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에서 찾은 진짜 중국어
중국인으로부터 “와, 너 그런 말도 할 줄 알아?”, “그런 말하니까 진짜 중국인 같다!”라는 대답을 듣는 것! 그게 바로 <네이티브는 쉬운 중국어로 말한다>가 지향하고 있는 목표입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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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는 쉬운 중국어로 말한다 - 1000문장 편』은 한중 합작 드라마, 영화 번역가이자 파워블로거로 활동 중인 ‘차라’가 수년간 중국 드라마와 영화, SNS, 인터넷에서 찾은 진짜 중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1000마디를 골라 상황별로 정리한 책이다. 함께 제공되는 mp3 파일은 전문 원어민이 성우가 실제 드라마나 영화처럼 상황에 맞는 뉘앙스를 살려 녹음했다.

 

 

블로그와 네이버 포스트에서 '차라'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하신데요, 선생님은 어떤 일을 하시는 분인지 소개해 주세요.


한중 합작 드라마와 영화 제작 단계에서 중국어 대본을 한국어 대본으로 번역해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아직은 생소한 분야지만, ‘중국어 시나리오 번역가’입니다. 개인 작업실 삼아 작은 커피숍을 하나 갖고 있기도 하고요. 자칭 ‘중국과 연애하고 중국어로 힐링하는 여자’라는 부제로 <차라, 중국을 만나다> 블로그를 오랫동안 운영해오고 있어요. 어쩌다 보니 기승전’중국어’의 삶을 살고 있는, ‘차라’라는 닉네임이 더 익숙해진 ‘김소희’라고 합니다.

 

번역 일을 하시니 안 본 중국, 대만 드라마와 영화가 없으실 것 같은데, 가장 아끼거나 추천해주고 싶은 드라마는 어떤 게 있을까요?


제 직업이 특수하게도 이미 방영 혹은 상영된 작품을 번역하는 게 아니라 제작 단계에 있는 작품을 번역하는 일이다 보니, 알려진 작품보다는 아직 제작 단계에 머물고 있는 작품들이 훨씬 많아요. 그중에서 세상에 빛을 본 작품이라면, 작년에 중국에서 개봉되었던 한중 합작 로코 <적과의 허니문(情的蜜月, 정적밀월) 정도가 있겠네요. 한국 배우 권상우와 중국 배우 장우기가 주인공을 맡았던 작품인데, 한국에서는 아직 개봉되지 않았어요.


최근에 작업했던 작품이라면 한중 합작 드라마 <나의 남신(我的男神, 아적남신)>과 <선풍소녀2(旋風少女2)>가 있는데요. 두 작품 모두 30~40회의 대본을 전부 작업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아요. 둘 다 중국에서 곧 방영을 앞두고 있는데, 두 작품 모두 한국 배우 지창욱이 주인공을 맡았어요. 대본 작업을 할 때, 저는 대사 느낌을 잡기 위해서 배우 사진을 수시로 보는 편이거든요. 덕분에 두 작품 하면서 배우 지창욱의 팬이 되었어요. (웃음)

 

아무래도 연예인이나 유명인들과 함께 작업을 하면 생기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이 있죠?


사실 제가 촬영장으로 찾아가지 않는 한, 그분들과 직접 대면할 일은 거의 없어요. 중국 작가가 쓴 원문 대본을 받아서 한국어 대본으로 작업한 뒤, 제작사로 발송하는 시스템이거든요. 대본 관련해서 배우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전할 말이 있을 경우에는 매니저분께 연락을 드리고요. 배우 지창욱의 한중 합작 드라마 두 편을 모두 맡게 되면서 특히 지창욱 님께는 조금 더 애정이 가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지창욱 님과 매니저님께 이번에 출간한 책 『네이티브는 쉬운 중국어로 말한다』를 선물로 보내드렸어요. 중국 활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드렸는데, 잘 보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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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책 얘기를 좀 해볼까요? 이번에 출간하신 『네이티브는 쉬운 중국어로 말한다 - 1000문장 편』은 어떤 책인가요?


