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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코칭서 『당신이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

『당신이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 황은정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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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에는 관계에 상처받은 저자가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나아갈 수 있었던 방법에 대해 담겨 있다. (2023.07.14)

황은정 저자

우리는 누구나 사랑을 기다린다. 모든 관계에서 관심과 사랑을 주고받는다. 그런데 사랑을 받기만 한다면, 그 관계는 건강하다고 할 수 있는가? 일방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이 옳다고 할 수 있는가?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와 책임감을 주고받는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다. 우리가 각자 느끼는 외로움과 고독을 채울 수 있는 건 오로지 자기 자신뿐이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아무 관계를 맺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현대인은 삶에 지쳐 있다. 피로한 사회에 인간 관계는 점차 방향을 잃어간다. 『당신이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에는 관계에 상처받은 저자가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나아갈 수 있었던 방법에 대해 담겨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도서 『당신이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로 독자분들을 만나게 되셨어요. 작가님을 처음 만나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책의 제목은 저의 삶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 거라고 볼 수 있어요. '당신'은 저 자신이기도, 부모이기도, 남편이기도 하지요. 결혼을 하기 전에도 결혼을 한 후에도 관계에서 오는 고통이 너무 컸어요. 특히, 아주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가 지옥 같았죠. 책을 쓸 때 지옥 같은 마음을 탈출할 수 있는 안내서를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저처럼 삶이 힘든 분들에게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서 용기를 냈고 이렇게 여러분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목이 무척 인상깊습니다. 이런 제목을 짓게 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누구나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을 미워하고 증오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대부분은 그런 못된 마음은 애당초 해서는 안 된다고 교육받아요. 

'부모님께 감사해야 한다', '선생님을 존경해야 한다', '친구들을 배려해야 한다'. '가족을 사랑해야 한다' 

물론 다 좋죠. 그런 마음과 행동이 진심에서 나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 마음은 빛과 어둠이 함께 존재하거든요. 어둠을 없애는 건, 빛도 함께 없애는 것과 같아요. 나의 가장 가까운 가족, 내가 사랑해야 하는 사람들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마음은 아픈 마음이지 나쁜 마음이 아니거든요. 자신의 아픈 마음을 스스로 돌봐 주면 좋겠어요. 『당신이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라는 제목에 마음이 흔들렸다면, 분명히 그 아픈 마음을 돌볼 수 있는 힘을 가진 분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외롭다는 감정을 종종 경험하게 되는데요. 어떻게 하면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잘 소화해낼 수 있을까요?

감정을 돌보는 일은 언제나 다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비록 그 감정이 나를 힘들게 하더라도 일단은 다정한 마음으로 바라봐 주려고 노력하는 거죠. 그러려면 기본적으로 내가 나를 싫어하지는 말아야 해요. 내 안에 어린 아이가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그 아이가 외로울 때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주고, 아이가 즐거워할만한 일을 함께 하는 거죠. 그렇게 내 안에 존재하는 내면아이와 친해지면 '내가 결코 혼자가 아니구나'를 알게 돼요. 바깥이 아니라 안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상처받은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에는 큰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마음의 상처를 마주하기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나에게 적당한 때에 내가 준비된 만큼 상처를 마주하는 것이 필요하거든요. '빨리', 혹은 '완벽하게' 치유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어요.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매일 내 안의 내면아이와 대화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의 상처가 떠오를 거예요. 매일 이를 닦듯 내 마음을 돌보면 됩니다. 그러다 충치가 발견되면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으면 되지요. 상처도 나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해요. 생활 속에서 '이 닦으면서 거울보고 나와 대화하기' 혹은 '아무 말 대잔치로 노트 한 쪽 채워보기'처럼 매일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현재 유튜브 <황도의 마음숲>에서 라이프 코치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지금까지 라이프 코치로 활동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으셨을까요?

코칭을 하다 보면 전율이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어요. 내면아이의 고통과 상처가 고스란히 느껴질 때, 지독히도 미워하던 자신을 수용하기 시작할 때, 잘못된 신념들이 깨질 때 등등. 제 입에서 혹은 코칭 고객의 입에서 진실에 가까운 말이 나올 때, 마치 몸에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찌릿찌릿하거든요. 그런 순간들이 제가 이 일을 계속 하도록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두 사람이 존재로서 만난다는 것을 말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는 순간, 감동이 몰려와요.

저자 소개를 보면 남편과 10살 어린이, 고양이 네 마리, 강아지 한 마리. 복작복작하게 살아가고 계신 것 같아요. 따뜻한 온기로 가득 찬 집의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요. 마음 공부를 시작한 이후로 집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지셨을까요?

저자 소개 마지막 문장에 쓴 것처럼 사랑과 미움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어요. 마음 공부를 한 후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우리 삶에 사랑만 가득하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는 거예요. 미워하는 마음도 나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죠. 내면아이의 마음을 모두 수용해주니 내면아이가 심술 부리는 횟수가 많이 줄었어요. 예전에는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상대방을 고치려고 애를 썼어요. 아니면 제가 변하려고 했죠. 하지만 이제는 내면아이와 대화를 해요. 내면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어떤 생각이 했는지 조용히 들어주면 자연스럽게 외부의 문제가 해결되거나 지나가더라고요.

『당신이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 읽으실 많은 독자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자신을 돌보기 위해서 조금 더 이기적인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타인을 돌보는 일,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일은 고귀하고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은 이기적이라는 사회적 시선이 있잖아요. 하지만, 저는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사람이 타인을 진심으로 돌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나 자신을 먼저 잘 돌보고 사랑해야 그 마음이 물처럼 흘러 넘쳐 상대방에게도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내면아이와의 연결을 단단하게 하면 자신만의 아름다운 진주를 찾을 수 있다고 믿어요.



*황은정

삶이 지독히 외로웠다. 마음 둘 곳이 없어 지옥 같은 하루를 버티며 살았다. 최악으로 치닫던 남편과의 관계를 개선하려 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외부의 소음을 끄고 조용히 내 마음에 집중하자 어디선가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상처투성이의 내면 아이가 두려움에 떨며 울고 있었다. 그렇게 나의 상처를 돌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남편과 아이의 상처가 눈에 보였다. 내면 아이는 나에게 '자기 사랑'이라는 행복의 열쇠를 건네주었다. 덕분에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내면의 고요하고 단단한 힘을 믿는다. 내면 아이 코치로 강의와 코칭을 하며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을 돕고 있다. 남편, 10살 홈스쿨러 어린이, 고양이 네 마리, 강아지 한 마리와 사랑과 미움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다.




당신이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
당신이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
황은정 저
포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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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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