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선택>, 미래가 무엇을 결정하나요?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 나타나, 당신의 미래를 알려준다면 어떻겠는가. 대개의 사람들이 자신의 미래를 궁금해 한다. 나는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갖게 될 것인가, 또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인가. 이런 고민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고민이다. 하루하루가 막막하고 미래가 불안한 사람들에게 ‘미래를 알려줄 누군가’가 있다면, 과연 그들의 반응은 어떨까.
201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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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 나타나, 당신의 미래를 알려준다면 어떻겠는가. 대개의 사람들이 자신의 미래를 궁금해 한다. 나는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갖게 될 것인가, 또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인가. 이런 고민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고민이다. 하루하루가 막막하고 미래가 불안한 사람들에게 ‘미래를 알려줄 누군가’가 있다면, 과연 그들의 반응은 어떨까. 당장 자신의 미래를 말해달라고 떼를 쓸 수도, 아니면 지레 겁먹고 자신의 미래를 아는 것을 거부할 수도 있다. 그만큼 ‘미래’를 아는 일은 굉장히 흥미롭지만, 또 망설여지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만약 자신의 미래를 알게 된다면, 과연 그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할까. <미래의 선택>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방송작가를 꿈꾸는 상담원 나미래(배우 윤은혜)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중년 나미래(배우 최명길)로부터 자신의 미래를 듣게 된다. 처음엔 그녀도 믿지 않았지만,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중년 나미래의 말을 믿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중년 나미래는 2013년의 미래에게 아나운서 김신(배우 이동건)만큼은 반드시 피하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인연의 끈은 쉽사리 끊어지지 않았다. 김신과 미래는 악연인지 운명인지 계속해서 연을 쌓게 되고, 결국 사랑에 빠진다. 그래서 중년 나미래의 바람대로, 남편감 박세주(배우 정용화)가 미래를 사랑하게 되지만 일방적인 짝사랑에 그치고 만다. 게다가 원래 박세주와 운명의 짝이었던 서유경(배우 한채아) 역시 세주를 짝사랑하게 돼버렸다.
운명이란 게 정말 있다면, 그들의 운명은 지금 바뀌었다. 그 결과가 본래 운명과 같을지라도 그 시작과 과정에 있어서 그들의 운명은 이미 바뀌어버렸다. 하지만 그 운명을 대하는 태도는 네 사람 모두 달랐다. 김신과 미래는 서로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미래’ 앞에서 계속 흔들린다. 그들이 듣게 된 ‘미래’는 비극적이었고, 상대방을 비극에 빠뜨리고 싶지 않은 그들은 서로를 피하기로 한다. 결국 두 사람은 ‘미래’ 앞에서 한없이 연약하고 무능한 사람이 돼버린다. 이는 그들이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운명이 바뀐 것처럼 자신의 미래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반대로 세주는 ‘미래’를 믿지 않는다. 정확하게는 믿지 않는 게 아니라 개의치 않는다. 세주에게 정해진 ‘미래’ 따위는 없다. 오히려 그 ‘미래’에 현혹되어 진짜 미래가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진 않을까 걱정할 뿐이다. 때문에 그에게 지금 중요한 건 ‘미래’가 아니라 ‘현재’다. 그렇기 때문에 세주는 극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이다. 무너져가는 <미래의 선택>에서 유일하게 세주라는 캐릭터가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본래 세주의 짝이었던 유경은 중년 나미래 때문에 조금씩 운명이 바뀌어간다. 미래 대신 차사고가 나면서 예정돼있던 여행을 가지 못했고, 거기서 세주를 만나지 못했다. 운명의 시작이 뒤틀려버렸다. 그런데 정말 운명인지 그녀는 세주를 또다시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엔 세주의 마음이 다르다. 짝사랑에 아파하던 그녀는 중년 나미래의 진실을 알게 된다. 유경은 자신의 운명이 바뀌었다는 사실에 억울해하지만, 그렇다고 떼를 쓰진 않는다. ‘미래’의 운명을 순응하지도, 피하지도 않는다는 말이다.
