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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세계에서 펼쳐지는 꿈의 오디션

『빛나는 샤인』 지슬영 작가 서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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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만나야 할 가상 현실 세계라면 그 안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나에게 두 번째 세계가 있다면 어떤 ‘나’를 만들고 어떤 ‘삶’을 꾸려 나가는 것이 옳을지 이야기해 보고 싶었어요. (2024.09.12)

어린이는 누구나 여러 모습을 갖고 있다. 몇 가지 특징으로 어떤 어린이를 설명할 수 있겠지만, 그의 다른 모습도 가짜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경성 무대 스타 올빼미』 『내가 있잖아!』 『춤추는 아이』, 어린이 교양서 『함께 연극을 즐겨요』 등을 쓴 지슬영 작가의 새 동화 『빛나는 샤인』에는 열세 살 오빛나가 현실과 가상 세계를 오가며 자기를 알아가는 여정이 펼쳐진다. 그 반짝이는 길에 함께하기 전에 이야기를 지은 지슬영 작가를 만나 보자.

 

신간 『빛나는 샤인』을 비롯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 지슬영 작가님, 그동안 무척 바쁘셨을 것 같은데, 어떻게 지내셨어요? 아울러 『빛나는 샤인』 소개도 간략히 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지슬영입니다. 이렇게 인사를 나누게 되어 반갑습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꽤 바쁘게 지내고 있는데요, 여러 작품을 통해 독자들과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빛나는 샤인』은 메타버스 음악 오디션을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의 이야기예요. 현실의 ‘오빛나’는 오해로 인한 상처가 있는데요, 현실을 잊기 위해 찾아간 두 번째 세계, ‘메타월드 마고’에서 ‘샤인’으로 음악 오디션에 참여하며 다양한 일을 겪게 됩니다. 현실과 가상 세계를 오가며 성장하는 빛나의 이야기, 함께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말씀대로 『빛나는 샤인』은 현실과 가상 현실, 즉 메타버스 세계를 오가며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가상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메타버스는 이미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고, 시간이 갈수록 발전할 거예요. 형태도 다양해지고 현실과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발달하겠죠. 메타버스 세계가 가진 장단점에 관해 많은 어른이 이야기하고 걱정도 하는데요, 어차피 만나야 할 가상 현실 세계라면 그 안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빛나는 샤인』에서처럼 나에게 두 번째 세계가 있다면 어떤 ‘나’를 만들고 어떤 ‘삶’을 꾸려 나가는 것이 옳을지 이야기해 보고 싶었어요.

또 하나의 큰 틀이 가상 세계에서 펼쳐지는 음악 오디션입니다. 주인공 오빛나를 비롯해 여러 아이가 오디션에 참가해 경쟁하고 도우며 각 스테이지를 치러 나갑니다. 인물들이 오디션을 치르게 하신 이유가 뭘까요? 

가상 세계니까 현실에서 실제로 도전하기 어려운 것, 해 보고 싶지만 용기를 내지 못했던 이벤트를 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현실에서 음악 오디션은 언제나 환영받는 아이템이지만,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일은 드물잖아요? 가상 세계는 무엇이든 가능한 곳이니까, 빛나처럼 평범한 어린이에게도 담이 낮아지는 거지요. 어린이 독자들이 빛나와 함께 오디션을 경험하며 도전의 즐거움, 노력의 중요함, 공정한 과정과 결과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길 바랐어요. 이 세 가지는 현실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니까요.

사소한 오해로 따돌림을 당하는 오빛나, 여러 사람의 미움을 담담히 가슴에 묻고 있는 유니, 가정 폭력을 겪은 우영, 일중독 게임 개발자 아빠를 둔 아이까지, 소설 속 아이들은 저마다 아픔과 상처를 지니고 있는데요. 작품을 읽다 보면 오디션 과정에서 이들이 서로 부딪치는 모습이 진심으로 느껴져서, 마음속으로 응원하게 됩니다. 어떠세요. 이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나길 바라시는지요.

