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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취향 자본을 만들며 삶의 대가로 살아가는 법

『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 나영웅 작가 서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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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든 결과의 잘못을 자기 자신에게 돌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어떤 잘못은 개인보다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를 탓하는 쉬운 길을 선택하기보다 문제의 구조를 똑바로 들여다볼 용기가 필요하다. (2024.08.07)

콘텐츠가 중요한 시대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상상을 하고 그것을 실현시키는 능력, 즐거운 이야기와 창의적인 공상의 힘이 곧 경쟁력을 낳는 시대다. 그렇다면 매력적인 콘텐츠는 무엇으로부터 발발하는 걸까? 남들과 다르거나 누군가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모든 상징들은 결국 개개인의 확고하고 독특한 ‘취향’으로부터 발발한다.

저자는 한국 내 여러 사회의 흐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노력하며 자신의 취향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했다. 답답한 현실 속에서 안주해 살아갈 때면 자신이 너무 색깔 없이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하고, 그 상황을 버텨내기 위한 자극제와 활성제로서 억누르고 있던 자신의 취향을 조심스럽게 꺼내 보기도 한다. 그와 동시에 이런 생각을 한다. ‘취향이란 무엇인가?’



작가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를 쓴 작가 나영웅입니다. 리디에서 오래 근무했고 현재는 밀리의 서재에 다니고 있습니다. 주로 도서 MD로서 책과 콘텐츠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역할을 해 왔고 신규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를 출간하시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우연히 부르디외가 쓴 『구별짓기』라는 책을 접했습니다. 구조화된 사회에서 개인의 취향이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또한 취향의 계층화를 설명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개인이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979년 출간된 『구별짓기』의 텍스트는 난해하기로 유명합니다. 저 역시 이 책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부르디외의 생각을 접하면 좋겠다 싶어 부르디외와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함께 풀면서 쉬운 언어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책 속 핵심 내용과 연결지어 출간 배경을 이야기하자면, 부르디외에게서 받은 영감을 나누는 것입니다. 계층화된 사회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자기만의 취향을 형성하는 개인을 응원하기 위해서입니다.

부르디외와 『구별짓기』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피에르 부르디외는 프랑스 최고 교육기관인 콜레주 드 프랑스에 임용된 교수이며 20세기 대표적인 사회학자 중의 한 명입니다. 그는 『구별짓기』에서 “취향의 차이가 사회적 신분을 구별 짓는다.“고 하였습니다.

『구별짓기』는 프랑스 정부에서 지원한 취향 집단 조사를 기반으로 쓰여진 사회과학서입니다. 프랑스 시민 약 1,200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주거 환경, 소득수준, 직업, 소비문화 등을 조사해 사회 계층별로 향유하는 문화의 일관성을 도출했습니다. 오랜 기간 대규모 인적 조사와 인터뷰를 반복해 얻은 과학적 통계가 부르디외의 생각에 신뢰성을 더하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취향이라는 단어와 계급이라는 단어를 연결한 책의 제목이 흥미롭습니다. 그렇지만 다소 불편한 느낌도 있는데요. 어떤 메시지를 담고 싶으셨나요?

이 책은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오랫동안 발전해 온 사회에서 상품과 문화가 개인의 취향이 아닌 소득 계층에 따라 주입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부르디외가 한 말을 인용한 것이기도 합니다. 취향의 자본화를 통해 자기만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계급과 취향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보았습니다. 취향의 계급화만 자극적으로 다루지는 않는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려야 할 것 같네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본이 있다는 것이지요? 무형의 자본이 개인의 아비투스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짧게 설명해 주시겠어요?

상품을 생산하여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수단을 자본이라고 합니다. 부르디외는 경제 자본뿐 아니라 개인에게 가치를 부여하는 무형의 자본을 제시합니다. 이는 사회 자본(관계), 문화 자본(취향, 학벌)입니다. 경제 자본을 포함한 이 세 가지 자본이 서로 맞물려 개인의 취향을 이루고 계급을 구별 짓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아비투스는 세 가지 자본을 바탕으로 사회가 제공하는 기회가 개인의 취향에 깃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의 선택보다 내가 속한 집단의 문화가 나의 취향이 되는 것인데요. 취향이 개인의 노력과 결정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범주입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언급된 취향 독립은 무엇인가요? 

앞서 말씀드렸듯, 이 책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계급이 높고 낮음이 있음을 알리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취향 자본을 만들기 위해 사회 계층의 구조 속에서 나를 파악하는 객관화 작업이 필요합니다. 자신을 객관화하려면 스스로 자신의 역사를 들여다봐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부끄러운 과거와 마주할 수도 있는데요. 용기를 내어 자신을 인식하면 비로소 나만의 취향 자본을 쌓을 수 있게 됩니다. 이를 취향 독립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끝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취향 자본의 형성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계속해 나가면서 나만의 상징을 쌓는 과정입니다. 사회가 정해 놓은 성공의 규격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성공의 기준을 만들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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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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