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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비영 “바람에 떨어지는 꽃이 위안부 소녀들 같았다”
일본의 폐탄광에 가니까 위령비가 있었는데, 그 앞쪽에 꽃이 피어 있더라고요. 살구꽃 비슷한 빛깔의 꽃이었어요. 처음에는 ‘꽃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죠. 그런데 바람이 살랑 부니까 꽃이 툭 떨어지는 거예요. 아래를 보니까 떨어진 꽃잎이 흩어져 있고요. 그걸 보는 순간 탁 하고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어요. ‘바람에 떨어지는 건 위안부, 떨어진 꽃잎은 위안부들의 피’라는 등식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아, 이제는 써야 되겠구나’ 싶었어요.
2016.04.19
위안부
몽화
강제징용
덕혜옹주
권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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