 주식 하면 망한다 등등.

그런데 세상이 너무 변했어요. 코인, P2P, 미국증시 등 투자할 수 있는 것은 너무 많아졌는데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은 얼마 없는 거죠. ‘최대한 덜 쓰고 저금해라’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아이의 세상을 너무 좁게 만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돈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와 음악회나 미술 전시회를 다니는 것과 비슷합니다. 더 멋지고 다양한 세상이 있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주는 겁니다.

이번에 쓰신 『재테크는 모르지만 부자로 키우고 싶어』는 다른 재테크 책과는 달리, 투자 방법보다 기초 경제 지식을 쉽게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신 것 같아요. 이유가 있을까요?

경제 콘텐츠를 만들다보니 ‘사회 초년생들은 경제를 잘 모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 모으기부터 시작하는 순진한 사회초년생들에게는 ‘투자’라는 것을 알려줘야 했고요, ‘한방’을 노리는 용감한 사회초년생들에게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주위를 돌아보는 것’도 알려줘야 했습니다. 경제 지식이 받쳐주면 투자 정보나 상품을 보고 스스로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부모는 아이에게 ‘정답’보다 ‘정답을 찾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경제 상황이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도 똑같지는 않을 거예요. 그래서 최근의 재테크 상품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끊임없이 변하고 새롭게 나오는 경제와 상품을 스스로 소화할 수 있도록 판단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 공부뿐 아니라 돈 공부도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마지막에 초등교과 연계 영역 단원도 넣어주셨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경제 교육은 어려서부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초등학생부터요. 그런데 우리나라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가 ‘실생활과 지식이 분리되는 경향’이 강해요. 교과서는 교과서고, 살아가는 지식은 따로인 것 처럼요. 영어를 수십 년 배워도 말을 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인거죠.

반면 부모님이 아이에게 하는 돈 이야기는 학교 공부와 연결되어 더 깊은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출판사에 큰 감사를 드리는데요. 제가 생각만 하고 있던 ‘돈 교육=경제 교육’이라는 부분을 콕 짚어서 연계 단원으로 넣어주셨습니다. 어른들과 돈 이야기를 하면서 자란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경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재테크는 모르지만 부자로 키우고 싶어』 교과연계 부분

재테크를 전혀 모르는 부모님이 지금 당장 시작하고 가르칠 수 있는 교육 방법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돈 들이지 않고 당장 할 수 있는 재테크는 아이와 ‘돈 이야기’를 시작하는 겁니다. 돈 아끼라는 잔소리가 아니라 왜 아껴야 하는지, 왜 이걸 샀는지 등 ‘이유’를 더 많이 이야기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어른들 생각부터 달라질 겁니다. 남에게 설명하다보면 생각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것처럼 어른들의 생각도 정리되고 해야 할 일들이 보일 거예요.

그리고 아이와 은행에 가서 아이 명의의 통장을 만들어 주세요. 아이에게 ‘자기 돈’ 개념부터 세워주세요. 다음은 아이와 함께 ‘소비 원칙’을 세우세요. 용돈을 받았다면 일정 금액은 저금하고, 일정 금액만 쓰기로 약속하는 등 소득이 생기면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아이가 경험하게 해주세요.

개인적으로는 아이의 모든 행동에 금액을 매겨서 거래하는 것은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아이가 직업처럼 고정된 역할을 수행하고 용돈을 주는 것은 괜찮지만, 밥 다 먹기나 머리 감기, TV 그만보기 등 일상적인 행동을 거래로 만들면 아이들은 ‘닳고 닳은 협상가’가 되어서 ‘이거 하면 얼마 줄 건데?’라고 합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제 아이도 그랬으니까요.

보통 아이가 몇 살일 때 재테크와 금융 교육을 시작하면 좋을까요?

가정마다 다르겠지만, 시작하기 좋은 시기는 다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아이가 ‘돈을 내고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때입니다. 뭔가를 주고 물건을 받는다(돈의 교환 기능)는 것을 알려줘야 하고, 그 다음은 소비를 절제(돈의 가치 측정과 저장 기능)하는 것을 알려주시고, 그 다음은 최선의 선택(기회비용)을 하도록 알려주셔야 합니다.

두 번째는 세뱃돈을 받을 때입니다. 이때가 아이의 삶에서 첫 ‘소득’입니다. 이 소득을 그냥 소비하게 하지 않고 ‘저금’하는 훈련을 하셔야 합니다. 저금을 할 땐 ‘아이가 자기 명의의 통장’을 갖도록 해주셔야 합니다.

세 번째는 적당한 금액이 모였을 때 ‘투자’상품을 가입하는 겁니다. 이때도 부모님이 종목을 고르기보다,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처음에는 당연히 이야기를 못 할 겁니다. 그래도 아이가 계속 판단하고 생각하도록 여유를 주세요. 나중에 아이와 투자 성과도 같이 이야기해 보시고요.

아이의 주식 계좌를 만들고 주식을 물려주려는 부모님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을까요?

돈 자체보다 돈과 경제에 대한 생각을 물려주는 것을 목표로 삼으시면 좋겠습니다. 아이를 평생 안고 살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아이와 꼭 함께 이야기하면서 투자하면 좋겠습니다. 종목을 어른들이 결정했더라도 ‘왜 이 종목인지’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그리고 세금 문제도 같이 이야기 하면 좋겠습니다. 세금은 재산이 많을수록 중요한 문제입니다. 국내 주식은 소액의 거래세가 발생하고, 펀드나 해외주식은 소득세가 생깁니다. 소득이 있으면 세금을 낸다는 사실도 인식시켜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세금을 걷어서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생각과 사회 전반에 대한 생각까지 넓어지게 될 겁니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은 아이가 태어날 때 일정 금액을 증여해서 아이를 위한 금액을 만들어 두셔도 좋습니다. 아이가 돈에 익숙해지면 그때 증여금으로 어떻게 할지 아이와 같이 이야기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유가 없으신 분들은 아이 명의로 모은 돈이 일정 금액이 되면 증여로 신고를 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증여를 위한 돈을 모으고 있다가 최근에 집 사는데 모두 헐어서 보탰습니다. 대신 아이에게도 알려줬습니다. “너도 이 집을 사는데 돈을 보탰다”고.




*토리텔러

2002년부터 국내 최고의 미디어 그룹에서 콘텐츠 기획자로 일하다 현재는 뉴스와 콘텐츠 유통으로 돈 버는 일을 하고 있다. 콘텐츠로 어떻게 돈을 벌지, 어떤 콘텐츠가 돈이 될지 항상 고민하며 답을 찾는 중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회초년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경제 콘텐츠를 찾기 위한 실험과 연구 목적으로 ‘브런치’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1만 2000여 명이 구독중이다.
경제뉴스를 어려워하는 사회초년생을 위한 책 『세상 친절한 경제상식』을 출간한 데 이어 이번에 ‘재테크를 시작하려는 사회초년생’을 위한 책을 썼다. ‘잘 쓰기’ 위해 필요한 돈을 모으는 개념과 방법, 지식을 알기 쉽게 정리한 내용으로, 제7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정보를 좀 더 쉽게 전하기 위한 ‘글쓰기 근육’과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그리기 근육’을 함께 단련하고 있다.



재테크는 모르지만 부자로 키우고 싶어
재테크는 모르지만 부자로 키우고 싶어
토리텔러 저
동양북스(동양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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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