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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도 반드시 읽어야 할 십 대들의 이야기

『울지 않는 열다섯은 없다』 손현주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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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들의 삶을 예리하게 포착하며 소설을 펴내온 손현주 작가가 또 다른 문제작 『울지 않는 열다섯은 없다』를 선보인다. (2023.04.04)

손현주 작가 

십 대들의 삶을 예리하게 포착하며 소설을 펴내온 손현주 작가가 또 다른 문제작 『울지 않는 열다섯은 없다』를 선보인다. 이 책에는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최악의 상황에 내몰린 열다섯 소년 주노가 꿋꿋이 삶을 헤쳐 나가는 이야기기 담겨있다. 양극화, 한 부모 가정, 학교 폭력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룬 이번 작품은 2017년에 출간한 『소년, 황금버스를 타다』의 전면 개정판으로 요즘의 현실에 맞게 많은 부분을 빼고 더하며 새롭게 고쳐 썼다.



이전에 출간한 책을 다시 펴내셨어요. 개정판을 출간하시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더불어 새롭게 고쳐 쓰신 부분이 많은데 어떤 부분을 중점에 두고 개고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쓴 책 중에서 가장 아끼는 책이라고 할까요. 처음 이 작품을 쓸 때보다 양극화는 더 심해졌고 학교 폭력은 더욱 교묘해졌어요. 날이 갈수록 구분 짓기와 폭력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이 책의 필요성이 더 선명해졌기 때문이에요 달라진 부분이라면 주노가 좀 더 주체성을 가지고 행동하게 되는 부분일 거예요.

전작 『가짜 모범생』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에서도 여러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습니다. 현실 문제를 주로 다루시는 데에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삶이란 현실과 떨어질 수 없는 부분이 많아요. 나이가 들면서 사회적 문제에 둔감할 때가 많거든요. 제가 이 작품을 처음 쓸 때보다 유기견들은 더 많아졌고 교실 안에서 소외되는 아이들은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있죠. 지독하게 이기적인 세상에서 작은 힘이지만 한 줄기 빛을 찾아주고 싶어서요. 조금 더 나은 사회로 가려면 우리가 인식하고 연대하며 조금씩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에는 유난히 '문제 있는 어른들'이 여럿 등장합니다. 주노에게 도움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어려운 상황을 심화시키는데요. 어른들을 이렇게 표현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문제 있는 어른들이 나오는 것은 우리의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참다운 어른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고 싶었어요. 저부터 문제 있는 어른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고요. 아이들의 눈은 맑고 순수하지만, 어른들은 현실에 매몰되어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잖아요. 이기적인 어른을 통해 주노가 냉혹한 현실을 깨닫게 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에요.

아이들을 피도 눈물도 없는 괴물로 여겼던 주노가 실은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 전혀 다른 면모를 지닌 괴물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장면이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깨달음을 주는 장면이라고 생각되는데요. 혹시 이 장면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었을까요?

주도권을 가진 아이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인식한 거라고 봐요. 어쩌면 교실 안에서 오히려 그들은 평범하고 자신은 특수한 환경 때문에 괴물이었구나, 하고 객관적으로 인식했던 거에요. 그리고 모든 게 알려진 다음 주노는 이런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도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했고 강해져야 한다는 주체성이 생겼다고 할까요. 가장 두려웠던 순간을 정면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게 되면 비상할 힘이 생기잖아요.

요즘 <더 글로리>, <모범택시> 등 가해자를 응징하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소설 속 주노는 고민 끝에 처벌보다는 용서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이런 선택을 하게 된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대부분의 학교 폭력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아마도 진정성 있는 사과일 거예요. 가해자가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면 피해자의 마음이 움직일 것 같아요. 저는 무조건 인물을 나쁘게 그리지는 않아요. 나쁜 아이라도 어떤 원인이 오늘의 가해자가 되었는지 소설 안에서 보여주고 싶었어요. 알고 보면 가해자 역시 상처가 있는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주노는 한 번은 기회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아마 이 부분이 주노가 인간을 이해하게 되고 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결말에 이르면 주노를 둘러싼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긴 하지만, 완전한 해결이 이루어지진 않습니다. 이야기가 해피 엔딩으로 끝나지 않은 데에 이유가 있을까요? 또, 주노가 이후에 어떻게 살아갈지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늘 열린 결말을 즐겨 써 왔던 것 같아요. 결말을 명확하게 쓰는 것보다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게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어서요. 인생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길을 가는 거잖아요. 작가의 프레임 안에 있는 주노를 보며 독자들은 프레임 밖에 있는 주노의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는 것도 재미죠. 아마 주노의 앞날은 지금보다 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에너지로 살아갈 거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힘겨운 문제 때문에 울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는 십 대들에게 애정 어린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누구나 십 대 때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뜻대로 인생이 풀리지 않아 울고 싶은 경험을 하는데, 그럴 때일수록 용기를 내어 운명에 맞서 보는 겁니다. 그리고 때로는 도움을 요청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극한 교육 현실에서 여러분은 자신이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지 세심히 살펴보며 진로의 방향성을 찾는 게 목적이 있는 삶으로 가는 게 아닐까요?



*손현주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2008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 「엄마의 알바」로 등단했고 2009년 문학사상에 단편 소설 『당신의 남자』로 신인상을 받았다. 2010년 평사리문학대상을 수상하였으며, 제1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울지 않는 열다섯은 없다
울지 않는 열다섯은 없다
손현주 저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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