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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X뮤지컬] 창작가무극 <천 개의 파랑> 김한솔 극작가 인터뷰

채널예스X더뮤지컬 합동 기획 ‘한국 문학과 창작 뮤지컬’ 극작가 인터뷰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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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사는 모든 생명들이 존중받고 자유로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작업을 했습니다. 관객분들께서 이 작품을 보시고 낮은 가능성이라도 희망을 잃지 않고, 희망을 품고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2024.04.18)

독자들이 사랑하는 한국문학이 뮤지컬 무대 위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됩니다. 문학성과 재미를 겸비한 뮤지컬의 세계에서 독자와 관객이 교감하며 한층 더 풍부해질 이야기. 채널예스와 더뮤지컬이 함께 들여다 보았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면 인간 세상은 진보할까? 혐오와 차별, 계층 간 격차도 함께 사라질까? 천선란 작가의 SF소설 『천 개의 파랑』은 과학 기술이 발전한 세계에서 여전히 소외되고 희미한 존재를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안락사당할 위기에 처한 경주마 투데이, 하반신이 부서진 채로 폐기를 앞둔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 장애를 가진 소녀 은혜, 남편을 잃은 보경, 불안한 미래를 앞두고 방황하는 연재 등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의해 만들어지고 착취당하는 비인간과 기술의 발전과 상관없이 여전히 소외된 자들의 연대를 통해 미래와 희망을 얘기한다.

오는 5월, 따뜻한 이야기에 음악이 덧입혀져 뮤지컬 무대로 찾아온다. 서울예술단이 제작한 창작가무극(뮤지컬) <천 개의 파랑>이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초연을 올린다. 소설 속 섬세한 상상력이 무대라는 공간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지, 각색을 맡은 김한솔 극작가를 서면으로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소설에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다양한 과학 기술과 여러 인물이 등장합니다. 어찌 보면 복잡할 수 있는 SF소설을 무대라는 한정적인 공간으로 불러오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SF소설이지만 그 안에 다루고 있는 이야기는 매우 아날로그적이라고 생각되었어요. 나오는 등장인물이 많지만, 캐릭터들 모두 낮은 가능성에 희망을 안고 살아간다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점을 공통으로 묶어 캐릭터들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구조를 구성했습니다. 

휴머노이드 콜리 역할을 배우가 연기하는데요.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비인간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셨을지도 궁금합니다. 

우선 배우분들이 너무 콜리와 찰떡이어서 기대가 되는 부분이에요. 콜리는 마치 어린아이 같아요. 우리는 너무 당연해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을 콜리는 질문하고, 이에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죠. 이런 부분을 배우분들이 잘 표현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설은 경주마 투데이와 로봇 콜리의 경마 장면으로 시작하고 마칩니다. 극의 클라이맥스가 될 것 같은데, 경마 장면과 투데이의 모습이 뮤지컬에서는 어떻게 구현되나요?

퍼펫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처음엔 진짜 로봇을 사용하는 것도 고려했어요. 투데이를 로봇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 알아보기도 했죠.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 소설은 SF 소설이지만 굉장히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다루고 있기에 퍼펫으로 투데이와 콜리의 움직임과 감정을 표현하자는 얘기가 나오면서 퍼펫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작품을 각색하면서 꼭 뮤지컬로 보여주고 싶었던 장면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과 표현하기 어려웠던 장면은 무엇인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소방관이 등장하는 장면이에요. 소설 속에서는 보경의 회상 속에서만 존재하지만, 무대에서는 보경의 곁에 늘 머물도록 했어요. 하지만 나중에 보경이 미안해서 오히려 거리를 두게 되었던 두 딸들과 가까워지면서 보경이 소방관을 보지 못하는 장면이 저는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표현하기 어려웠던 장면은 아무래도 보경, 연재, 은혜의 미묘한 감정이었던 거 같아요. 세 사람을 서로를 사랑하지만 가까이 가지 못하고 있는데 이걸 대본으로 풀어내려니 어려웠습니다.

소설에서는 회상 장면에만 등장하는 소방관 역할을 뮤지컬에서는 비중이 있는 인물로 등장시킨 이유가 있을까요?

보경의 시간은 소방관이 떠난 그날에 멈춰서 고여있다는 것을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러려면 마치 소방관이 살아있는 것처럼 계속 보경 곁을 맴돌았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설정을 바꿨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장애와 비장애,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관해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고, 더불어 사는 삶을 고민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 작품이 관객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가면 좋을까요? 

‘혐오’가 많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서로 편을 나눠 내 편이 아니면 혐오를 하게 되는 일을 뉴스에서 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생명들이 존중받고 자유로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작업을 했습니다. 관객분들께서 이 작품을 보시고 낮은 가능성이라도 희망을 잃지 않고, 희망을 품고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님께서 이전에 작업하신 작품들은 문학과 연관성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박씨전’에서 출발한 <여기 피화당>, 셰익스피어 작품에 상상력을 입힌 <인사이드 윌리엄>, <맥베스 레퀴엠>,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소재로 가족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빠리빵집>까지. 문학이 어떤 영감을 주는지 궁금합니다. 

학창 시절 문학시간을 가장 좋아했어요. 힘든 수험생활 중 유일하게 모든 걸 다 잊게 해주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작품을 쓸 때도 제가 좋아했던 문학 작품들을 많이 떠올리는 것 같아요. 이런 작품을 뮤지컬 속에서 이렇게 활용하면 어떨까? 라는 상상이 꽤 재미있어요. 지금도 여유만 있다면 모든 걸 다 두고, 소설책만 여러 권 들고 어디 한적한 곳에 들어가서 책만 읽으며 쉬고 싶습니다.

어떤 차기작을 준비하고 계시나요?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과 함께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갔지만, 사령선 조종 때문에 달 착륙을 하지 못하고 달의 뒤편으로 날아간 ‘마이클 콜린스’ 우주비행사의 이야기를 7월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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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뮤지컬] 소설과 뮤지컬의 생산적 동거
[더뮤지컬] <파과> 구원영, 삶의 기쁨과 슬픔
[더뮤지컬] 천선란의 <천 개의 파랑>, 새로운 생명력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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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참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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