중국어 학습자의 입장에서 ‘아, 이런 표현들이 담긴 회화책이 있었으면 좋겠다’하는 소망을 꾹꾹 눌러 담아 쓴 책이에요. 평소에 중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아, 이 표현 정말 궁금했는데!’ 혹은 ‘오, 이 표현 괜찮은데?!’ 싶었던 문장들을 비롯해서, 일반 회화책에서는 보기 힘든 유행어와 신조어, 중국 현지인이 많이 쓰는 리얼한 네이티브 표현들을 많이 담았고요. 특히 ‘팬질할 때 자주 쓰는 표현’ 파트는 그 어느 회화책에서도 볼 수 없었던 표현들을 총망라해서 담았죠.


중국인으로부터 “와, 너 그런 말도 할 줄 알아?”, “그런 말하니까 진짜 중국인 같다!”라는 대답을 듣는 것! 그게 바로 네이티브는 쉬운 중국어로 말한다가 지향하고 있는 목표입니다.

 

중국어 잘 하는 사람들만 드라마나 영화로 공부한다는 편견이 있는 것 같아요. 중국어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 왕초보들도 중국 드라마나 영화로 중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비법이 있나요?


저의 경우를 예로 들면, 저는 중국어에 관심이 별로 없었던 초급 단계 시절에 처음으로 대만 드라마를 보게 되었거든요. 드라마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보다는 그냥 드라마 자체가 궁금해서 호기심에 보기 시작했어요. 물론 한국어 자막을 깔아놓고 보았죠. 제일 처음 본 작품이 <꽃보다 남자>의 대만판 <유성화원(流星花園)>이었는데요, 주인공 F4와 서희원(徐熙媛)에게 빠져서 한동안 헤어 나오질 못했어요. 그러면서 차차 중국어에도 빠지게 되었고, 다른 드라마들을 섭렵하기 시작했죠. 그게 바로 중국 드라마와 영화로 중국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부분 드라마나 영화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는 분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시는 게 ‘자막을 깔고 봐도 되느냐?’ ‘어떤 작품이 공부에 도움이 되느냐?’예요. 그런데 사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흥미’와 ‘꾸준함’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남들이 좋다 하는 작품을 봐도 일단 내가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금방 포기하게 되고요, 자막 없이 봐야 공부가 된다는 말만 믿으면 정작 드라마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서 또 금방 포기하게 되거든요. 식상한 말이지만 모든 외국어가 그렇듯 중국어 역시 ‘꾸준함’, ‘흥미’ 이 두 가지가 성패를 좌우해요. 한국어 자막 없이는 이해가 안 간다 싶으면 한국어 자막을 깔고 편안하게 보면 되고요, 다른 사람들이 추천하는 작품들 중에서 내가 제일 구미 당기는 작품을 선택해서 재미있게 보면 돼요.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한국 드라마 보듯 흥미를 갖고 보는 것’ 이게 포인트랍니다. 그러다 보면 중국어 공부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니까요. 일단 ‘흥미를 갖고 꾸준히!’ 기억하세요.

 

중국어 전공자나 학습자 중에 선생님처럼 중국어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진로를 고민하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고요.


그러고 보면 중국어와 관련해서 그간 많은 경험을 해왔던 것 같아요. 중국 대학에서 한국어 원어민 강사로 오랜 기간 일을 하기도 했고요, 중국 잡지 편집부가 열었던 원고 공모전에 투고를 했다가 얼떨결에 당선이 되기도 했고요. 블로그 및 포스트 역시도 중국과 중국어라는 키워드 안에서 해오고 있네요. 하지만, 중국어를 잘해서 이 모든 걸 해왔던 건 결코 아니에요. 저보다 중국어를 잘하는 분들은 이 세상에 정말 많고 많으니까요. 저는 오히려 ‘중국어를 애정하는 마음’과 ‘일단 해보자! 하는 마음’ 이 두 가지뿐이었던 것 같아요.


우리는 늘 무언가를 하기 전에 일단 고민부터 하잖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부터 시작해서 ‘이렇게 해도 될까?’ ‘만약 안 되면 어쩌지?’하는 고민들. 저 역시 예전에는 그랬거든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는 ‘고민할 시간에 차라리 일단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바뀌었어요. 그때부터는 뭘 해도 일단은 고민 없이 발을 내딛는 편이에요. 그러다 실패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경험이 또 나중에는 써먹을 곳(?)이 생기더라고요. 이 세상에 그 어떤 배움이나 경험도 헛된 것은 없어요. 제 경험으로 드리는 말씀이니 믿으셔도 좋아요. 일단 고민 말고 부딪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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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휴가를 앞두고 중국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에게 '강추'하는 여행지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여행지와 책에 소개한 표현 중 여행 갈 때 외워 갈 '꿀문장 of 꿀문장' 3개만 알려주세요.


