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문지혁의 ‘글이 안 풀릴 때’ 읽는 책
당신의 책장 – 채널예스의 특별한 책 큐레이션
소설을 쓰고, 글쓰기를 가르치는 작가 문지혁의 추천 책 리스트. (2024.01.03)
문지혁은 소설을 쓰고, 글쓰기를 가르치는 사람이다. 소설 『P의 도시』 『초급 한국어』 『중급 한국어』 등을 지었고,『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등을 옮겼다. 유튜브 채널 <문지혁의 보기드문책>을 운영하며 깊고 넓게 책 읽는 법을 함께 나누고 있다.
서구 작가들이 제목을 짓다 막힐 때 찾아보는 책 두 권이 있다. 하나는 셰익스피어, 다른 하나는 성경. 거기엔 모든 것이 들어 있으니까. 성경은 한 권의 책이면서 동시에 66권의 전집이기도 해서, 나는 글을 쓰다 막히면 성경을 꺼내 아무 데나 펼쳐보거나, 좋아하는 몇 권의 책을 골라 읽는다. 『전도서』는 그중 가장 자주 선택되는 책이다. 작가에게 ‘해 아래 새 것이 없다’는 말보다 더 큰 위로가 어디 있을까.
파리 리뷰, 움베르토 에코, 오르한 파묵, 무라카미 하루키, 폴 오스터 저 외 10명 | 다른
인터뷰집을 좋아한다. 뻔한 질문과 안전한 답을 주고받는 회화가 아닌, 선을 넘나들고 갈등이 부글거리는 진짜 대화가 담긴 인터뷰. 작가들의 인터뷰는 무대 밖에서 만난 배우의 술주정 같다. 복잡하고 혼란하지만 그 안에는 종종 번뜩이는 뭔가가, 우리가 흔히 진실이라고 부르는 어떤 것이 숨어 있기 마련이니까.
이레네 바예호 저/이경민 역 | 반비
책에 대한 책, 독서에 대한 책, 글자와 글쓰기에 대한 책을 즐겨 읽는다. 아무래도 작업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무의식 차원에서 일종의 메타인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최근 가장 큰 영감을 주었던 책은 『갈대 속의 영원』인데, 책의 역사에 관한 흥미로운 탐구와는 별개로 제목이 너무 근사하다. 내가 오래 간직한 책에 대한 메타포, ‘나무들의 묘비명’이 너무 비관적으로 느껴질 만큼.
리처드 브라우티건 저 | 비채
학문에서만 선행 연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어쩌면 엄청나게 많은 언어의 선행연구들 속에서 길을 잃는 일과 비슷할 것이다. 그중 리처드 브라우티건은 내가 신뢰하고 존경하는 연구자다. 여기 실린 브라우티건의 단편들이 모두 다 완벽하고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들은 모두 어딘가 뾰족한 구석이 있어서 읽을 때마다 다른 감흥과 영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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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단편소설 「체이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중급 한국어』 『초급 한국어』 『비블리온』 『P의 도시』 『체이서』, 소설집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 『사자와의 이틀 밤』 등을 썼고 『라이팅 픽션』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등을 번역했다. 대학에서 글쓰기와 소설 창작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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