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호 “오름, 우리 사는 꼴과 똑같죠”
어렸을 때 우리는 자기가 다 한라산인 줄 알았는데, 어느 정도 살아 보니까 한라산이 없는 거죠. 그냥 이름 없는 낮은 산 정도라고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어떤 오름을 가는지도 모르고 올라가잖아요. 지나가면서 수없이 많은 오름을 보면서도 어떤 오름인지 모르고요. 그게 우리가 거리에서 사람들을 지나쳐가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각자가 소중한 하나의 세상이고 우주인데, 모르고 그냥 지나가잖아요.
2017.11.20
김영갑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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