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꽝스러운 동물들의 유쾌한 현실 꼬집기!
『지구가 깨졌다!』 다시마 세이조, 구니히로 가즈키 작가 인터뷰
정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 이야기에 담아 보았어요.(구니히로 가즈키) (2024.03.25)
“큰일이야! 지구가 깨졌어!”
“그럼 진짜인지 눈으로 확인해 보자!”
달콤한 낮잠에 빠져 있던 악어는 전에 없던 큰 소리에 화들짝 놀라 깨어난다. 그리고 ‘이건 지구가 깨진 소리가 분명해!’라고 확신한다. 지구가 깨졌다는 악어의 말에 혼비백산한 동물들은 다 같이 강을 건너고 숲을 지나 부리나케 도망치는데… 악어가 들은 소리는 정말 지구가 깨지는 소리였을까? 『지구가 깨졌다!』는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내가 들은 것은 진짜인지’, ‘내가 직접 본 장면의 이면에는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는지’ 숙고하는 분별력을 길러주는 그림책이다. 『지구가 깨졌다!』를 쓰고 그린 다시마 세이조, 구니히로 가즈카 작가의 작업 소감을 들어보았다.
『지구가 깨졌다!』가 작가님의 첫 그림책이에요. 이 이야기를 어떻게 떠올리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인도의 옛날이야기 ‘자타카’ 설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각색한 이야기예요. 특히 마지막 해석을 대담하게 바꿔 보았어요. 현대사회에서는 자신의 눈과 귀로 진실을 확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에서 얻은 정보를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고민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 이야기에 담아 보았어요.
작가님께서는 연극 연출, 작곡, 밴드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그간의 경험들이 그림책 쓰는 일에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음악이나 연극 등의 작업을 할 때도 모든 연령대에 잘 전달하고자, 되도록 간단한 단어나 모티브를 사용해 표현하고자 해요. 이번 그림책의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제가 좋은 그림책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도 같은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았어요.
다시마 세이조 작가님과 함께 작업하면서 생긴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원래 마지막에 사자가 장황하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런데 다시마 세이조 작가님께서 이 글을 과감히 덜어 내자는 제안을 하셨어요. 저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고, 덕분에 그림책이 훨씬 생동감 있게 표현된 것 같아요.
어렸을 때 다시마 세이조 작가님의 『시바텐』을 몇 번이고 읽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같이 작업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건 인생의 선물이다!”라고 생각했답니다!
『지구가 깨졌다!』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장면과 이유가 궁금합니다.
전부 마음에 들지만, 특별히 사자가 날아가듯 움직이는 장면의 스케일에 압도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뒤표지를 볼 때마다 웃음이 납니다.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듯해서요.
한국 독자들을 처음 만나게 되셨는데요. 『지구가 깨졌다!』의 한국 출간 소감과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판소리를 좋아하는 구니히로 가즈키입니다. 한국에서 그림책이 출간되어 정말 기뻐요. 나이도 성별도 국가도 뛰어넘어 사람과 사람이 이어진다는 것이 바로 예술의 묘미라고 생각해요. 꼭 『지구가 깨졌다!』를 읽어 보시기를,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생각을 이어 나가시길 바라요.
작가님께서는 동물과 생명의 소중함, 자연과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으시고, 관련된 많은 활동을 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작가님께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수많은 생명이 사는 지구를 망가뜨리지 맙시다!
『지구가 깨졌다!』의 글을 쓴 구니히로 가즈키 작가님과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출판사의 제안으로 함께 작업하게 되었어요.
작가님의 힘 있는 붓 터치와 섬세한 표현의 조화로움이 그림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아요. 특별히 좋아하시는 장면이 있으신가요?
어느 하나를 고르기 힘드네요. 전부 마음에 듭니다!
이번 작품에 『염소 시즈카의 숙연한 하루』의 시즈카, 『뛰어라 메뚜기』 속 메뚜기 등 그간 작가님께서 내셨던 작품 속 캐릭터들이 있는 것 같았는데요! 혹시 의도하신 것인지요?
아 그래요? 그 친구들도 있었나요? (웃음)
한국에서는 약 1년 만에 신작을 내시는 건데요. 『지구가 깨졌다!』 한국어판 출간 소감 부탁드립니다.
한국어판을 내며 제목과 본문 속 “쿵!”의 한글 글자를 새로 그렸어요. 일본에서 냈을 때보다 더 열심히 그렸답니다. 그래서 일본어판 『지구가 깨졌다!』보다 훨씬 괜찮은 책이 된 것 같아요.
1978년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났습니다. 10대 때 결성한 밴드 ‘다타’(ダた)에서 작사, 작곡, 보컬, 기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다수의 연극 작품의 음악과 연출을 맡아 활약하고 있습니다. 『지구가 깨졌다!』는 글을 쓴 첫 그림책입니다. *다시마 세이조 1940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으며, 자연이 풍요로운 고치 현에서 자랐습니다. 다마 미술대학 도안과를 졸업한 뒤 도쿄 변두리에서 손수 밭을 일구고 염소와 닭을 기르면서 생명력 넘치는 빼어난 그림책을 꾸준히 발표했습니다. 대표작으로 『뛰어라 메뚜기』 『채소밭 잔치』 『엄청나고 신기하게 생긴 풀숲』 『염소 시즈카』 등이 있으며, 브라티슬라바 세계그림책원화전 황금사과상, 고단샤 출판문화상, 쇼가쿠칸 회화상, 그림책 닛폰상, 일본 그림책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습니다. 2009년 니가타현 도카마치시의 폐교를 통째로 공간 그림책으로 만들어 ‘하치&다시마 세이조 그림책과 나무 열매 미술관’을 개관했으며, 2013년부터 한센병 국립요양시설이 있는 세토 내해의 오시마에 ‘푸른 하늘 수족관’과 ‘숲속의 작은 길’ ‘N씨의 인생 걸개그림’ 등의 예술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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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구니히로 가즈키> 글/<다시마 세이조> 그림/<유하나> 역13,300원(5%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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