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최신 교재 등에 집착하며 공부를 복잡하고 어렵게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합격하는 수험생들은 오히려 단순하게 공부한다. 모든 공부는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에너지를 투입해서 효율적으로 끝내야 한다. 즉 합격은 공부법의 ‘단순함’이 결정한다.
『합격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공부합니다』는 합격에만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아주 단순한 공부법을 총정리해 담았다. 이 책의 저자인 두유공신 이원엽 멘토는 하루에 두유 4팩으로 때워야 하는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15시간 이상 공부에만 매달렸지만, 재수 실패. 그 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공부법’을 터득하여 단 6개월 만에 치대 합격이라는 결실을 이뤘다. 단순하게 공부할수록 합격에 가까워진다는 공부의 진실을 깨닫고 실천한 결과였다. 게임 폐인이었던 그를 의대생으로 만든 단순한 공부의 원리와 구체적인 공부법을 이 책에 담았다.
결국 공부는 단순하게 할수록 합격에 가까워진다는 진리를 이야기하는 이 책은, 공부법과 공부 마인드를 깨닫지 못한 채 무의미한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는 수험생들이 무조건 합격하도록 이끄는 길잡이가 된다.
단순하게 공부해야 합격한다는 책 제목이 눈길을 끕니다. ‘단순하게’ 공부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단순하게 공부한다는 의미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공부 도구의 단순함입니다. 최신 교재나 인터넷 강의 등 공부에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공부에는 굳이 많은 재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교과서와 기출문제를 보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지면 반드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둘째는 공부법의 단순함입니다. 남들이 추천하는 수많은 공부법은 절대적인 비법이 아닙니다. 공부는 자신의 약점을 채워가는 과정이므로, 무조건 많이 시도해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에 맞는 공부법을 선택하여 단순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셋째는 공부 시간의 단순함입니다. 공부는 시간의 양이 아니라 질문과 생각의 양입니다. 긴 시간이 아니라 단기간에 최대한 에너지를 투입하는 것이 합격으로 가는 공부의 핵심입니다.
책에 보니 고1 때까지 be 동사도 모르고 게임에만 푹 빠져 사셨다고 했는데, 어떻게 6개월 만에 의대에 합격하게 되셨나요? 특별한 계기나 공부 비법이 있나요?
제 성적이 오르게 된 계기는 바로 해설 쓰기에 있습니다. 가정 형편 탓에 교재는 교과서뿐이었고 인터넷에서 무료 기출문제를 다운받아 제본하여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문제와 정답만 있을 뿐 해설지는 없었기에 제가 직접 해설을 쓰면서 공부했지요. 그 해설 과정이 옳은지 틀린지도 제가 직접 판단해야 했고요. 문제를 풀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으로 답을 찾아가며 해설을 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문제를 깊이 뜯어보고 생각하게 되면서 완벽히 이해하게 된다는 강력한 장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무언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답을 찾는 과정은 이후 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1년에 100만 원, 하루 두유 4팩으로 끼니를 때우면서까지 공부에 집중하시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꼭 공부해야만 하는 어떤 강력한 동기가 있었나요?
이전에 탈무드를 읽었는데, 그 내용 중 이런 일화가 있었습니다. 부자들과 학자가 한 배를 타고 있었는데, 부자들은 자신의 재물을 자랑하며 재물이 없는 학자를 비웃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항해 도중 해적을 만나 부자들의 재산은 모두 약탈당했고, 빈털터리가 된 부자들은 땅에 도착한 뒤 하루하루 노동하면서 살아갔다고 합니다. 반면 학자는 학교를 세워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머릿속의 지식은 재물과는 달리 훔쳐 가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이 일화와 함께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저는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사는 삶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하루 두유 4팩으로 끼니를 때우며 공부에 집중한 것도 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공부를 정말 잘하고 싶은데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니 스스로 답답하고 원망스러운 마음에 저를 채찍질하기 위한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작가님의 수험생활이 유튜브 채널에 소개되어 이미 수많은 네티즌분들께 공감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고요?
네. 제가 2015년에 <공부의 신> 온라인 공부 멘토로 활동하던 중 그다음 해에 <공부의 신> 방송에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영상을 본 수많은 학생분이 제 이야기에 공감해주시고 여러 조언을 구하시며 제게 연락을 주셨습니다. 제가 공부 멘토로 활동하고 있던 수만휘, 오르비, 공신, 포만한 등에서도 ‘그동안 공부 멘토로 칼럼을 올린 그 사람이 이 사람이었구나’ 하며 제 존재를 알아봐 주시기 시작했고요. 빈부와 지역의 격차와 관계없이 학생들에게 한 명의 멘토를 만들어준다는 <공부의 신>의 모토에 저도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모토를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지지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만약 제가 어느 학생에게 그러한 사람이었다면 저로서는 크게 감사할 일입니다.
