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연ㆍ최재원 “주식으로 돈 버는 비법, 이것만 기억해라”
워런 버핏이 강조했듯이 ‘능력범위’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범위를 좁혀 내가 관심 있는 분야, 좋아하는 산업, 잘 아는 기업 등을 공부하고 투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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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강영연 기자와 키움증권 최재원 연구원이 함께 쓴 『주식, 나는 대가처럼 투자한다』는 시장의 유행과 변덕을 뛰어넘은 투자 대가의 수익률의 연원을 찾아간다. 먼저 워런 버핏·피터 린치를 비롯한 세계적 투자가 10명의 원칙을 정리하고 그것을 실제 시장에 활용하는 방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이어서 대가의 전략을 한국과 미국 시장에 적용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18년 치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뒤, 2020년에 주목할 만한 한·미 주식 종목을 정리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및 작가님들께서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강영연: 저는 돈에는 관심이 전혀 없던 사람이었어요. 재테크에도 문외한이었죠. 회사에서 증권부에 배치받으며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기사를 써야 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여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리저리 방법을 찾고 있는데 선배들이 가장 좋은 공부 방법은 내 돈을 넣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무작정 주식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역시 맞는 말이더군요. 내 돈을 잃지 않기 위해 더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고, 시장에 관심을 쏟게 됐어요. 

최재원: 안녕하세요. 현재 키움증권 퀀트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최재원입니다. 대학교에 입학한 그해 역사적인 2008년 금융위기 사건을 지켜보면서 금융시장 그리고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이후 대학원에서 금융경제학 분야를 전공하면서 금융시장의 특징을 데이터를 통해 설명하는 팩터 모델 등 계량적인 접근 방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요즘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일단 계좌를 만드는 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요즘 증권사들이 해외주식에 대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수수료가 낮은 증권사에서 만드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고 나면 이제 공부를 시작해야겠죠?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시장은 미국일 겁니다. 미국 시장은 한국보다 훨씬 크고 상장주식 숫자도 훨씬 많습니다. 워런 버핏이 강조했듯이 ‘능력 범위’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범위를 좁혀 내가 관심 있는 분야, 좋아하는 산업, 잘 아는 기업 등을 공부하고 투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제 친구는 아이폰을 좋아해서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애플 주식을 사고 있어요. 아이폰과 아이패드, 에어팟 등으로 이어지는 애플의 모든 제품들이 좋다는 이유로 시작한 투자인데 좋은 성과를 내고 있죠. 투자자 본인이 사용하는 제품에 투자할 것을 강조한 피터 린치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제가 만난 한 펀드매니저는 미국 시장에서는 우리가 아는 기업 어디에 투자해도 상관없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알 정도면 이미 세계적인 기업이고 그만큼 경쟁력을 갖췄을 거라는 의미죠. 중요한 것은 왜 그 기업에 투자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논리와 근거입니다. 그리고 처음 투자할 때 생각했던 상황과 달라진다면 손해를 보더라도 팔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고요. 반대로, 투자할 때 생각했던 상황과 이유가 그대로임에도 주가가 빠질 때 버틸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겠죠. 


강영연 저자


『주식, 나는 대가처럼 투자한다』는 워런 버핏·피터 린치 등 대가의 투자법을 한·미 주식시장에서 적용했을 경우 어떤 성과를 냈을지 데이터를 통해 검증했는데요. 세계적 투자가의 투자법을 개인 투자자가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책에서는 10명의 투자 대가들이 제시하고 있는 구체적인 투자 기준 혹은 정성적인 내용들을 나름의 기준으로 풀어서 성과를 검증해봤습니다. 관련 기준들이 많고, 복잡하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전략은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간단한 스크리닝 기준을 가지고 있는 전략들을 활용하여 직접 종목을 선별해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특히 요즘에는 HTS 내에 간단한 조건식을 입력하여 종목을 선별하고, 해당 종목들 보유했을 시의 성과를 검증해볼 수 있는 기능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먼저 관심이 가는 투자가의 전략을 따라 해보고, 이후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기준들이 눈에 띈다면 그것들을 추가하여 자신만의 일관된 기준을 정립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 재무적(혹은 기술적) 측면에서 관심 종목들을 1차적으로 선별해내는 것만으로도 투자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크리닝 이후 선별된 종목들 내에서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관련 사업에 대해서 이해도가 높은 종목 또는 산업에 집중한다면, 균형 잡힌 투자를 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책을 쓰시면서 작가님께서도 새롭게 발견한 사실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특히 흥미로웠거나 기존의 통념과 다른 결과가 나온 경우가 있었을까요? 

