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좋은 조직이 되려면 이것부터!
비대면 조직 생태계를 누가 먼저 갖추는가에 미래가 달려 있다. 만나지 않고도 충분히 소통하고, 일하는 리모트 워크의 핵심. 코로나19가 가져온 언택트 시대, 개인과 기업이 가야 할 길은?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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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정 저자는 조직 소통 전문가. 16년간 기업 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조직과 구성원이 조금 더 즐겁게 일할 방법을 고민하고 콘텐츠를 만드는게 저자의 일이다. 지금껏 만난 500개가 넘는 기업과 조직, 수만 명의 사람들에게서 매일 접해온 걱정과 바람이 인간관계, 동기부여, 커뮤니케이션, 조직 문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하였다. 그런 저자에게 코로나19가 던진 화두는 ‘앞으로 어떻게 일해야 하는 가’ 였다. 사람들의 모임이 금지되면서 강의를 하는 그녀의 일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처음에는 당장 자신의 직업을 고민했지만 생각의 꼬리는 또다시 조직으로 넘어갔다. 그래서 『리모트워크』 를 집필했다.

리모트 워크란 무엇인가요? 리모트 워크, 일하는 방식이 변화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할까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올해, 처음으로 리모트 워크를 접해보신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아마 대부분 재택근무로 경험하셨을 텐데요. 리모트 워크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비대면을 디폴트값(기본값)으로 하는 일방식입니다. 재택근무, 원격근무처럼 온라인으로 연결만 되어 있으면 가능하죠. 이미 10여년전부터 디지털 노마드들을 통해 프리랜서 일방식처럼 이해된 리모트워크는 이번 코로나 위기로 집단 생활을 하는 조직과 기업도 강제 실행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사무직 직원 중심으로 시행되지만 앞으로 점점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우리 사회는 어디를 가든 온라인 연결이 어렵지 않고 그 속도 마저 빠르죠. 대면이 꼭 필요하지 않은 모든 업종에서 조직에 맞는 협업 툴을 통해 업무를 공유하고 여러 명이 모여야 하는 회의는 화상회의를 통해 진행하고 있죠. 리모트 워크의 효율성과 효과를 경험한 조직들은 앞으로 업무 효율성의 극대화를 위해 최소단위의 조직 구성과 디지털 능력차이에도 어렵지 않게 활용할 툴 선정에 신경을 쓸 것입니다. 개인들은 집단의 사무실 환경이 아닌 혼자만의 일터환경을 만들고 그 속에서 스스로 능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기업에서는 왜 리모트 워크를 도입 해야 하나요?

이미 세계적으로 리모트 워크는 확산추세에 있어요.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스마트 워크의 하나로 미국과 일본, 유럽에서 장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중심으로 많이 시행되면서 미래 조직의 방향으로도 인식되고, 출퇴근이 없는 리모트 워크는 지구 환경을 위한 업무 방식으로 인식되기도 하죠. 

무엇보다 리모트 워크 도입이 필요한 이유는 변화된 시장과 사회 분위기에 맞는 일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조직 구성원들의 워라밸 욕구는 점점 강해지고 있죠. 자신의 일과 라이프에서의 유연함을 원하고 업무에 있어서도 자율적 권한을 원하는데요. 리모트 워크는 기존 업무환경에 비해 탄력적이고 유연한 근무제도입니다. 지금의 20-30대의 인재들은 이런 유연한 제도가 있는 기업을 선호하죠. 우수한 인재가 필요한 기업에서는 리모크 워크 제도로 인해 세계 각지의 인재들을 채용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업은 예측할 수 없는 뷰카(VUCA)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는데요. 미래에 대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리모트 워크는 사무실 운영에 필요한 고정비를 줄일 수 있어 그 비용만큼 새로운 연구와 개발에 투자할 수 있죠. 

현재와 같은 바이러스 위험상황에서는 안전함 때문입니다. 백 명, 천 명, 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조직에서 사람간의 전염 속도는 엄청날 수 있으니 미리 예방하고 차단하는 게 필요하죠. 게다가 앞으로도 이런 바이러스 위기가 자주 올 수 있다고 예측되기에 자칫 조직과 기업이 멈춰버릴 수 있는 위기 속에 조직은 생존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대면으로 일하고 온라인 연결로 일하고, 안전한 집에서 일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언택트 시대의 일방식이 리모트 워크이기 때문입니다. 

원격근무, 재택근무 등 리모트 워크를 직원들은 좋아할 수 있지만 기업에서는 왜 도입하기 어려울까요?

실제 도입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제조나 건설 등의 현장 근무를 제외하면 리모트 워크는 실행이 힘들지 않습니다. 어렵다는 기업이 있다면 업무 성과가 떨어지지 않을까를 걱정할 것 같은데 여기에는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이 작용하는 것 같아요. 눈에 보이지 않으면 딴 짓을 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리모트 워크는 조직과 구성원간의 신뢰가 약하면 실행이 어렵습니다. 자율적 권한과 자율적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서로 믿고 지지해줘야 강해질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업무 효율성인데 떨어져 있으면 협업이 힘들 거라고 생각하는 점입니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일했기에 리모트 워크는 익숙지 않은 방식이죠. 그리고 덩치가 큰 조직들은 리모트 워크 도입이 쉽지 않습니다. 대기업이라도 프로젝트의 팀 구성, 한 사업의 조직단위가 작게 구성되어 있다면 리모트 워크는 업무 효율과 효과성에서 만족도가 높을 수 있지만, 전 직원의 수가 적더라도 하나의 일에 모두 묶여 함께해야 한다면 리모트 워크의 비대면 업무 환경 속 소통이 걱정될 것입니다.   

