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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직원의 선택] 『나무 사이』, 『태어난 김에 물리 공부』, 『천사가 날 대신해』, 『누구보다 일에 진심입니다만』

6월 3주 신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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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직원이 직접 읽은 신간을 소개합니다. (2024.06.19)


서점 직원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
격주 수요일, 직접 읽은 신간을 소개합니다.


『나무 사이』

박수인, 지유진 저 | 샘터

나답게 살기로 한 목수들의 목공방 이야기

삼십 대에 삶의 방식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자신들만의 목공방을 운영하게 된 두 여성의 이야기. 회사에서 과장과 대리 사이로 처음 만나 우정을 이어 나간 두 목수는 손으로 만들어 가는 목공의 즐거움을 토대로 한 계단씩 성장해 나무 공방, 카밍그라운드를 만든다. 그들은 단순히 가구를 만드는 이에서 나아가 편안한 공간과 생활 방식을 만드는 사람들이 되고 싶었다. 70대에도 비니를 쓰고 나무를 다듬는 목수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두 목수의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늦은 때란 없으며, 삶은 나무를 깎는 것처럼 어떤 모습으로든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알려 준다. (정의정 채널예스 에디터)


『태어난 김에 물리 공부』

커트 베이커 저/고호관 역 | 윌북(willbook)

이왕이면 태어난 김에 과학을 아는 사람이 되어 보자

예전에 김상욱 교수가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나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원자는 영원불멸하다.” 한 번 태어난 사람은 원자의 형태로 영생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과학자로서 죽음을 받아들이는 그의 물리적 사고를 이해하고 싶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그 시선을 배우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이 물리학에 관심을 갖게 된 최초의 계기다. 사실 이런 계기가 아니어도 요 몇 년 사이에 이른바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에게 세상 모든 일이 과학과 함께 움직인다는 열변을 여러 차례 들어왔다.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물리학의 중요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지만 그저 태양광 관련주, 반도체 관련주 같은 것에 급급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태어난 김에 물리 공부』는 굉장히 친절하다. 한 눈에 들어오는 그림과 정확하고 간결한 설명으로 기초를 짚어주면서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과학 문해력 배양을 돕는다. 한 개념 당 1~4페이지로 간단 명쾌하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난해한 공부로 접근하기 보다는 알록달록한 지식백과를 펼쳐보는 것에 가깝다. 교과서에서 봤던 ‘단어’가 ‘개념’으로 역전했을 때 오는 지적 고양감이 있다. “너 하늘이 왜 파란색인 줄 알아?” 같은 스몰톡도 자신 있다. 물리학이라는 한 겹으로 변화와 움직임을 잘 포착해낼 수 있다는 점이 꽤 즐거운 일이다. (이은진 채널예스 에디터)


『천사가 날 대신해』

김명순, 박민정 저 | 작가정신

여성의 외로움과 공포를 담은 문학

근대 여성 작가와 현대 여성 작가의 궤적을 연결하는 작가정신의 소설 잇다 시리즈가 다섯 번째 책으로 김명순과 박민정의 작품을 묶었다. 한국 최초로 현상 문예에 당선된 여성 소설가이자 시인, 기자, 번역가, 평론가였던 김명순은 그가 가진 능력과 상관없이 그저 여성이라는 이유로 학대에 가까운 모욕을 들어야 했다. 남성 중심의 문단은 '첩의 딸'이라며 출신 배경을 문제 삼고, '나쁜 피'가 흐르는 부정한 여성으로 규정하며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봉건적 가부장제에 대한 환멸은 작가의 인생과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자전적인 소설을 통해 사회의 모순을 고발했고, 자유를 꿈꾸었다. 이 책에 실린 김명순의 세 작품을 쭉 읽어나가다 보면 근대 조선에 사는 여성의 소외감, 외로움이 훅 느껴진다. 

박민정의 작품으로 넘어가며 소설의 배경은 조선에서 대한민국으로, 근대에서 현대로 전환된다. 김명순의 시대에 여성을 소외시키는 큰 요인이 가부장제였다면, 박민정의 시대의 곤란함은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과의 관계에서도 배신당할 수 있다는, 보다 복잡한 층위의 소외감, 소외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공포로 이어진다. 박민정은 소설 속 인물의 입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에선 선역도 악역도 여자"라고 말한다. 김명순에서 박민정으로 시대가 전환되는 동안 여성이 느끼는 소외감은 계속되지만, 더 이상 '여자이기 때문에'라는 납작한 이유만 붙이기는 어려워졌다는 점에서 작은 희망의 불씨를 발견한다. (이참슬 채널예스 에디터)


『누구보다 일에 진심입니다만』

김나래, 김민영, 김상은, 박세영, 이소은 저 외 5명 | 생각나눔

세상에 완벽한 사수는 없다

각자의 처지, 다양한 상황, 수많은 갈림길의 변수들이 얽히고설켜 ‘일’이라는 하나의 음절로 모아져 불릴 때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것이 ‘일’이라서 우리는 매번 마음이 흩어지고는 한다. 흩어지는 마음을 한 자락이라도 붙들고 싶어 더욱 일에 매달리고 그렇게 커리어라는 이름의 모래성을 쌓아나가는 나 또한 일에 진심이라면 진심이고, 어쩌면 일에 진심이 되고 싶은 진심 지망생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우리는 왜 일하는가? 그리고 왜 나는 이토록 부족한가? 한 번쯤 이러한 고민을 한 사람이라면 10인의 여성리더들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이들이 어떤 직업인지, 어떠한 경력을 쌓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들처럼 일하라는 내용도 아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길을 잃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하고, 실수들로 주춤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우리와 닮아 있으며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연스러운 것을 스스럼없이 받아들이는 것에도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세상이다. 출판사 생각나눔에서 그들의 생각을 나눈 책 『누구보다 일에 진심입니다만』을 통해 같은 성장통과 연대를 느껴보길 바란다. (이수빈 예스24 유튜브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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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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