이렇듯 ‘미래’, 그리고 운명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네 사람이 얽힐 대로 얽혀버렸으니, 그들의 이야기는 굉장히 흥미로워야한다. 그런데 어쩐지 <미래의 선택>은 매회 자체최저시청률을 기록하며 추락하고 있다. 단순히 시청률의 문제가 아니라 혹평이란 혹평은 모두 받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운명과 인연, 타임슬립 등 진부한 소재가 많이 쓰인 건 맞다. 그러나 이는 진부한 만큼 대중적이고 흥미로운 소재가 될 수도 있었다. 필자가 볼 때 <미래의 선택>이 시청률과 호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이유는 소재 탓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스토리라인이 꼼꼼하지 못하고 위태로웠기 때문이다. 회가 진행될수록 드라마 속 스토리라인이 무너지고 있는데, 어떻게 캐릭터의 감정이 온전할 수 있겠는가. 스토리와 캐릭터를 모두 잃은 드라마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결국 <미래의 선택>은 스토리가 흔들림과 동시에 캐릭터도 함께 무너지고 말았다.
미래는 극을 이끄는 주인공 중의 주인공이다. 그런 그녀에게 ‘매력’이 없다. 도대체 김신과 세주가 왜 그녀에게 그렇게 목을 매는지 알 수 없다. 극이 12회까지 진행된 지금, 그녀가 보여준 모습은 전해들은 ‘미래’ 앞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뿐이었다. 혹은 김신과 세주를 양쪽 저울에 올려두고, 소위 ‘어장관리’를 하는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방송작가로서의 간절함, 프로정신 등 그녀를 충분히 매력적이게 만들 수 있는 장치들은 극의 흐름 속에 가려졌다. 마치 미래가 방송작가가 된 이유가 순전히 김신과 세주를 만나기 위해서인 듯 그녀에게는 ‘사랑’말고는 찾아볼 게 없었다. 게다가 드라마 제목이 <미래의 선택>인데, 정작 그녀가 하는 선택은 없다. 그녀는 누군가의 말에 쉽게 흔들리고 쉽게 행동한다. 다시 말해, 주체성과 능동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남자주인공 김신은 어떤가. 극 초반, 그는 고집스럽고 융통성 없지만 올곧은 품성을 가진 아나운서 캐릭터를 잘 그려냈다. 그러나 극이 흐를수록 김신은 미래와 얽히면서 중심을 잃고 만다. 두 캐릭터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야하는데, 두 캐릭터가 만나 서로의 매력을 더 반감시켰다. 도대체 미래가 왜 김신을 좋아하게 된 건지도 의문이지만, 김신이 왜 미래를 좋아하게 됐는지는 더욱 알 수 없다. 오히려 세주가 미래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더 분명하게 드러날 뿐이다. 즉, 그만큼 지금 김신과 미래는 관계의 측면에서 개연성이 상당히 부족하다. 게다가 그렇게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쳤던 김신은 자신이 모르는 ‘미래’ 앞에서 한없이 작아진다. 이는 김신이란 캐릭터가 그 전에 보여줬던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게다가 누구보다 이해되지 않는 캐릭터는 중년 나미래다. 중년 나미래는 자신의 과거를 바꾸기 위해, 그리하여 자신의 미래도 바꾸기 위해 목숨을 걸고 2013년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녀가 보여준 행동은 굉장히 어설프고 황당하다. 그녀는 김신에게 악담을 쏟기 바빴고, 스스로 행동하지 못해 결국 주변사람들에게 진실을 밝히고 다니기 바빴다. 이는 드라마 전개 상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다.
마치 중년 나미래는 어느 샌가 자신이 돌아온 진짜 목적을 잊어버린 듯하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좀 더 행복하게 바꾸기 위해 2013년으로 돌아온 게 아니었던가. 그러나 이제는 그녀가 세주와 결혼을 하는 게 목적인지, 아니면 김신을 망하게 하는 게 목적인지 알 수가 없다. 급기야 김신에게 자신의 정체와 ‘미래’를 얘기해주는 모습을 보고, 필자는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그렇게 쉽게 비밀을 밝힐 거라면 그동안 왜 그렇게 비밀을 꽁꽁 감추었단 말인가.
