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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아이들을 위한 마법의 문이 또다시 열렸다

『그곳에 네가 있어준다면』 김하연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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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현재,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의 집에 초대합니다!”


베스트셀러 청소년소설 『시간을 건너는 집』으로 많은 청소년들의 마음을 다독여 준 김하연 작가가 『그곳에 네가 있어준다면: 시간을 건너는 집 2』로 돌아왔다. 『그곳에 네가 있어준다면』은 임대 아파트에 사는 미혼모 가정 아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 지적 장애 가족을 둔 소년범 등 더욱 폭넓고 다양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 소설이다.

지금도 어두운 길을 용기 있게 한 발씩 나아가는 모든 이들을 따스한 목소리로 응원하고 있는 김하연 작가, 그의 다정한 세계로 함께 들어가 보자. 



『그곳에 네가 있어준다면』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청소년 베스트셀러인 『시간을 건너는 집』 두 번째 이야기인 만큼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아요. 이번 책은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셨나요?

‘첫 권보다 잘 쓰자!’가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야심 차게 시작한 원고라도 막히는 순간은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이라, 후속작을 왜 쓰겠다고 했을까 후회할 때도 많았습니다. 두 번째 목표는 첫 번째 이야기를 접하지 않으신 분들도 불편함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쓰는 것이었어요. 목표를 달성했는지는 독자님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그곳에 네가 있어준다면』은 시간의 집이라는 공통된 소재로 또 다른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데요, 『시간을 건너는 집』과의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작가님이 직접 소개해 주시는 이번 책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많은 독자님이 궁금해하셨던 ‘시간의 집’에 대한 정보들이 좀 더 등장하고요. 첫 권에서는 아이들이 과거, 현재, 미래의 문 중 어떤 문을 선택할까에 대한 고민을 하지만, 이번 이야기에서는 자신이 받은 엄청난 기회를 포기할지 붙잡을지에 대해 선택하게 됩니다. 등장인물들의 딜레마가 한층 깊어지죠.

임대 아파트에 사는 한부모 가정 아이, 공황장애 트라우마가 있는 히키코모리 고등학생, 장애 가족을 둔 소년범까지…… 책 속 주인공들의 상황이 더욱 다양해진 것 같아요. 이런 아이들의 상황을 설정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한부모 가정 아이 민아는 아빠가 없고,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습니다. 그것도 친구들보다는 어른들에게서요. 한국은 특히 소수자에게 냉정한 사회잖아요. 많은 어른이 이혼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 아이를 부당한 잣대로 판단합니다. 자기 잘못이 아닌데도 그런 시선을 견뎌야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었어요.

히키코모리 고등학생 아린을 통해서는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진로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많은 청소년이 도전해 보고픈 일이 있더라도 결국 안전한 길을 선택해요.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겠죠. ‘미치도록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행운이 아니야.’라는 책 속 문장처럼 청소년들이 자신을 좀 더 믿고 진로를 주체적으로 선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어요.

마지막으로 소년보호시설을 탈출한 무견은 무척 암담한 처지에 놓인 아이입니다. 내 인생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할 만큼요. 하지만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내 삶에는 반드시 의미가 있으며,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시간의 집을 관리하는 집사 아저씨가 이번 권에서 단순 조력자가 아닌, 한 인물로서 주체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책 속 집사 아저씨의 선택을 통해 무엇을 말씀하시고 싶으셨는지 궁금해요.

『시간을 건너는 집』 시리즈를 쓰는 동안 집사 아저씨와 집사 할머니를 통해 좋은 어른의 본보기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특히 집사 아저씨는 고지식하고 까칠할 때도 있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깊은 사람이죠. 아이들이 자력으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켜보다가도 도움이 필요할 때면 선뜻 손을 내밀어 줍니다. 그 선택으로 자신이 희생을 치러야 할지라도요.

공황장애 트라우마와 엄격한 아버지를 피해 방 안에 숨어든 아린은 끝내 용기를 내어 ‘화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전하게 됩니다. 작가님께서는 살면서 가장 큰 용기를 내본 일이 무엇이었나요?

저는 무척 소심한 사람이라 어려운 질문이네요. 저는 작가가 되기 전까지 편집자로 일했어요.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대학 시절부터 있었는데 용기가 부족했죠. 내 실력으로 과연 작가가 될 수 있을까, 내가 쓴 글을 읽어줄 사람이 있을까 하는 고민만 하다 시간을 흘려보냈어요. 그러다 마침내 저 자신을 믿고 용기를 내보기로 했어요. 잘되든 아니든 전업 작가로 살아 보자고요. 책 속 아린은 저보다 훨씬 용감한 아이입니다.

김하연 작가님의 글을 읽다 보면 사람에 대한 믿음과 다정함이 느껴집니다. 평소 글을 쓰시며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타인을 좀 더 다정하게 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평소에 많이 해요. 우리 모두는 각자 힘든 투쟁을 하며 살아가는 중이잖아요. 아무리 가까운 사람에게도 선뜻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이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죠. 의도하려 했던 건 아닌데, 돌아보면 제가 썼던 글에는 모두 그런 메시지가 녹아 있어요. 타인은 상처를 줄 수도 있지만 나를 위로하고, 도울 수도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늘 말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그곳에 네가 있어준다면』을 기다려 온 청소년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가 OECD 국가 중 최하위라는 기사를 보았어요. 여러분 모두 녹록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계시리라 생각해요. 시간의 집을 찾은 세 아이들의 이야기가 부디 작은 위안이 되길 바랍니다. 아이들이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준 것처럼, 혼자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도움을 청하고, 도움을 받는 일을 망설이지 마세요. 더불어 여러분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김하연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하고, 프랑스 리옹3대학에서 현대 문학을 공부했다.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장편동화를 연재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지금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고 있다. 쓴 책으로 동화
『소능력자들』 시리즈, 『똥 학교는 싫어요!』, 청소년 소설 『시간을 건너는 집』, 『너만 모르는 진실』 등이 있다.

 


그곳에 네가 있어준다면 : 시간을 건너는 집 2
그곳에 네가 있어준다면 : 시간을 건너는 집 2
김하연 저
특별한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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