모든 조직 구성원들은 리모트 워크 환경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자발적 개인들이 모인 사회가 강하다.” 최진석 교수님이 강의에서 하셨던 말씀인데요. 리모트 워크 환경에서 성공하는 개인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자기 주도성”입니다. 내 옆에 관리자가 없고 감시자도 없을 때 스스로 관리하며 업무에 몰입할 수 있어야 하죠. 구성원 각자에게 메타인지가 필요합니다. 생각에 대한 생각, 기준에 대한 기준을 스스로 만들고 목표를 업그레이드하는 사람만이 리모트 워크 환경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조직은 그런 한 명 한 명의 구성원들로 인해 성장하게 됩니다.  

리모트 워크에서 구성원과 또는 조직간에 소통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이번에 강제 실행으로 기업들이 리모트 워크를 경험하면서 웃픈 에피소드들을 많이 들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협업 툴, 메신저, 공유 게시판 등 온라인으로 연결된 직원들이 불편하지 않게 시스템을 다 구축했지만 윗분들에게는 대면으로 보고해야 하거나, 툴 사용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하기 위해 시간을 더 써 이중으로 힘이 들었다는 거였어요. 그리고 소통이 수월한 경우도 있지만 시급하고 오해가 생길 것 같으면 전화 걸어 말하는 게 제일 빠른 소통이라는 얘기였습니다. 

리모트워크라고 하니 철저하게 만나지 말고 온라인 연결로만 대화하는 거라 오해하시는 분이 계신 것 같아요. 기본값을 비대면으로 일하며 우리는 거기에 맞는 응용과 변형을 통해 효율성을 찾아야 하죠. 소통에 있어 디테일과 정확성은 결국 음성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보이지 않아 텍스트 소통에 오해가 쌓인다면 계속 글을 고집할 게 아니라 말의 뉘앙스가 충분히 전달될 수 있게 전화통화를 하고, 소통의 시간차가 발생하는 비동기 커뮤니케이션이 힘들다면 한 번에 상대가 이해하고 피드백을 줄 수 있게 ‘안부 본론 피드백기한’까지 하나의 대화 메시지 속에 넣어야 합니다. 혼자만의 업무환경으로 구성원의 외로움 또는 조직 이탈이 걱정된다면 조직은 구성원들이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작은 모임들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제가 추천 드리고 싶은 건 수다 모임입니다. 기존의 사무실의 커피 타임처럼 가볍게 대화를 즐기고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의 연결고리를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 됩니다. 새로운 디지털 소통에 대한 학습도 분명 필요하지만 우리가 기존에 해 온 소통의 변형과 응용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리모트 워크의 방향은 어떤게 있을까요?

리모트 워크란 새로운 조직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반적 점검을 하고 각자의 조직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크게 4가지 전략을 꼭 생각해야 하는데요. 위험도를 낮추고 빠른 실행을 만드는 작은 조직 구성, 서로 떨어져 있어도 불안하지 않는 신뢰문화, 비대면 상황에서 업무 차질이 발생하지 않게 투명한 공유 시스템, 그리고 구성원들의 외로움과 조직 이탈을 막는 관계의 효율성이 필요합니다.

이 전략들을 갖추고 각자 조직에 맞는 효율적 운영을 할 것 같습니다. 리모트 워크를 100% 활용하기보다 우리 조직에 맞는 리모트 워크 비율을 찾고 꼭 필요한 대면 인력을 제외한 대부분은 리모트 워크 환경 속에서 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이번 강제 실행을 통해 기업이 알게 된 게 생각보다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고, 생각보다 큰 어려움이 없었고, 무엇보다 성과에 지장이 없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어떤 조직은 80%, 어떤 조직은 20% 같이 조직마다 리모트 워크 적용 비율은 다르겠지만 모든 구성원이 출퇴근을 하던 모습은 과거의 일방식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리모트 워크를 시행하는 기업이나,구성원 또는 아직 리모트 워크를 준비하는 조직 및 구성원들에게 바라시는 점이 있다면?

성공적 리모트 워크 정착을 위해서는 앞서 얘기한 4가지 전략이 물들여지듯이 깔려 있는 게 중요하죠. 하지만 이런 생태계를 구축해도 원활한 소통이 없다면 각각 따로 노는 제도밖에 안 되죠. 실제 이번에 실행한 리모트 워크에 대한 설문조사들을 보면 전체적 만족도는 높았어요. 소소하게 빼앗겼던 업무 시간이 업무 방해요소였는데 이 부분이 사라지면서 업무 몰입도는 높아졌죠. 반면에 업무 효율성에 있어 차이를 보였는데 커뮤니케이션의 문제, 소통의 어려움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한 마디로 리모트 워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면 그 성공과 실패는 소통에 달려 있습니다. 비대면 소통은 기존의 우리가 접했던 사무실 환경과 차이가 있죠. 소통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소통 연습에 노력을 기울이면 성공하는 나와 조직이 될 거라 믿습니다.



*강민정

조직 소통 전문가. 16년간 기업 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조직과 구성원이 조금 더 즐겁게 일할 방법을 고민하고 콘텐츠를 만드는게 저자의 일이다. 지금껏 만난 500개가 넘는 기업과 조직, 수만 명의 사람들에게서 매일 접해온 걱정과 바람이 인간관계, 동기부여, 커뮤니케이션, 조직 문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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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정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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