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K가 추천하는 '우리 동네' 책
당신의 책장 - 채널예스의 특별한 책 큐레이션
문학동네 편집자이자 북튜버, 편집자K의 책 추천 리스트. (2023.11.29)
편집자K는 유튜브 채널에서 원고에서 책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과정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는다. 한편으로는 출판사 문학동네의 편집자로 국내 소설과 산문집, 문학동네 시인선을 만들고 있는 편집자K가 '우리 동네' 책을 추천한다.
배수아 저 | 문학동네
배수아 작가는 자신이 읽고 쓰는 자로서 잘 아는 어느 세계로 우리를 데려간다. 종종 ‘몽환적’이라는 불충분한 말로 표현되는 그의 문장들이 실은 불충분한 말로밖에 다 말해지지 못하는 그 세계를 가장 정확하고 분명하게 그리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한다. 다가오는 겨울, 『작별들 순간들』을 함께 읽을 우리. “고요. 회색. 숲에서, 우리는 비밀의 책을 가질 것이다. 우리, 깊이 매혹당했고, 아무도 알지 못했다.”(208쪽)
욘 포세 저/박경희 역 | 문학동네
죽음을 마주한 주인공 요한네스가 아내와, 친구와 함께 지난 일상의 루틴을 반복하며 기뻐하는 모습은 묘한 울림을 남긴다. ‘나의 인생’을 ‘나의 관계’로 기억하고 정의하는 일이 그렇고, 소박한 일상이 인생 그 자체였다는 점이 그렇다. 이보다 더 평범할 수 없는 삶이 더없이 숭고하게 느껴진다는 점이 또한 그렇다. 죽음 앞에서 이런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신이 허락한다면 죽음도 조금 덜 두렵지 않을까.
미셸 자우너 저/정혜윤 역 | 문학동네
미셸 자우너는 엄마의 암을 계기로 완전히 달라진 ‘엄마-딸’의 관계를 용기 있게 마주하려 한다. 그는 엄마의 투병 기간 내내 바로 곁에서 함께하며 성실히, 최선을 다해 잃어간다. 무엇을? 건강했던 엄마의 얼굴을, 함께 한국의 광장시장에 가보자던 약속을, 예정돼 있던 미래를. 그 과정에서 엄마의 배경이 된 문화와 언어를 스스로에게 꼼꼼히 묻혀가며 딸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방식을 새로이 배울 수 있었고, 요컨대 이 책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잃어가며 무언가를 계속 얻게 되는 사람의 이야기가 되어갔다.
황유원 외 저 | 문학동네
문학동네시인선200 기념 티저 시집. 문학동네시인선이 도모하는 미래를 한 권에 담았다. 2023년에 등단한 신인부터 이제 막 첫 시집을 펴낸 시인은 물론, 시력 40년이 넘은 중진 시인까지, 앞으로 문학동네시인선에서 펴낼 시인 50명의 신작시가 이 한 권에 담겼다. 더불어 ‘시란 무엇인가’라는 공통 질문에 각자 ‘한 문장’으로 답한 50개의 답변도. 시를 향한 가장 간결하고 간절한 고백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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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책 만드는 법』을 썼고 유튜브 채널 <편집자 K>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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