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순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
『이순신을 찾아라』 김진, 정지윤 작가 인터뷰
거북선이라는 이름이 참 친숙하지만 정작 그 모습은 잘 모르고 있을 수도 있어요. (2024.07.09)
책장을 넘기면 역사 속 어떤 순간으로 어린이 독자를 순식간에 초대하는 ‘찾아라’ 시리즈. 네 번째 책 『이순신을 찾아라』 가 나왔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이 책들을 쓰셨는지 글을 써 주신 김진 작가님과 그림을 그려주신 정지윤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진 저는 어린이책 편집자로 오랫동안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 200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우리 동네 마루」가 당선되면서 동화작가로 등단하게 되었지요. 2013년에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고래 한 마리」로 제3회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저학년 역사 동화인 『세종대왕을 찾아라』를 비롯해 찾아라 시리즈, 창작동화 『럭키 파트라슈』 등 여러 권의 책을 냈습니다.
정지윤 안녕하세요. 저는 그림책에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는 정지윤이라고 합니다. 제 첫 책이 2004년에 나왔으니 올해로 20년 차 그림책작가네요. 현재는 십여 년 전 도보 여행 중 들렀던 전북 진안의 작은 마을에서 그림 그리며 살고 있습니다.
이번에 천개의바람에서 『이순신을 찾아라』가 출간되었습니다. 독자분들께 시리즈에 대한 짧은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진 ‘찾아라’ 시리즈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업적을 남긴 인물을 숨바꼭질과 같은 놀이 형식과 결합하여 기획한 역사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역사가 아이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어서 숨은그림찾기 놀이를 통해 책을 보는 즐거움을 주면서, 인물이 살았던 시대상, 생활문화, 직업 등을 다양하게 알아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인물을 찾아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자연스레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였지요.
정지윤 『이순신을 찾아라』는 배를 처음 물에 띄우는 진수식 날 군졸들이 이순신 장군을 찾아다니는 이야기인데요. 장군을 찾아다니며 거북선 곳곳을 보여주는 숨은 그림 찾기식 역사 그림책입니다.
세종대왕, 정약용, 유관순, 이순신. 찾아라 시리즈의 인물들은 어떻게 선정하셨나요?
김진 먼저, 아이들에게 친근한 인물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뚜렷한 업적이 있어야 했고요. 세종대왕, 정약용, 유관순, 이순신은 시대를 불문하고 누구나 존경하는 분들 아닙니까? 그래서 네 분을 선정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찾아라’ 시리즈의 첫 책, 『세종대왕을 찾아라』의 그림도 그리셨는데, 이 시리즈 작업하실 때 어떤 부분을 고민하셨을지 궁금합니다.
정지윤 『세종대왕을 찾아라』는 사대문 안과 밖의 시대상을, 『이순신을 찾아라』는 전라좌수영과 거북선의 내부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내용입니다. 최대한 그 시대의 모습을 담아내려 하면서 열심히 자료를 찾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시대의 모습을 살리면서도 그 장면에서 꼭 보여주어야 하는 부분을 연출해야 했는데요. 그 2가지를 다 표현하는 장면연출을 하려고 많은 고민을 하면서 몇 번이나 다시 그려나갔던 것 같습니다.
『이순신을 찾아라』를 쓰실 때, 가장 신경 써서 담아내고 싶었던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말씀해 주세요.
김진 이 책은 거북선 안에서 이순신을 찾는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그것을 통해 거북선을 샅샅이 들여다보고, 거북선이 얼마나 훌륭한 배였는지 알리고 싶었습니다. 거북선은 워낙 그 실체를 알 수 없어 오랫동안 신비한 신화 속의 배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거북선이 철갑선이다, 세계 최초 잠수함이다, 하는 신화 같은 이야기가 떠돌기도 했지요. 거북선의 위대함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런 신화는 오히려 방해가 되었습니다. 거북선의 훌륭한 기술적 면모, 전략적 면모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지요. 물론 많은 연구 덕분에 거북선의 실제 모습도 이제 많이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을 실제 모습은 미궁에 빠져 있습니다. 이는 미래 세대의 과제이기도 하지요.