각각의 전략이 시사하는 바가 있지만, 특히 조엘 그린블라트의 ‘마법 공식’ 그리고 게리 안토나치의 ‘듀얼 모멘텀’ 전략과 같이 상대적으로 단순한 기준을 활용하더라도 시장 수익률을 상회할 수 있었던 점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한편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올해 3월 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하는 구간을 지켜보면서 자산배분의 필요성과 많은 투자가가 자산배분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를 다시금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주식 시장이 호황기에 있을 때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지만, 역사적인 조정 국면에서는 주식시장의 조정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며 큰 손실을 입기도 합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위험성이 낮으면서 동시에 시장 수익률을 상회할 수 있는 데이비드 스웬슨 혹은 레이 달리오의 자산배분 전략들이 빛을 발했다고 판단됩니다.


최재원 저자


여러 대가들의 투자 방법론을 돌아보면서, 그들 사이에 공통점을 발견하셨다고 들었어요. 어떤 공통점일까요? 

이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자기 투자에 대한 원칙이 있다는 점입니다. 남의 말이나 소문을 듣고 투자하거나, 그 주식이 좋아 보여서 투자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시장의 흐름이나 유행에 역행한다고 생각되는 경우라도 스스로의 원칙에 맞다면 자신의 방향을 고수했습니다. 

그리고 장기투자를 했습니다. 특히 가치투자자들에게 이런 성향이 두드러졌는데요. 이들은 최소 3년, 가능하다면 10, 20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주문했습니다. 이들이 강조하는 평균회기, 안전마진, 복리효과 등을 누리기에는 단기투자는 적절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트레이더로 분류되는 제시 리버모어조차 자신의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수익을 내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한 종목에 ‘올인’하는 대신 분산투자한 것도 대가들의 공통점입니다. 데이비드 스웬슨뿐만 아니라 조엘 그린블라트, 피터 린치, 켈리 라이트 역시 한 종목에 ‘올인’하는 것의 위험성을 지적했습니다. 물론 지나치게 너무 많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인덱스에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 수준으로 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책에서는 이 점을 고려해 한국은 20개, 미국은 50개 정도 종목에 투자하는 것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유동자산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코로나19 국면 이후 주식시장은 유례없이 풍부한 시중 유동성에 힘입어 가파른 반등을 경험했습니다. 특히나 개인 투자자들이 막대한 자금을 주식시장에 투입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역사적인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배경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막대한 신용융자 자금이 포함되어 있고, 만약 증시가 단기적으로 큰 폭으로 조정을 받는 경우 이는 시중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책 내용 중 각 투자가의 전략의 핵심을 다룬 부분에서는 전반적으로 주식을 선별해내는 방법들을 담고 있습니다. 다만, 시중 변동성이 높아지는 경우 개별 종목 수준에서는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주식 자산 전반의 조정이 불가피합니다. 따라서 증시의 상승세가 가파른 현 국면에서는 책에서 다루고 있는 데이비드 스웬슨 전략과 같이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측면의 자산배분 또한 중요하게 고려하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주식 투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20대~30대 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투자의 목표를 정확히 세운 뒤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 종목에 1억 원을 투자해서 하루 만에 상한가만큼 올랐다고 칩시다. 파실 건가요? 아니면 더 가져가실 건가요? 정답은 없습니다. 각자의 투자 목표에 따라 다른 거죠. 각 종목에 대한 목표 주가를 설정하거나 수익률을 설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전 생애에 걸쳐 투자를 통해 얻고자 하는 수익이 얼마인지를 설정하고, 그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얼마를 투자해서 매년 얼마만큼의 수익률을 올려야 하는지 가늠해보는 방식도 가능할 겁니다. 어느 쪽이든 정답은 없습니다. 본인이 고민하고 선택해서 목표로 설정하면 됩니다. 확실한 건 이런 목표가 없다면 투자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길을 잃기 쉽다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은 적은 금액이라고 생각이 되더라도 복리 효과가 더해지면 엄청난 금액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투자를 시작해야 하고 절대 잃으면 안 되는 것도 이 때문이죠. 워런 버핏은 투자 성공의 비결 중 하나로 장수를 꼽습니다. 책에도 나오는 사례인데 워런 버핏이 1965년 주주서한에서 담겨 있던 내용입니다. 1626년 인디언이 맨해튼 땅을 팔고 받은 돈 24달러를 연수익률 6.5%의 펀드에 넣었다면 420억 달러(약 47조 6,000억 원)의 수익을 냈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만약 0.5% 높은 연7%의 수익을 냈다면 2,050억 달러가 되고요. 어마어마한 차이죠? 그만큼 장기 투자와 복리 효과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강영연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변동성의 시대: 대가에게 길을 묻다’라는 시리즈를 연재하며 가치투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읽으면 돈을 벌 수 있는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한다.



*최재원

서강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재학 당시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과 달리 현실 금융시장에서 나타나는 특이 현상들을 설명하고자 하는 행동재무학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관련 논의들을 데이터를 통해 분석하는 계량적 접근 방식에 끌려 증권 분석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현재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에서 퀀트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주식, 나는 대가처럼 투자한다
주식, 나는 대가처럼 투자한다
강영연,최재원 저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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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