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상륙한 해외 갤러리 #2
#페로탕 #글래드스톤
한국 미술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글로벌 메가 갤러리(Mega-Gallery)들이 자리 잡기 시작한 서울! 한국에 자리잡은 해외 갤러리 중, 프랑스 파리 베이스의 페로탕 서울(Perrotin Seoul)과 미국 뉴욕 베이스의 글래드스톤 갤러리 서울(Gladstone Gallery Seoul)을 소개합니다. (2024.05.02)
YES24의 새로운 아트 커뮤니티 ARTiPIO가 들려주는 ART STORY.
매주 목요일 연재됩니다.
프랑스계 글로벌 갤러리인 페로탕(Perrotin)은 1989년 파리의 유명 아트딜러인 엠마누엘 페로탕(Emmanuel Perrotin)이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을 시작으로, 현재 파리(3곳), 뉴욕, LA, 라스베가스, 홍콩, 상해, 도쿄, 두바이, 서울까지 7개의 도시에서 총 11곳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페로탕은 2016년 4월, 한국에 정식 진출한 첫 번째 해외 갤러리로서 삼청동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기존에는 삼청동에 갤러리와 미술관이 집중되었다면, 점차 강남 중심부로 넓어지는 추세에 맞춰 이번 기회에 페로탕 서울도 움직였습니다.
바로 2023년 8월 호림아트센터, 송은 아트스페이스, 대형 경매회사, 각종 글로벌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 등 각종 문화예술 중심지로 주목받는 도산공원으로 터전을 옮긴 것이죠. 더욱 상호보완적인 위치에서 다양한 작가와 프로그램을 국내외로 소개하고, 새로운 아트커뮤니티로서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자 한 페로탕의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페로탕은 배경, 연령, 인종, 성 정체성, 민족성, 취향, 관점 등 모든 면에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페로탕의 정체성 그 자체로 받아들입니다.
그렇기에 페로탕의 새로운 변화에 걸맞도록 지속해서 다양한 국적과 장르의 스펙트럼을 넓히며 한국에도 새로운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해외의 새로운 작가를 선보인다면, 해외에서는 박서보, 이배, 정창섭 등 우리나라의 작가들을 꾸준히 알리고 있답니다.
2014년 파리 지점에서 박서보 개인전, 2015년 정창섭 개인전을 통해 한국 미술 작가들을 유럽에 소개하기 시작했고, 최근 2022년 11월에는 상해 지점에서 이배 작가의 개인전 《먹의 숨결(Souffle d’Encre)》을 개최하기도 했죠. 심문섭의 경우, 2022년 12월 홍콩 지점에서 개최한 《시간의 풍경(a Scenery of Time)》 개인전에 이어, 2023년 11월 파리 지점에서도 《SHIM MOON-SEUP》 개인전이 진행됐습니다.
이처럼 한국 작가에 대한 페로탕의 꾸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데요. 앞으로 페로탕과 함께 성장하는 한국 작가들과 페로탕 서울을 통해 국내에 소개될 새로운 아티스트들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40년 전통을 이어온 뉴욕 기반의 글래드스톤(Gladstone Seoul)도 2022년 4월 아시아의 첫 지점으로서 서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구성된 블랙의 남다른 외관은 21번가 뉴욕의 글래드스톤의 외관을 그대로 차용해 글래드스톤만의 색을 확연히 느껴볼 수 있습니다.
글래드스톤은 갤러리 오너 바바라 글래드스톤(Babara Galdstone)의 지휘 하에 1979년 뉴욕에서 첫 설립을 시작으로, 뉴욕(3곳), 브뤼셀, 서울, LA까지 4개의 도시에서 총 6곳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바바라 글래드스톤은 미술사를 강의하다가 40대의 늦은 나이에 작게 갤러리를 시작해 남다른 이력을 보이며 아트 딜러, 영화 제작자로도 이름을 알린 바 있습니다. 현재는 알렉스 카츠, 우고 론디노네 등 세계적인 작가들과 함께하는 갤러리로 자리매김했답니다.
또한 2020년에는 뉴욕 미술계의 거물인 게빈 브라운(Gavin Brown)이 이끄는 뉴욕, 로마에 갤러리를 두고 있던 게빈 브라운 엔터프라이즈(GBE/Gavin Brown Enterprises)와 합병해 보다 큰 확장을 이루었습니다.
특히 바바라는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만큼 그 성장세도 남다른 비결이 있습니다. 바로 참신한 작가들이 전 세계 곳곳에 소개될 수 있도록 하는 글래드스톤만의 뛰어난 작가 발굴 능력이죠. 이렇듯 작가·작품의 세심한 관리와 함께, 숨어있는 보석 같은 작가를 발굴하는 심미안을 가진 글래드스톤이기에 그들이 선택하는 작가들에게 거는 기대도 역시나 높습니다.
한국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2023에서도 글래드스톤 서울은 로버트 라우센버그, 우고 론디노네, 데이비드 살레, 매튜 바니, 알렉스 카츠, 필립 파레노 등 인기 작가로 무장해 컬렉터들의 발길을 이끌었는데요. 특히 글래드스톤은 우고 론디노네의 제1 전속화랑인 ‘마더(Mother)갤러리’인 만큼 페어 전면에 내세우며 함께 했죠.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작품 ‘Off Season’은 한화 12억 6,000만 원(95만 달러)에, 알렉스 카츠의 회화 작품은 9억 9,000만 원(75만 달러) 등 다수의 작품들이 판매되어 개막 첫 날에만 무려 20억 넘는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글래드스톤 서울에서 선보이는 전시로는 세계적인 설치 예술가인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의 개관전을 시작으로, 70여 년간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거장인 알렉스 카츠(Alex Katz, b. 1927)의 전시를 선보였는데요. 《알렉스 카츠》(2023)전은 2023년 9월 서울 지점 전시에 이어, 지점별로 연계해 2023년 11월 뉴욕 지점에서도 전시가 진행되기도 했답니다.
글래드스톤에 합류한 게빈 브라운과 함께, 2022년 첫 아시아 지점의 확장까지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며 한발 한발 나아가는 글래드스톤의 무궁무진한 앞날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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