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도깨비 도롱이의 신비롭고 사랑스러운 여정
『나의 빛나는 친구』 이세현 작가 서면 인터뷰
그림책이라는 별을 보며 꿈꾸던 시간들이 외롭고 힘들 때도 많았지만, 도롱이가 힘든 여정 끝에 친구를 만난 것처럼 『나의 빛나는 친구』를 통해 독자 분들과 만날 수 있게 되어 무척 설레고 기뻐요. (2024.01.23)
밤마다 동그마니 앉아 별을 보던 외로운 도깨비 도롱이가 친구를 찾아 떠나는 신비롭고 사랑스러운 여정을 담은 그림책 『나의 빛나는 친구』가 출간되었다. 이세현 작가는 끊임없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오묘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한 편의 애니메이션처럼 섬세하게 펼쳐낸다. 첫 책 『나의 빛나는 친구』를 출간한 작가와 작품 뒷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고전 만화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표지가 인상적입니다. 특히 주인공 ‘도롱이’ 캐릭터가 무척 사랑스럽습니다. 도롱이 캐릭터를 떠올리게 되신 계기가 있으실까요?
추수가 끝난 논밭에 덩그러니 남겨진 볏짚을 보고 도롱이를 떠올리게 되었어요.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숲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논밭에 앉아 별을 보는 아기 도깨비 도롱이의 이야기를 그려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외로운 도깨비 도롱이가 친구를 만나는 과정을 따스하게 담아 내셨습니다. 기본 플롯은 단순하지만, 풍성한 드라마가 담긴 이야기란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를 구성하실 때 가장 염두에 두신 점과 가장 어려웠던 점이 궁금합니다.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가장 염두에 두었던 것 같아요. 각 장면의 이미지가 먼저 나왔던 작업이라 썸네일과 플롯을 만드는 것이 어려웠어요. 위즈덤하우스 그림책 워크숍에서 각각의 장면들을 이어 하나의 이야기로 묶는 과정을 배울 수 있어 감사해요.
동양화처럼 깊은 먹색으로 빚어낸 그림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색을 최소한으로 쓰시면서도 다채로운 장면을 구현하셨는데요. 그림 스타일은 어떻게 잡아가셨는지요?
잔잔한 시골 근교의 밤 풍경을 담기 위해 먹색으로 그림의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먹색은 도롱이의 세상을 의미해요. 조용하고 포근하지만 한편으로는 외로워요. 그런 도롱이의 세상에 빨간 자판기와 노란 불빛 그리고 파란 별똥이는 특별한 존재이자 새로운 세상이에요.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처럼요.
도롱이를 비롯해 별똥이, 잡상, 해태처럼 친숙하면서도 독특한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작가님의 관찰력이 남다르시단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야기의 소재와 영감은 주로 언제, 어디서 얻으시나요?
이야기의 소재와 영감은 시와 사진, 그리고 애니메이션에서 주로 얻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애니메이션을 한 편 보고 잠드는 게 저의 소소한 행복이거든요.
도롱이가 마침내 친구가 된 별똥이에게 ‘밤하늘의 별처럼 함께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참 좋았습니다. 작가님에게 ‘나의 빛나는 친구’가 있다면 누구일까요? 그 친구와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저의 빛나는 친구는 엄마예요. 제 성격은 수줍은 도롱이를 많이 닮았고, 엄마는 씩씩한 별똥이를 닮았어요. 홍콩 디즈니랜드에 ‘겨울왕국’이 생겼대요. 겨울이 끝나기 전에 엄마와 함께 가 보고 싶어요.
<위즈덤하우스 그림책 워크숍>의 2기 출간작입니다. 한 권의 더미를 오롯이 완성시키셨는데요. 지난 과정을 돌아보니 어떠신지요?
한 권의 더미를 구상하고 완성시키는 과정은 별을 사랑하던 도롱이가 별을 쫓아 결국 별똥이와 만나게 되는 과정과 많이 닮았어요. 그림책이라는 별을 보며 꿈꾸던 시간들이 외롭고 힘들 때도 많았지만, 도롱이가 힘든 여정 끝에 친구를 만난 것처럼 『나의 빛나는 친구』를 통해 독자 분들과 만날 수 있게 되어 무척 설레고 기뻐요.
앞으로 들려주실 이야기도 무척 기대됩니다. 이후 계획과 독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다락방에 깨를 뿌리는 도깨비가 살고, 하늘에 수많은 달이 떠 있는 재밌는 이야기들을 짓는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세현 세종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습니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이 반짝이는 설렘으로 가득 차면 좋겠습니다. 《나의 빛나는 친구》는 처음 쓰고 그린 그림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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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별만큼 너와 함께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 도롱이는 밤마다 동그마니 앉아 별을 봅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을 보면 기분이 좋아졌지요. 어느 날, 마을에 이상한 빛이 나타납니다. 커다랗고 환한 자판기였지요. 도롱이는 자판기와 친해지려 나무열매도 가져다주고, 주위를 빙빙 맴돌며 말도 걸어 보지만, 자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