우선, 아이들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해요. 책의 마지막 부분, 우영이가 빛나에게 이제는 현실에서 당당하고 단단하게, 진짜 자신으로 사는 법을 배우고 싶다고 하거든요. 유니도 ‘마고의 스타, 유니’를 버리고 현실 세계에서만 살고 싶다고 해요. 그런데 빛나는 마고에 남아서 두 번째의 자신을 잘 길들여 보겠다고 다짐하죠. 저는 두 가지 선택 모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가상 세계에 빠져 현실을 돌보지 않으면 결국 모래 위에 지은 집처럼 불안하고 위태로울 테고, 가상 세계 속 자신을 잘 길들여서 또 하나의 멋진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두 가지 인생을 살게 되니까요.

저는 세 아이가 자신이 바라고 계획하는 대로 현실과 가상 세계를 잘 살아가길 바라요. 생각지 못했던 어려운 일이 또 닥쳐올 수 있지만, 서로의 곁에서 서로를 지켜 주고 응원해 주며 함께 성장해 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걱정스러운 건 이야기 속에서 빌런을 담당했던 아이들인데요, 그 아이들에게도 좋은 친구가 생겨서 상처를 치유하고 진심으로 깨닫고 나아지길 바랍니다.

던진 사람에게 반드시 돌아오는 부메랑이 있다면 나는 어떤 부메랑을 던지고 싶을까?’라는 말이 나와요. 이 책을 읽는 독자도 각자 앞으로 던질 부메랑을 생각해 볼 텐데요. 작가님은 어떤 부메랑을 던지고 싶으세요?

네, 저도 그 부분을 쓰면서 같은 생각을 했어요. 과연 나는 어떤 부메랑을 던지고 싶은가. 그때는 미처 결론짓지 못했는데, 오늘은 ‘사랑’을 던지고 싶네요. 저는 글을 쓰는 사람이니까, 재미있고 감동적인 글,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글을 써서 사랑을 담아 던지면, 그 사랑이 제게 되돌아와 저도 위로받고 힘을 얻을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연극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동화를 쓰시는데, 작가님에게는 둘이 어떻게 이어지는 건가요? 동화를 쓰실 때 연극을 했던 경험이 도움이 되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연극을 했던 경험이 동화 쓰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무대 위에 펼쳐지는 이야기를 책이라는 무대에 펼친다는 점에서 둘은 공통점이 있고요, 글을 쓸 때 무대 위 한 장면처럼 장면을 떠올리며 쓸 수 있어서 좋아요. 연극을 위한 희곡은 구조가 굉장히 중요한 문학인데요, 그런 면에서 동화를 쓸 때 구조에 대해 생각하고 계획하는 부분에서도 도움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사실 작가의 꿈은 중학교 다닐 즈음 생긴 것인데요, 연극을 하는 동안 잠시 잊고 있다가 연극을 그만둘 즈음 글을 쓰기 시작했거든요. 아마도 저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야기 속 인물을 표현하는 배우에서 이야기 자체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됐다는 점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이야기를 짓고 있지 않나 합니다.

끝으로, 독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빛나는 샤인』을 읽어 주신 분들, 앞으로 읽어 주실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독자는 작가에게 가장 훌륭한 힘의 원천이랍니다. 여러분이 주신 힘을 받아 앞으로도 열심히 이야기를 지어 볼게요.

『빛나는 샤인』이 여러분에게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되길 꿈꿔 봅니다. 여러분 모두, 멋진 부메랑을 던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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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빛나는 샤인

<지슬영> 글/<모차> 그림12,420원(10% + 5%)

『빛나는 샤인』은 SF, 역사 등 장르를 넘나들며 흥미진진한 이야기 세계를 펼쳐 온 지슬영 작가의 장편 동화다. 이번 작품에서 작가는 서로 너무나 다른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자유로이 오간다. 현실에서의 문제가 가상에서 풀어지기도, 가상 속 사건이 현실에서 불거지기도 한다. 작품 속 아이들은 여러 시공간에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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