개인적으로 샤먼(厦門, 하문)이란 도시가 느낌있고 좋았어요. 홍콩과 대만 가까이에 있는 도시라 그런지 대만 유럽 중국 대륙의 느낌이 은근하게 섞인 곳인데요, 정신없이 돌아가는 대도시와는 달리 ‘느림의 미학’이 느껴지는 감성적인 도시예요. 배를 타고 샤먼 여행의 필수 코스인 구랑위(鼓浪嶼)섬도 가보시고, 소박하지만 느낌있는 카페 거리도 가보세요. 곳곳에 남아있는, 허름하고 낡았지만 소박해서 좋은 골목도 거닐어보시고요. 남방에 있는 도시라 한여름에는 너무 더울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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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 게이 워 한위 더.
한국어로 된 것을 주세요.

중국어로 된 메뉴판이 보기 어려울 때, 종업원에게 이야기해보세요. 간혹 번역기가 만들어낸 메뉴판도 종종 보이지만, 그래도 한국어 메뉴판을 갖고 있는 음식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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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 니 부야오 팡 티아오랴오(샹차이).

향신료(샹차이) 넣지 말아주세요.

중국 여행 가서 음식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 많더라고요. 향신료가 적응이 안 되거나 샹차이(香菜, 고수) 싫어하시는 분들은 음식 주문할 때 미리 이야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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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거 슬 쭈이 쇼우 환인더?

어느 게 가장 인기가 좋아요?

기념품을 사러 가거나 마트에 가보면 같은 제품도 어찌나 브랜드가 다양한지 당황스러울 때가 많았어요. 뭘 골라야 할지 잘 모를 때, 가장 잘 팔리는 게 어떤 건지 물어보면 선택하는 데에 도움이 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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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는 쉬운 중국어로 말한다 1000문장 편김소희 저 | 길벗이지톡
한중 합작 드라마영화 번역가이자 파워블로거로 활동 중인 ‘차라’가 수년간 중국 드라마와 영화, SNS, 인터넷에서 찾은 진짜 중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1000마디를 골라 상황별로 정리한 책이다. 함께 제공되는 mp3 파일은 전문 원어민이 성우가 실제 드라마나 영화처럼 상황에 맞는 뉘앙스를 살려 녹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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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네이티브 #외국어 #드라마 #네이티브는 쉬운 중국어로 말한다 #김소희
2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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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

2016.06.17

블로그에서만 뵙다가 채널예스에서 뵈니 더욱 반갑네요!
차라 님 새 책 기다렸습니다. 맨날 중국어 공부한다고 말만 하고 작심삼일로 끝나기 일쑤인데 이 책 보면 재밌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북카트에 얼른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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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dgus3484

2016.06.16

전 중문과 학생이예요~~
중국어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고 질리지 않게 공부할 수 있을까 찾고있을때 차라님 블로그를 방문하게되었어요~~ 차라님께서 포스팅해주시는 정보들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전작 쩐더! 으로 여행갈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책을 너무 잘 읽은터라 차라님께서 신작을 출간하셨다기에 망설임없이 바로 서점으로 가서 샀어요!!! 일반적으로 딱딱하고 형식적인 문장들이 아닌 실제로 현지인들이 많이 쓰는문장들을 상황에 따라 나열해주셔서 하루 분량을 정해놓고 mp3를 같이 들으며 입에서 술술 나올 수 있도록 연습중이예요!!! 중국친구와 펜팔을 하는데 갑자기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친구가 칭찬해주더라구요 얼마나 뿌듯했는지 몰라요 ㅎㅎㅎㅎ 앞으로도 전 차라님의 신작을 전부 사서 공부하는데 도움을 받을 겁니다! 차라님덕분에 중국어에 흥미를 놓지않고 있는것 같습니다~~제 멘토세요!!!감사해욥!
P.S 매번 책 맨 앞장에 조그만한 사진으로 나와있는 차라님 사진에 아쉬웠는데 이렇게 미모까지 출중하시다니....부러워용!!8_8 앞으로도 차라님 도움받으며 실력을 키우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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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