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과 콩나무』는 도둑질과 살인한 이야기 - ‘껌정드레스’ 박신영
책꽂이에 꽂혀 있는 동화책을 볼 때마다 늘 가슴이 설레던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책을 펼칠 때마다 수많은 의문에 사로잡히곤 했다. 도대체 그 많은 왕자들이 다 어디서 나타나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애타게 찾는 것일까? 로미오와 줄리엣의 집안은 왜 그렇게 서로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일까? 소녀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역사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로운 세상을 보았다. 한글을 깨우치고 난 후 끊임없이 뭔가 읽고 쓰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소녀는 어른이 되어 바라던 대로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그가 어렸을 때 동화를 읽으며 못 견디게 알고 싶었던 바로 그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사소하고 엉뚱한 질문이 이끌어준 새로운 세상.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2013.03.12
껌정드레스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박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