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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연말 결산] 올해의 새출발 – 아침달 서점/출판사

채널예스 2023 결산 특집 (3) - 올해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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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창립 이래 꾸준히 아름다운 책을 내온 아침달이 운영하던 아침달 북스토어가 시즌1을 종료하고 휴식기를 갖는다. 하나의 매듭을 지으며 새로운 출발을 예비하는 아침달 크루들을 연남동 아침달 북스토어에서 만났다. (2023.12.14)


“아침달 시집이 계속해서 시 바깥으로 시의 권위 바깥으로 우리가 믿어온 시들 바깥으로 향해갔으면 합니다.” (김소연 시인)


‘아침달’의 이름은 늘 ‘새출발’과 어울렸다. 2013년 손문경 대표가 출판사를 연 이래, 기성의 테두리에 깎여 나가지 않은 책들이 아침달에서 출간됐다. 시인들이 직접 큐레이터가 되어 원고를 발굴하는 아침달만의 시스템은 경직된 등단 제도를 벗어난 ‘새출발’이었다. 시집, 앤솔로지, 산문집 등 꾸준히 아름다운 책을 내온 아침달이 운영하던 아침달 북스토어가 시즌1을 종료하고 휴식기를 갖는다. 당분간 서점은 종료되지만, 출판은 계속될 예정이다. 하나의 매듭을 지으며 새로운 출발을 예비하는 아침달 크루들을 연남동 아침달 북스토어에서 만났다.


아침달을 만들어오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을 들려주세요. 

손문경(대표): 처음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보면서 어떻게 꾸밀지 생각했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5개월 정도 구상했었는데요. 책장이나 카운터 위치를 고민하고, 공간에 맞춘 책장을 넣었던 날이 가장 생각납니다.

한유미(디자이너): 아침달 시집이 처음 텀블벅으로 공개되고, 텀블벅 굿즈와 함께 시집을 포장하여 내보냈을 때가 가장 생각이 나요. 서점도 그때 맞춰서 처음 문을 열었거든요.

송승언(편집장): 아침달 시집 1주년 릴레이 낭독회를 했을 때가 떠오르네요. 잠깐 쉬는 시간에 故 최정례 시인과 함께 이런 행사를 자주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던 게 생각납니다.

정유경(디자이너): 지난 10월에 열렸던 북스토어 마지막 낭독회 때, 서점 외곽 코너에서 동료분들과 나와 이야기를 나누며 한 시절이 저물었다고 실감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서윤후(편집자): 아침달과 책으로 인연을 맺은 작가분들이 서점 한 켠에 앉아서 계약서에 서명하고, 안부를 나누고, 출간된 책에 서명하는 모습을 지켜봤을 때가 애틋하게 느껴집니다.

아침달 시즌2는 어떤 모습일까요? 2024년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손문경(대표): 처음 서점을 꾸릴 때, 책 읽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을 만드는 게 콘셉트였어요. 그런 느낌을 유지할 수 있는 곳이 다음 모습이 아닐까 싶은데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어요. 공간을 닫으면서, 사람들이 이 공간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느끼면서 꼭 돌아와야겠다는 결심은 했어요. 독서가들을 위한 조용한 공간을 지향점으로 계속 가져나가고 싶어요. 훗날 기회가 된다면 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곳도 좋지만, 문학을 향유하는 사람들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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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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