드라마에서 캐릭터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중심캐릭터는 극을 이끌어야하므로 굉장히 매력적이고 공감 가도록 그려져야 한다. 캐릭터가 매력을 잃고 무미건조해지면, 그만큼 드라마 자체도 무미건조해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스토리가 탄탄하지 않은 상태에서 캐릭터마저 매력을 상실한다면, 그 드라마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데 <미래의 선택>은 두 남녀주인공이 모두 무미건조하다. 매력을 떠나서 공감조차 되지 않는다. 오히려 서브의 위치에 있는 세주와 유경이 더 매력적이며, 그들에게 더 공감이 간다. 이렇게 중심캐릭터들의 역할과 위치가 흔들리면서 <미래의 선택>은 더욱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미래의 선택>은 기존의 시청자들마저도 많이 놓쳐버렸다. 이런 상황에 새로운 시청자를 기대할 수는 없다. 한 회도 빠짐없이 <미래의 선택>을 본 필자마저도 차마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 필자를 포함하여 <미래의 선택>을 시청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이다. 다만, 더 늦기 전에 제작진들이 캐릭터의 중심을 잡고, 스토리의 개연성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미래의 선택>에게 주어진 기회는 단 4회다. 4회 만에 모든 걸 바로잡을 순 없겠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 <미래의 선택>이 더 이상 추락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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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를 꿈꾸는 상담원 나미래(배우 윤은혜)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중년 나미래(배우 최명길)로부터 자신의 미래를 듣게 된다. 처음엔 그녀도 믿지 않았지만,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중년 나미래의 말을 믿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중년 나미래는 2013년의 미래에게 아나운서 김신(배우 이동건)만큼은 반드시 피하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인연의 끈은 쉽사리 끊어지지 않았다. 김신과 미래는 악연인지 운명인지 계속해서 연을 쌓게 되고, 결국 사랑에 빠진다. 그래서 중년 나미래의 바람대로, 남편감 박세주(배우 정용화)가 미래를 사랑하게 되지만 일방적인 짝사랑에 그치고 만다. 게다가 원래 박세주와 운명의 짝이었던 서유경(배우 한채아) 역시 세주를 짝사랑하게 돼버렸다.
운명이란 게 정말 있다면, 그들의 운명은 지금 바뀌었다. 그 결과가 본래 운명과 같을지라도 그 시작과 과정에 있어서 그들의 운명은 이미 바뀌어버렸다. 하지만 그 운명을 대하는 태도는 네 사람 모두 달랐다. 김신과 미래는 서로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미래’ 앞에서 계속 흔들린다. 그들이 듣게 된 ‘미래’는 비극적이었고, 상대방을 비극에 빠뜨리고 싶지 않은 그들은 서로를 피하기로 한다. 결국 두 사람은 ‘미래’ 앞에서 한없이 연약하고 무능한 사람이 돼버린다. 이는 그들이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운명이 바뀐 것처럼 자신의 미래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반대로 세주는 ‘미래’를 믿지 않는다. 정확하게는 믿지 않는 게 아니라 개의치 않는다. 세주에게 정해진 ‘미래’ 따위는 없다. 오히려 그 ‘미래’에 현혹되어 진짜 미래가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진 않을까 걱정할 뿐이다. 때문에 그에게 지금 중요한 건 ‘미래’가 아니라 ‘현재’다. 그렇기 때문에 세주는 극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이다. 무너져가는 <미래의 선택>에서 유일하게 세주라는 캐릭터가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본래 세주의 짝이었던 유경은 중년 나미래 때문에 조금씩 운명이 바뀌어간다. 미래 대신 차사고가 나면서 예정돼있던 여행을 가지 못했고, 거기서 세주를 만나지 못했다. 운명의 시작이 뒤틀려버렸다. 그런데 정말 운명인지 그녀는 세주를 또다시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엔 세주의 마음이 다르다. 짝사랑에 아파하던 그녀는 중년 나미래의 진실을 알게 된다. 유경은 자신의 운명이 바뀌었다는 사실에 억울해하지만, 그렇다고 떼를 쓰진 않는다. ‘미래’의 운명을 순응하지도, 피하지도 않는다는 말이다.
이렇듯 ‘미래’, 그리고 운명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네 사람이 얽힐 대로 얽혀버렸으니, 그들의 이야기는 굉장히 흥미로워야한다. 그런데 어쩐지 <미래의 선택>은 매회 자체최저시청률을 기록하며 추락하고 있다. 단순히 시청률의 문제가 아니라 혹평이란 혹평은 모두 받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운명과 인연, 타임슬립 등 진부한 소재가 많이 쓰인 건 맞다. 그러나 이는 진부한 만큼 대중적이고 흥미로운 소재가 될 수도 있었다. 필자가 볼 때 <미래의 선택>이 시청률과 호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이유는 소재 탓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스토리라인이 꼼꼼하지 못하고 위태로웠기 때문이다. 회가 진행될수록 드라마 속 스토리라인이 무너지고 있는데, 어떻게 캐릭터의 감정이 온전할 수 있겠는가. 스토리와 캐릭터를 모두 잃은 드라마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결국 <미래의 선택>은 스토리가 흔들림과 동시에 캐릭터도 함께 무너지고 말았다.
