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사람은 섹시하다? Z세대를 사로잡은 독서 문화
떠오르는 추구미 ‘텍스트힙’
독서율은 감소하고 있음에도, 20대(19~29세)는 74.5%로 가장 높은 독서율을 보였다. (2024.06.21)
지난 2월 영국 매체 가디언은 ‘독서는 섹시하다(Reading is so sexy)’는 제목으로 Z세대(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태어난 사람들의 세대)가 다시 종이책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서는 기성세대만 즐기는 구시대의 산물처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4월 발표한 ‘2023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독서율은 감소하고 있음에도, 20대(19~29세)는 74.5%로 가장 높은 독서율을 보였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각종 콘텐츠가 파도처럼 떠밀려오는 시대에 독서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역설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위 ‘독서가 힙하다’는 메시지가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세대별 SNS 이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의 SNS 이용률 추이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고, 주중 이용 시간은 베이비붐 세대보다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낮을수록 SNS에서 발생하는 메시지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렌드가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에 오히려 역트렌드(주류 트렌드에 대한 반작용으로 반대편에 있는 트렌드가 주목받는 현상)로 상대적으로 희소해진 텍스트, 즉 독서가 힙한 문화로 인식되는 것도 영향을 미친듯 하다. 독서가 새로운 추구미(추구하는 모습)로 자리 잡으면서, 주목할 만한 독서 문화를 소개한다.
소셜미디어 틱톡에서는 책을 읽고 1분 이내의 영상으로 감상을 올리는 #북톡(BookTok) 챌린지가 유행이다. 이 흐름과 동반해 미국에서 시작된 『리틀 라이프』 북톡 챌린지가 국내 소셜 미디어에서도 확산되면서 출간 8년 만에 베스트 셀러 순위에 올랐다.
팝 스타 두아 리파는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자체적으로 설립한 소셜 플랫폼 ‘Service95’를 통해 북클럽을 시작했다. Service95 멤버들은 두아 리파가 고른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세대와 국가를 뛰어넘으며 의견을 나눌 수 있다. 지난 4월에는 한국계 미국인인 작가 미셸 자우너의 『H마트에서 울다』를 추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민음사의 유료 멤버십 민음북클럽이 큰 화제가 되었다. 유튜브 채널 민음사TV로 친숙한 이미지로 독서 문화를 알리고 있는 민음사는 올해 회원 모집 당일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X(구 트위터)가 인용과 재게시가 쉽다는 특성을 활용해 자신의 독서 생활을 인증하는 모습도 새로운 유행이 되고 있다. 지난 4월 일러스트레이터 김산호가 “왓츠인마이백처럼 왓츠인마이책장도 유행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고, 약 6700명이 해당 게시물을 인용하면서 책장을 인증했다. 이외에도 “처음 전율/감동한 시”(박서련 작가), “중고서적 섹시 포인트” 등 자신의 독서 생활을 인증할 수 있는 게시물들이 소소하게 화제가 되었다.
책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 Z세대 셀러브리티. SNS에서는 이들이 언급한 책 목록을 만들어 공유하고 실제 읽고 인증하는 문화도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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