말씀해주셨듯이 수험생 커뮤니티인 수만휘, 오르비, 포만한 등에서 공부 멘토로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멘토링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대학교에 입학한 뒤 과외 수업을 통해 여러 학생을 만나면서 ‘이 내용을 글로 써서 많은 학생에게 동기부여를 해야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수험 시절에 무료 칼럼과 실전모의고사의 도움을 받았기에 이렇게 다른 수험생들에게 다시 돌려드리는 게 옳은 일이라 생각했지요. 사실 처음 시작할 때는 학습법 조언 요청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모두 답변을 드리기에 시간도 많이 들고 힘들어하기도 했습니다. 이 상황에 대해 강성태 선생님께 조언을 구하면서 제 사연과 경험이 지니는 의미를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고 멘토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는 학생이 어딘가에 있을 것입니다. 그 학생 한 명을 위로하고 큰 힘이 될 수 있다면, 제가 몇 줄 쓰는 이 수고는 힘들지 않습니다. 제가 좀 더 고생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여러분들을 위한 행동을 할 것입니다.
과학자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오랫동안 학문의 길을 걸어야 하는 치대에 입학하셨는데, 이후에 또 꾸고 있는 꿈이 있으신가요?
생각해보면 삶이라는 것 자체가 배움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요즘에 느끼는 것은 제가 만난 학생들과 여러 사람의 삶이 모두 뭉뚱그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어떤 하나도 같지 않으며 허투루 생각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참 감사한 것은 제가 상상도 못 할 일들을 일생을 걸고 행하시는 선배님과 스승님이 많다는 것입니다. 제 삶 안에서 허락된다면 저의 부족함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곳에 있고 싶습니다. 자만하지 않고 더 배울 수 있는 곳에 항상 있고 싶어요.
그리고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계신 학생분들이 누구의 도움이나 위로도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학생도 좌절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도록 누군가가 위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도 저와 같은 고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곁에 본인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누군가가 있음을 깨닫고 공부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 저부터 노력하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꿈을 위해 공부를 선택했지만 방황하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그동안 나름 열심히 노력하기는 했지만 이 글이 여러분께 닿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마 힘들고 괴로우며 자신의 능력에 의구심이 드실 것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미래와 대비되는 현재의 괴로운 상황은 그저 쉬고 싶거나 포기를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당신을 공감하고 응원합니다.
지금 방황하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 마음이 어떨지 이해합니다. 그러나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제가 짧게나마 겪어본 바로는, 최선을 다하지 않아 후회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큰 손해입니다. 적어도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십시오. 성공도 실패도 그 이후의 것입니다. 후회가 남지 않는다면 그 어떤 결과도 최악은 아닙니다.
또한, 개인의 부족한 점을 직면하고 계속 비판하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책상에 15시간 매일 앉아있는 것이 몇 배는 쉽습니다. 모자란 부분을 파악하고 그 점에 집중하십시오. 공부는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기 위한 것이고, 그 부족한 부분이 설령 자존심 상하거나 힘들게 하더라도 마주하고 극복하는 것이 공부의 핵심입니다. 매일 공부하면서 자신의 약점과 부족한 점을 치열하게 반성한 흔적이 있는지 살펴주세요. 질문하고 계속 생각하세요. 그리고 고민하세요.
* 이원엽 게임폐인에, 집안 형편도 어려웠던 저자는 학원이나 과외 없이 오로지 교과서 공부로 의대에 합격했는데 그 비결은 ‘단순한 공부법’에 있었다고 말한다. 그것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지면 반드시 답을 찾는 ‘생각 공부법’으로,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6개월 만에 30점 상승, 의대합격의 결과를 가져온 생각 공부법의 구체적인 방법과 무조건 합격할 수 있는 공부 마인드를 알려준다. 현재 단국대 치대 4학년에 재학 중이며, 수백만 회원을 보유한 수만휘, 오르비, 포만한에서 공부 멘토로도 활약하고 있다. 저서로는 『질문하고 생각하는 수학』, 『세상에서 가장 쉬운 수학』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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