이 책에서 신화 속 거북선이 아닌,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진 우리 배 거북선에 대해 어린이 독자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었습니다. 또한 이순신 장군이 수많은 왜적에 맞서려는 용기, 모든 게 열악한 상황임에도 좌절하지 않고 임진왜란이 발생하기 하루 전에 거북선을 완성했다는 사실 등에서 유비무환 정신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정지윤 저도 거북선을 잘 모르기 때문에 우선 출판사에서 제공해주신 자료들, 거북선에 관련된 논문과 서적들을 가지고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거북선 외형과 내부 구조에 대해 저 스스로 이해를 하고 글 내용에 맞는 장면을 거칠게 그려나갔습니다. 그리고 자세하게 스케치하고 채색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에 이르렀죠.
『이순신을 찾아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나 고민이 되었던 장면은 어떤 것인지 말씀해 주세요.
김진 저는 맨 마지막 장면입니다. 적들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을 듣고 겁에 질린 군졸들이 배를 훑어보고 나서 자신감을 얻는 장면이지요. 여기서 이순신 장군의 유비무환 정신도 함께 엿볼 수 있습니다.
정지윤 좋아하는 장면보다는 고민이 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이번에 작업을 하면서 정작 거북선 내부에 관한 자료가 정확하게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생각해보면 내부도가 알려지면 전쟁 시기에 약점을 잡힐 수도 있으니 위험한 일이었겠죠. 그러다 보니 거북선 내부 구조에 관한 많은 견해가 존재하고 그것들이 서로 상충되기도 하다는 걸 알았어요. 저도 공부하면서 제가 설득되는 부분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 그것들을 저 스스로 조율해가는 것이 가장 고민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제가 설득이 되고, 이해가 되어야 그릴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을 충분히 즐기는 팁이 있을까요?
김진 장면마다 숨어 있는 이순신 장군을 찾는 것인데요. 그림 작가님께서 어찌나 꽁꽁 숨겨 주셨는지, 이순신 장군을 찾기가 쉽지 않아요. 그리고 각 페이지에는 거북선이 어떻게 생겼는지 층마다 나와 있으니, 그걸 보는 것도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이지요.
정지윤 저도 그림 그리며 거북선의 구조들을 알아가는 재미들이 있었는데요. 일층은 창고, 이층은 노를 젓는 공간과 노꾼들의 쉼터, 삼층은 공격선답게 화포들이 있죠. 그리고 지붕 위에서도 화살 공격이 가능한 십자형 통로가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책의 뒤표지에 내부 모습으로 그려 넣었습니다. 뒤표지를 한번 자세히 보시고 책 안의 내용을 살펴보는 것도 책을 더 즐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매 장면 숨어있는 이순신 장군을 찾는 것 또한 큰 재미 중 하나죠.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는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해 주세요.
김진 다음으로 누굴 찾고 싶은가요? (웃음)
정지윤 우리는 거북선이라는 이름이 참 친숙하지만 정작 그 모습은 잘 모르고 있을 수도 있어요. 이 책을 통해 거북선에 대해 좀 더 알고, 이런 멋진 거북선을 타고 왜군을 무찌른 이순신 장군도 함께 상상해봐요. 저도 그리면서 뭔가 가슴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으니까요. 여러분도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면 참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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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김진> 글/<정지윤> 그림13,500원(10% + 5%)
바람그림책 156권. 『세종대왕을 찾아라』, 『정약용을 찾아라』, 『유관순을 찾아라』에 이은 찾아라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입니다. 새로 만든 배를 물에 띄우는 진수식 날이에요. 군졸들은 진수식보다 왜적이 침략할 거라는 흉흉한 소문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때 군관이 다가와 군졸들에게 노닥거리지 말고 이순신을 장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