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보이즈 인 더 밴드> 8월 재연…백석광·박정복 등 출연
연극 <보이즈 인 더 밴드>가 초연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돌아옵니다.
글 : 이솔희 사진 :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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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보이즈 인 더 밴드>가 오는 8월 27일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재연 공연으로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연극 <보이즈 인 더 밴드>는 미국 극작가 마트 크롤리의 작품을 원작으로,1968년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첫 막을 올렸다. 당시 소비주의의 급증과 함께 자본주의의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흑인 민권운동, 여성 인권 운동, 성소수자 인권 운동이 일어난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동성애자의 삶을 진솔하게 다룬 최초의 연극으로 미국 연극사에서 획기적인 작품으로 평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초연 50주년을 기념하여 2018년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공연되었고, 전 배역 성소수자 배우들로 캐스팅하여 작품의 의미를 더했으며, 이어 2019년 토니상에서 연극 부문 최우수 리바이벌 수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에서는 2024년 초연됐으며, 높은 완성도와 작품성을 인정받아 초연 후 약 8개월 만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 초연 당시 탄탄한 호흡으로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기존 캐스트 대부분이 출연을 확정 지었으며, 새로운 활력을 더할 뉴 캐스트의 합류로 기대감을 높인다. 

 

연극 <보이즈 인 더 밴드>는 뉴욕 고급 지역인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한 아파트에서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일곱 명의 게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생일파티가 진행되는 동안 점점 술에 취해가며 유머는 험악하게 변해가고, 위험하고 대담한 전화 게임을 통해 묻어둔 진실이 드러나는 인물들의 심리를 그려낸다.



자기 연민과 자기혐오 사이에서 방황하는 알코올 중독자이자 생일 파티의 호스트 마이클 역에는 연극 <지킬 앤 하이드>, <햄릿> 등 참여하는 작품마다 섬세하고 안정된 연기를 선보인 백석광이 무대에 오른다. 백석광은 제4회 대한민국예술원 젊은예술가상,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연극 < 디 이펙트(THE EFFECT)>, <시련> 등 다양한 무대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하는 박정복이 뉴 캐스트로 합류하여 작품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또한 연극 <알앤제이(R&J)>, <터칭 더 보이드>에서 흡인력 있는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오정택과 뮤지컬 <랭보>, <니진스키>에서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매 작품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 안재영이 초연에 이어 또 한 번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더욱 짙어진 몰입감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극중 생일파티의 주인공이자 자기혐오에 가득 찬 해롤드 역에는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시련>, KBS2 드라마 <함부로 대해줘>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열연하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박은석과, 음악극 <태일>, 연극 <프라이드> 등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극의 중심을 잡는 김바다가 다시 한번 색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새롭게 합류한 윤승우는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에서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도 예측할 수 없는 ‘해롤드’의 모습을 독보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마이클의 대학 친구이자 예상치 못한 손님으로 극중 긴장감을 일으키는 앨런 역에 연극 <스타크로스드>,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에서 활약하며 언제나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베테랑 배우 정상윤과 연극 <보도지침>, <포쉬(POSH)>에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예준이 한층 더 묵직한 존재감으로 어지럽게 얽힌 갈등의 흐름을 몰입감 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동성애 ‘라이프 스타일’을 거부하기 위해 정신 분석을 받는 마이클의 친구 도날드 역에는 뮤지컬 <등등곡>, <더 픽션>등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색깔로 입지를 다져온 김준식, 연극 <킬 미 나우>, <빵야>에서 눈에 띄는 활약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곽다인이 초연에 이어 같은 배역으로 이름을 올리며 안정적이게 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래리의 매력적인 애인 행크 역에는 뮤지컬 <랭보>, 연극 <빵야>에서 부드럽고 선한 이미지로 사랑받은 송상훈과 연극 <보도지침>, <버닝필드(Burning Field)>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몰입도 있는 연기를 펼치고 있는 허영손이 다시 한번 무대를 빛내는 동시에, MBC 드라마 <수사반장1958>, 연극 <폭풍의 언덕> 등 드라마와 무대를 넘나들며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차예준이 합류하여 복잡하게 얽힌 감정과 내면의 갈등을 더욱 밀도 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자유를 갈망하는 상업 예술가 래리 역에는 연극 <비클래스>, <헤르츠클란> 등 다양한 연극 무대에서의 활약에 이어, 최근 뮤지컬 <머피>를 통해 활동 반경을 넓히며 가능성을 입증한 강은빈과 연극 <옆집사람>, <갈매기> 등에서 빈틈없는 연기로 이름을 알린 김아론이 캐릭터의 서사를 한층 더 완성도 있게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유머 감각이 뛰어나고, 동성애자인 자신을 사랑하는 에머리 역에는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나는 광주에 없었다> 등에서 독보적인 매력으로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은 홍준기와 연극 <정의의 사람들>, <위선자 ‘탁 선생’>에서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주며 잠재력을 드러낸 배우 홍순기, 그리고 연극 <밑바닥에서>, 이머시브 뮤지컬 <흔해 빠진 일> 등의 작품을 통해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주목받은 한민우가 출연한다. 


어린 시절의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버나드 역에는 뮤지컬 <박열>, <문스토리> 등 다양한 작품에서 무대를 압도하는 에너지를 보여준 김준호, 연극 <밑바닥에서>, <정의의 사람들>에서 탄탄한 표현력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신예 지병현이 초연 공연에 이어, 복잡한 내면을 더욱 깊이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생일 파티에 초대된 남자 매춘부 ‘카우보이’ 역에는 극에 몰입감을 높이는 순수한 에너지로 이목을 끈 신예 김한빈과 박만준이 다시 한번 참여한다. 


이와 더불어 초연을 성공적으로 완성시킨 성종완 윤색∙연출과 이나경 작곡, 김경용 안무감독이 다시 한번 작품을 이끌어 가는 동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줄 송현정 협력연출과 최보윤 조명디자이너, 홍문기 의상 디자이너가 합류하여 작품의 몰입도를 한층 더 끌어낼 전망이다.


연극 <보이즈 인 더 밴드>는 오는 8월 27일부터 11월 23일까지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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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희

뮤지컬 전문 매체 <더뮤지컬> 기자. 좋아하는 건 무대 위의 작고 완벽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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