미래는 극을 이끄는 주인공 중의 주인공이다. 그런 그녀에게 ‘매력’이 없다. 도대체 김신과 세주가 왜 그녀에게 그렇게 목을 매는지 알 수 없다. 극이 12회까지 진행된 지금, 그녀가 보여준 모습은 전해들은 ‘미래’ 앞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뿐이었다. 혹은 김신과 세주를 양쪽 저울에 올려두고, 소위 ‘어장관리’를 하는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방송작가로서의 간절함, 프로정신 등 그녀를 충분히 매력적이게 만들 수 있는 장치들은 극의 흐름 속에 가려졌다. 마치 미래가 방송작가가 된 이유가 순전히 김신과 세주를 만나기 위해서인 듯 그녀에게는 ‘사랑’말고는 찾아볼 게 없었다. 게다가 드라마 제목이 <미래의 선택>인데, 정작 그녀가 하는 선택은 없다. 그녀는 누군가의 말에 쉽게 흔들리고 쉽게 행동한다. 다시 말해, 주체성과 능동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남자주인공 김신은 어떤가. 극 초반, 그는 고집스럽고 융통성 없지만 올곧은 품성을 가진 아나운서 캐릭터를 잘 그려냈다. 그러나 극이 흐를수록 김신은 미래와 얽히면서 중심을 잃고 만다. 두 캐릭터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야하는데, 두 캐릭터가 만나 서로의 매력을 더 반감시켰다. 도대체 미래가 왜 김신을 좋아하게 된 건지도 의문이지만, 김신이 왜 미래를 좋아하게 됐는지는 더욱 알 수 없다. 오히려 세주가 미래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더 분명하게 드러날 뿐이다. 즉, 그만큼 지금 김신과 미래는 관계의 측면에서 개연성이 상당히 부족하다. 게다가 그렇게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쳤던 김신은 자신이 모르는 ‘미래’ 앞에서 한없이 작아진다. 이는 김신이란 캐릭터가 그 전에 보여줬던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게다가 누구보다 이해되지 않는 캐릭터는 중년 나미래다. 중년 나미래는 자신의 과거를 바꾸기 위해, 그리하여 자신의 미래도 바꾸기 위해 목숨을 걸고 2013년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녀가 보여준 행동은 굉장히 어설프고 황당하다. 그녀는 김신에게 악담을 쏟기 바빴고, 스스로 행동하지 못해 결국 주변사람들에게 진실을 밝히고 다니기 바빴다. 이는 드라마 전개 상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다.
마치 중년 나미래는 어느 샌가 자신이 돌아온 진짜 목적을 잊어버린 듯하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좀 더 행복하게 바꾸기 위해 2013년으로 돌아온 게 아니었던가. 그러나 이제는 그녀가 세주와 결혼을 하는 게 목적인지, 아니면 김신을 망하게 하는 게 목적인지 알 수가 없다. 급기야 김신에게 자신의 정체와 ‘미래’를 얘기해주는 모습을 보고, 필자는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그렇게 쉽게 비밀을 밝힐 거라면 그동안 왜 그렇게 비밀을 꽁꽁 감추었단 말인가.
드라마에서 캐릭터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중심캐릭터는 극을 이끌어야하므로 굉장히 매력적이고 공감 가도록 그려져야 한다. 캐릭터가 매력을 잃고 무미건조해지면, 그만큼 드라마 자체도 무미건조해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스토리가 탄탄하지 않은 상태에서 캐릭터마저 매력을 상실한다면, 그 드라마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데 <미래의 선택>은 두 남녀주인공이 모두 무미건조하다. 매력을 떠나서 공감조차 되지 않는다. 오히려 서브의 위치에 있는 세주와 유경이 더 매력적이며, 그들에게 더 공감이 간다. 이렇게 중심캐릭터들의 역할과 위치가 흔들리면서 <미래의 선택>은 더욱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미래의 선택>은 기존의 시청자들마저도 많이 놓쳐버렸다. 이런 상황에 새로운 시청자를 기대할 수는 없다. 한 회도 빠짐없이 <미래의 선택>을 본 필자마저도 차마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 필자를 포함하여 <미래의 선택>을 시청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이다. 다만, 더 늦기 전에 제작진들이 캐릭터의 중심을 잡고, 스토리의 개연성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미래의 선택>에게 주어진 기회는 단 4회다. 4회 만에 모든 걸 바로잡을 순 없겠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 <미래의 선택>이 더 이상 추락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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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고아라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행복을 꿈꾸는, 꿈이 많은 20대입니다. 저에게 행복이란 글을 쓰는 일이고, 저에게 휴식이란 보고 싶었던 드라마와 책을 마음껏 보는 일입니다. 행복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