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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꺼내서 닦기만 하면 되는 빛나는 보석들을 가지고 있어요”

제29회 MBC 창작동화대상 장·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골목길의 다이아몬드』 김윤진 작가 서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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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들은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요. 용기의 보석, 배려의 보석, 나눔의 보석, 사랑의 보석, 또 어떤 보석들이 숨어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찾게 되길 바랄게요. (2024.02.27)


제29회 MBC 창작동화대상 장·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골목길의 다이아몬드』는 네 편의 단편 동화가 수록되어 있다. 각 작품 속에는 저마다 보석을 가지고 있는 초등학교 고학년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며, 독자들은 작가가 심어 놓은 보석들을 찾으며, 이야기 밖 자신의 삶 속에서, 자신의 마음속에서 숨어 있는 보석을 발견하게 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빈틈없는 서사와 구성으로 초등학생 독자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과 공감을 선사하고 있는 『골목길의 다이아몬드』의 김윤진 작가를 만나 보았다.

 


『골목길의 다이아몬드』를 집필하게 된 계기와  어떤 책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걸 무척 좋아했지만, 제가 동화를 쓰는 작가가 되리라고는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어요. 작가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모두가 힘들었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교사인 저는 휴직을 하고 우리 집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어요. 늘 바쁘게 지내다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만히 제 마음을 들여다보고 생각할 시간이 많이 생겼지요. 그 시간 동안 제 안에 반짝반짝 빛나는 ‘동화 쓰기 보석’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 힘든 시간 덕분에 오히려 제가 동화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거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골목길의 다이아몬드』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모아 두었던 이야기들을 엮어 출간하게 된 저의 첫 책이랍니다.

작가님께서  『골목길의 다이아몬드』를 통해 궁극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세상에 늘 행복한 일만 가득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기쁘고 즐거운 일만 겪을 수 없어요. 힘들고 슬픈 일도 기쁘고 즐거운 일만큼 많아요. 그럴 때 곁에 아무도 없다면 정말 힘들 거예요. 세상에 나 혼자만 있는 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이라는 걸 늘 생각해요.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한 용기가 되어 주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또한 우리는 누구나 꺼내서 닦기만 하면 되는 빛나는 보석들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보석을 서로 알아봐 주고 같이 꺼내 닦아 주고, 함께 빛나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골목길의 다이아몬드』를 썼어요.

교사로서 현장에서 아이들을 직접 교육하고 계시는데요, 글을 집필하실 때 교사로서의 경험이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궁금합니다.

동화 작가로서 아이들을 학교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지금을 살아가는 생생한 아이들의 모습을 함께할 뿐 아니라 동료 선생님, 학부모님들도 많이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거든요. 즐거운 모습뿐 아니라,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안다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학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모습들, 어린이들의 마음을 잘 담아낼 수 있는 동화를 쓰고 싶습니다.

『골목길의 다이아몬드』는 네 편의 단편 동화가 실려 있는데요. 남다른 사연의 주인공들 이야기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표제작인  「골목길의 다이아몬드」는 어떤 아이가 스마트폰 게임을 하며 위험한 도로를 걷는 장면을 보고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또 우리 아들도 게임을 무척 좋아하는데, 가끔 너무 게임에 푹 빠지는 모습을 보면 잔소리하게 되더라고요. 게임 속에서 한걸음 나와, 지금 자기 주변에 스쳐 지나가는 보석 같은 순간들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어요. 책이 나오고 나서, 표지 그림이 게임을 좋아하는 장난꾸러기 제 아들과 똑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답니다.

「이두박근의 탄생」은 이두박근을 키우고 싶어 하는 씩씩한 여자아이를 상상하며 시작했어요. 자기보다 힘도 세고 강한 남자아이와 팔씨름 대결을 하는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올라서 즐겁게 쓴 기억이 나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도원이와 동준이 이야기가 만들어졌습니다.

「폭풍이 지나면」은 제가 경험한 이야기가 녹아 있습니다. 작품 속에 폭풍우가 몰아치고 카라반 밖의 텐트들이 바람에 위험하게 날아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 제가 바닷가 앞 캠핑장에 갔을 때 겪은 일이에요. 그날 저는 카라반 안에 있었고요, 옆 텐트에는 어떤 아이가 있었어요. 작품 속에서 지안이는 텐트 밖으로 뛰어나가 텐트에 있는 아이를 데리고 카라반 안에 들어오지요. 저는 어떻게 했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지안이처럼 그렇게 용감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동화 속 지안이의 용기가 더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환상 지하철」은 제가 동화를 공부하기 시작하고 쓴 첫 번째 작품이에요. 그때 저는 일주일에 한 번씩 지하철을 타고 동화를 배우러 다녔는데, 학원에 가는 그 시간이 딱 한강에 핑크빛 노을이 지는 시간이었어요. 지하철에서 핑크빛 노을이 지는 한강을 바라보며 이 지하철이 누군가를 환상적인 꿈으로 데려다주는 지하철이면 어떨까, 상상했어요. 그렇게 지하철 안에서 첫 동화, 「환상 지하철」을 썼습니다.

작품 속에서 가장 애정 하는 주인공이 있다면 누구인지, 들려주세요.

「이두박근의 탄생」 속 유도원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도원이가 처음에는 열지 못했던 파인애플 병뚜껑을 힘껏 뻥, 따는 장면이 바로 제가 동화를 쓰는 이유인 것 같아요. 아이들 안에 숨어 있는 반짝이는 힘이 솟아나는 순간이 잘 표현된 것 같아서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또 속눈썹이 길고, 쓰레기봉투를 투포환처럼 던질 만큼 힘이 세고, 팔씨름에 이겼으면서 사과할 줄 아는, 센 척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장동준도 마음이 가는 친구입니다.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궁금해지는데요. 어떤 보석을 찾고 계시는지, 현재 구상 중인 차기작에 대해 알려주세요.

요즘은 열심히 장편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재미있는 사건을 담은 이야기들은 늘 좋아하는 글쓰기 소재예요. 인공지능이 발전하며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고민을 담은 동화를 쓰고 있고, 동물, 외계인, 로봇 등 다양한 존재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도 쓰고 있어요. 곧 새로운 이야기로 어린이 친구들을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책을 좋아하는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해주세요.

처음 동화를 쓰기 시작한 순간부터 늘 바라고 상상했던 장면이 있습니다. 제 책을 읽은 어린이가 제 책을 가슴에 꼭 안고 “이 책 너무 재미있어.”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이요. 어린이들이 제 책을 재미있게 읽어 준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이거 내 이야기 같아.” 혹은 “내 친구 이야기 같아.”라고 느껴 준다면 더 감사할 것 같고요. 동화는 이제 저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되었어요. 아직 친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서먹하고 어떻게 대할지 몰라 조심스러운 사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쓰며 좋은 친구로 지내고 싶어요. 또 제 동화가 어린이들에게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윤진

김윤진 작가는 특수교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제29회 MBC 창작동화대상 장, 단편 부문 대상을 받으며 아동 문단에 혜성처럼 등단했다. 『골목길의 다이아몬드』는 김윤진의 첫 책이다. 신인다운 신선한 시선과 표현력,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기본기로 앞으로의 작품 활동이 기대되는 작가이다.


골목길의 다이아몬드
골목길의 다이아몬드
김윤진 글 | 정용환 그림
금성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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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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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의 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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