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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직원의 선택] 『재미난 일을 하면 어떻게든 굴러간다』, 『우리가 두고 온 100가지 유실물』, 『얼룩이 번져 영화가 되었습니다』, 『작업자의 사전』

6월 1주 신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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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직원이 직접 읽은 신간을 소개합니다. (2024.06.05)


서점 직원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
격주 수요일, 직접 읽은 신간을 소개합니다.


『재미난 일을 하면 어떻게든 굴러간다』

미시마 쿠니히로 저/박동섭 역 | 유유

우리가 재미있는 일을 재미나게, 진심으로 한다!

일본 출판사 '미시마샤'는 2006년 설립되었다. 드물게 대규모 도매상을 통하지 않고 전국의 동네책방들과 직접 거래하는 유통 시스템 ‘한 권 거래소’를 구축하고, '미시마샤 서포터즈' 제도를 도입해 충성 독자를 확보했다. 서포터즈는 수백 명 규모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미시마샤는 마쓰다 미리, 우치다 다쓰루 등 일본의 거물급 저자들의 책을 출간하기도 한다. 스타 작가들이 ‘미시마샤에서는 뭔가 다른 재미난 책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먼저 제안을 하기도 한다고. ‘우리가 재미난 일을 한다!’는 방향성을 고수하며 18년째 회사를 이어 오고 있는 회사는 어떻게 일할까? 지속 가능하게, 재미난 일을 계속 하려는 작은 출판사의 대표가 궁리한 고민의 기록. (정의정 채널예스 에디터)


『우리가 두고 온 100가지 유실물』

패멀라 폴 저/이다혜 역 | 생각의힘

그때 그 시절로 떠나는 여행

『우리가 두고 온 100가지 유실물』의 표지를 본 순간 나의 ‘그 시절’로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이 들었다. 과거를 떠올리는 순간도 요즘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 N년 전 오늘에 대한 알림, 드라이브에 저장된 사진들, SNS에 업로드된 나의 흔적. 이 책은 디지털 세계가 아닌 문장으로 나의 ‘그 시절’을 찾게 해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었다.

눈을 뜨고 감을 때까지 함께하는, 영혼과도 같은 존재 인터넷과 스마트폰.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가? 아니. 하지만 과거엔 그것들이 없어도 충분히 행복했다. 돌과 풀만 있어도 소꿉놀이가 가능했고, 친구들의 생일과 주소, 전화번호는 내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었다. 내비게이션이 없어서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길을 찾아다녔고, 이정표와 지도책에 기대어 전국 8도를 여행했다. 그리웠지만 아쉽게도 그 순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때의 수고스러움과 불편함이 어떤 기기와 엄지 하나로 해결이 가능하니까.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이 주는 속도가 버거운 탓인지 굳이 그 수고스러움을 자처하기도 한다. 디지털 디톡스, 필름 카메라로 사진 찍기, LP 듣기 등. 『우리가 두고 온 100가지 유실물』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옅어진 기억의 파편들을 더듬어 '낭만'과 '씁쓸함'을 함께 던져준다. 어떤 시대가 더 나은 것일까에 대한 답을 할 수 없을 만큼 모든 순간이 소중했다. 지금도 언젠간 추억할 '그 시절'이 되지 않을까? 100가지의 또 다른 유실물이 될 현재도 잘 기억해 둬야겠다. 물론 나의 아이폰으로. (김주연 예스24 마케터)


『얼룩이 번져 영화가 되었습니다』

송경원 저 | 바다출판사

영화 바깥에 있는 대화가 또 다른 세계로 안내한다

사랑하는 것을 진심으로 말하는 사람에게 그 순간만큼은 힘껏 귀 기울이고 싶어진다. 어떻게 하면 사랑하는 것을 해치지 않고 온전히 가닿을 수 있을까 신중하게 표현하는 언어는 그것대로 매우 빛나기 때문에. 그런 이들에게는 묘한 총기가 보이기도 하는데 이 책의 저자, <씨네21> 송경원 편집장이 그렇다. 내가 아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보통 영화가 끝난 후 극장 밖에서의 파노라마를 파고드는 구석이 있다. 

영화평론가인 그가 15년 동안 써온 영화 비평을 선별하여 엮은 책 『얼룩이 번져 영화가 되었습니다』는 하나의 연서로 읽힌다. 표지 속 영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에 관해 쓴 표현을 보면, 이 영화는 끊임없이 되살아나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눠보자며 어깨를 두드린다고 한다. 그는 영화 보는 일을 ‘대화’라는 현상으로 보는 듯하다. 영화와 현실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잊지 않고 짚어주지만 영화는 현실을 닮으려, 우리는 영화를 닮으려는 그 아름다운 ‘시도’가 마치 얼룩으로 번진 세상의 일부인 것이다. 이 온화한 “고백의 궤적”을 뒤따라가다 보면 “영화를 통해 낯선 세계를 배워도 괜찮겠다는 용기”를 믿어보고 싶게 만든다. 그래봤자, 영화일지라도. (이은진 채널예스 에디터)


『작업자의 사전』

구구, 서해인 저 | 유유히

단어로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일의 뒷얘기

'이슈' '핏' '후킹'... 두 발짝쯤 뒤에서 보면 외계어처럼 들릴 수도 있는 이런 표현들이 어떤 일터에서는 흔하게 쓰인다. 나 역시 처음에는 이런 말을 하는 게 낯간지럽기도 하고, 묘한 소속감에 고양되기도 했다. 이제는 의미보다 상태에 집중하는 직장인이 되었지만 임금 노동자로만 살다 보면 일의 의미(나아가 일에서 내 존재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에 빠질 때가 있다.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회사원으로 퉁치지 않고 내 일에 이름 붙이기가 가능한지 궁금해진다. 

『작업자의 사전』은 한때는 임금 노동자였던, 이제는 프리랜서라는 이름으로 분류되는 두 사람이 노동의 과정에서 자주 마주한 단어들을 뜻풀이한 사전이자 기록이다. 두 저자는 기획자, 마케터, 크리에이터 등으로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일의 이름을 '작업자'로 명명하는 것부터 시작해 제도가 규정하는 일 너머를 충분히 상상할 수 있도록 한다. 깊게 생각해 볼 틈도 없이 단어로만 존재하던 것들이 생활 밀착형으로 풀어 헤쳐지면서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던, 구체적으로 복잡한 일의 기쁨과 슬픔을 보여준다. '웃픈' 설명에 무릎을 탁 치고 낄낄거리며 책끝을 쉼 없이 접어가다 보면 이내 어떤 감정들이 밀려온다. 나만 그런 건 아니라는 안도, 약간의 아득함, 그냥 퉁쳐서 위로. (이참슬 채널예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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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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