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일상의 행복을 사랑한 북유럽 화가와 명작을 만나다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북유럽』손봉기 저자 서면 인터뷰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북유럽 화가들은 프랑스 인상주의에서 영향을 받은 빛과 더불어 북유럽 특유의 장엄한 풍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담아내는 북유럽풍의 자연주의와 상징주의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2024.05.13)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북유럽』 손봉기 저자는 20년 이상 유럽을 여행하며 영국의 런던과 프랑스의 파리 그리고 이탈리아의 피렌체와 로마 등 유럽 주요 도시 미술관에서 도슨트 활동을 했다. 유럽 5대 박물관, 미술관 해설을 음성파일로 제작해 20년째 무료로 배포해 호평을 받았다. 유럽 여행 가이드북도 출간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저자는 겨울이면 따뜻한 스페인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리스본의 미술관에서 여름이면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덴마크 루이지애나 미술관과 노르웨이 뭉크 미술관을 비롯하여 북유럽의 나라별 국립미술관에서 도슨트 활동을 하게 되었다. 북유럽 미술관과 박물관의 북유럽 화가들 작품을 브런치에 틈틈이 소개하다가 책으로도 펴내게 되었다.

북유럽 화가와 명작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전시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북유럽 미술은 한국에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입니다. 이번에 출간한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북유럽』에서 우리에게 생소한 북유럽 화가와 작품을 소개했는데요.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북유럽 미술이 가지는 매력은 어떤 것인가요?

19세기 말 북유럽 예술가들은 파리로 유학을 떠나 프랑스 사실주의와 인상주의에 영향을 받아습니다. 이들은 조국으로 귀국해 북유럽 특유의 독자적인 인상주의와 자연주의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합니다. 북유럽 화가들은 프랑스 인상주의에서 영향을 받은 빛과 더불어 북유럽 특유의 장엄한 풍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담아내는 북유럽풍의 자연주의와 상징주의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근대 들어 자기 논리에 빠져 대중과 멀어진 서유럽의 미술과는 달리 북유럽의 미술은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서 미술의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북유럽의 미술가 하면 가장 익숙한 이름이 뭉크입니다. 책에서도 뭉크와 그의 작품에 대한 소개를 비중 있게 다뤘는데요. 때마침 예술의전당에서〈에드바르 뭉크 : 비욘드 더 스크림〉전시가 열린다고 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뭉크의 나라 노르웨이에서 뭉크의 위상이나 이미지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정보와 물질의 과잉으로 불안한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절규>를 그린 뭉크는 북유럽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화가입니다. 그의 이름 없이 북유럽 미술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뭉크의 위상은 현지에서 대단합니다. 2021년 뭉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새롭게 개장한 뭉크 미술관을 열면서 오슬로 시장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뭉크는 오슬로에 엄청난 선물을 주었습니다. 오슬로가 곧 뭉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는 뭉크의 예술을 진정으로 구현하는 뭉크 미술관을 통해 이 선물을 전 세계와 공유할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다고 알려진 북유럽 역사 또한 우리에게 생소합니다. 북유럽 국가들은 역사적으로 서로 긴밀히 얽혀 있기도 하지만 각 국가마다 예술적인 면에서 다른 특징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바이킹 시대부터 같은 뿌리와 역사가 있는 북유럽의 국가들은 1937년 칼마르 협정까지 덴마크를 중심으로 하나의 연합 국가 형태로 살았습니다. 1523년 차별적인 지배에 불만을 품은 스웨덴이 먼저 독립하고 이후 노르웨이와 핀란드가 독립을 하면서 각 나라는 민족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이 시기 북유럽 각 나라의 미술가들은 자신들의 영토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민족적 낭만주의 작품들을 선보였죠. 대표적으로 칼 라르손은 스웨덴의 전통적인 나무집에서 살아가는 가족들을 그리며 스웨덴 사람들에게 민족적 정체성을 심어주었습니다. 또한 하랄드 솔베르그는 장엄한 고국의 자연 풍경을 그리며 노르웨이 국민에게 조국에 대한 사랑을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또한 악셀리 갈렌 칼렐라는 핀란드의 전통 신화와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며 핀란드인들에게 독립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주기도 했습니다.   

책의 앞부분에 북유럽 국가들의 역사와 신화, 문화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요. 북유럽 미술을 직접 감상하기 전에 배경지식으로 알아두면 좋을 것들을 설명해 주세요.

북유럽의 짧은 여름에는 백야로 새벽까지 해가 지지 않지만, 긴 겨울이 되면 오후 4시부터 어두워져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야외의 빛을 주로 그렸던 프랑스 인상주의 작품과는 달리 북유럽의 작품들은 실내에 스며드는 은은한 빛을 표현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북유럽 미술의 작품을 감상하실 때 실내에서 풍기는 밀도 높은 대기와 명암 그리고 빛의 흐름에 초점을 맞추어 감상하다 보면 서유럽 작품에서 찾아볼 수 없는 평화롭고 은은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북유럽의 자연을 그림 작품들에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북유럽의 자연 경관이 화가들에게 끼친 영향도 클 것 같고요. 대표적으로 소개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북유럽을 대표하는 자연은 노르웨이의 웅장한 숲과 산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그 중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여행하는 피오르의 장엄한 아름다움을 최고로 꼽을 수 있는데  한스 프레드릭 구데의 <하르당에르 피오르의 신부행렬>이 피오르의 모습을 가장 웅장하게 담고 있습니다. 이외 또한 한스 달의 <눈부신 풍경>과 노르웨이 국가화로 선정된 하랄드 솔베르그의 <산속의 겨울밤> 역시 숭고한 자연 풍경을 보여주는 대표작품입니다.  

책에서는 꽤 많은 여성 화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북유럽에서 여성 화가들의 활동은 활발한 편이었나요? 책에서 여성 화가들에게 지면을 할애한 것은 이유가 있으신가요?

1870년 이후 북유럽에서는 여성 인권의 개선과 여성참정권 도입 그리고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적 진출을 통해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혁신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이 시기 북유럽에는 여성들을 위한 미술학교가 생겨나고 많은 여성 화가가 프랑스와 독일로 유학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유학을 다녀온 여성 화가들은 고국에서 여성 연대 예술가 활동을 활발히 펼치며 여성들의 지위와 역할을 높이는 데 커다란 공헌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여성 화가들의 작품 수도 자연스럽게 많아졌지요. 그 대표적인 화가로 스웨덴의 한나 파울리와 덴마크의 안나 앙케 그리고 핀란드의 헬렌 쉐르벡이 있습니다.        


한나 파울리, <아침 식사>, 1887년, 87cmx91cm, 스웨덴 국립 미술관


끝으로 유럽 미술관 투어라고 하면 루브르 미술관이나 내셔널갤러리 등을 주로 떠올리는데, 북유럽에서도 가볼만한 미술관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북유럽에는 <절규>로 유명한 뭉크 미술관 이외에 장엄한 피오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오슬로 국립 미술관 그리고 칼 라르손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스톡홀름 국립 미술관이 있습니다. 또한 영화 <헬렌: 내 영혼의 자화상>의 주인공인 헬렌 쉐르팩의 작품을 볼 수 있는 헬싱키 국립 미술관과 빌헬름 함메르쇠이의 작품이 있는 코펜하겐 국립 미술관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지요. 또한 세계적인 여행작가 패트리샤 슐츠의 <죽기 전에 가봐야 할 1000 곳>에서 소개한 루이지애나 미술관도 있습니다.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1,000곳 중 상위 10% 내에 드는 루이지애나 미술관을 방문하면 자연과 예술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서유럽에서 그나마 가까운 덴마크 미술관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손봉기

25년째 유럽 현지 미술관 도슨트로 활동 중이다. 밀레의 〈만종〉을 좋아하여 시작한 이 일을 루브르, 오르세, 내셔널갤러리 등 서유럽 유명 미술관은 물론 오슬로 뭉크 미술관, 오슬로 국립 미술관, 헬싱키 국립 미술관, 스톡홀름 국립 미술관, 코펜하겐 국립 미술관 등 북유럽 주요 미술관에서까지 어느새 100회 이상 진행했다. 보면 볼수록 예술이 주는 감동에 매료된다는 그는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라며 유럽 5대 박물관, 미술관 해설을 음성파일로 제작해 20년째 무료 배포하고 있다.

현재 여행사를 운영하며, 대학교, 관공서, 대기업 등에서 미술 및 여행 관련 강의를 한다. 저서로는 《행복한 여행자 길을 걷다》, 《여행 처방전》, 《유럽여행 버킷리스101》, 《알짜배기 유럽》, 《유럽 가면 빼먹지 말아야 할 52가지》, 《손바닥 유럽》 등이 있다.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 북유럽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 북유럽
손봉기 저
더블북



추천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 북유럽

<손봉기> 저18,900원(10% + 5%)

평범한 순간이 시가 되고 그림이 되다! 일상을 사랑한 화가들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치유 북유럽 미술관으로 떠나는 미술 여행 복잡하고 빽빽한 일상. 오늘도 힘든 하루를 보낸 당신에게 그저 보기만 해도 위로와 치유를 선사할 한 권의 책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북유럽》이 출간되어 화제다. 무엇보다 국..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트럼프의 귀환, 위기인가? 기회인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거머쥔 트럼프.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들 트럼프 2기 정부의 명암과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하는 박종훈 저자의 신간이다. 강경한 슈퍼 트럼프의 시대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어떠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그 전략을 제시한다.

이래도 안 읽으실 건가요

텍스트 힙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독서가 우리 삶에 필요해서다. 일본 뇌과학계 권위자가 뇌과학으로 입증하는 독서 예찬론. 책을 읽으면 뇌가 깨어난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이해력이 상승하며 즐겁기까지 하다. 책의 장르는 상관 없다. 어떤 책이든 일단 읽으면 삶이 윤택해진다.

죽음을 부르는 저주받은 소설

출간 즉시 “새로운 대표작”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 관련 영상을 제작하려 하면 재앙을 몰고 다니는, 저주받은 소설 『밤이 끝나는 곳』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등장인물들이 함께 떠난 크루즈 여행 중 숨겨진 진실과 사라진 작가의 그림자가 서서히 밝혀진다.

우리 아이 영어 공부, 이렇게만 하세요!

영어교육 전문가이자 유튜브 <교집합 스튜디오> 멘토 권태형 소장의 첫 영어 자녀 교육서.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 영어 교육의 현실과 아이들의 다양한 학습 성향에 맞는 영어 학습법을 제시한다. 학부모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침과 실천 방안을 담았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