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디지털만을 경험한 '알파세대'가 몰려온다!
『알파의 시대』 마크 매크린들 저자 인터뷰
『알파의 시대』는 저자 마크 매크린들이 세계 최초로 '알파세대'라고 이름을 붙인 집단, 즉 2010년에서 2024년 사이에 태어난(그리고 태어날)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관해 이야기한다. 디지털화와 세계화가 급속히 이뤄지는 세상에서 자아를 형성하고 커가는 이 인구 집단이 이전 세대와 얼마나 다른지를 통계와 비율로 확인할 수 있다. (2023.03.30)
이전에도 세상은 차세대 집단에게 큰 관심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미스터리한 존재처럼 여겨진 적은 없었다. 『알파의 시대』는 저자 마크 매크린들이 세계 최초로 '알파세대'라고 이름을 붙인 집단, 즉 2010년에서 2024년 사이에 태어난(그리고 태어날)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관해 이야기한다. 디지털화와 세계화가 급속히 이뤄지는 세상에서 자아를 형성하고 커가는 이 인구 집단이 이전 세대와 얼마나 다른지를 통계와 비율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부모, 교사, 알파세대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를 강구하는 조직 등 현장에서 알파세대에게 지식을 전하고 능력을 향상시키거나 그들을 이끌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전한다.
요즘 MZ세대를 향한 관심과 연구가 뜨겁습니다. MZ세대와 구별되는 알파세대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Z세대와 알파세대 모두 '디지털', '소셜', '글로벌', '이동성', '비주얼'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는데 알파세대에게서는 이런 특징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밀레니얼 세대 전체와 Z세대 중 연장자층은이런 기기와 플랫폼들이 등장하기 전 시대를 기억할 것입니다. 그런데 알파세대는 모든 구성원이 21세기에 태어난 최초의 세대로, 기술과 소셜 미디어가 없는 세상은 알지 못하죠. 특히 알파세대는 디지털보다 가상 세계에 익숙합니다. 알파세대가 형성되는 시기에 메타버스가 증가하고 있고, 이미 메타버스의 초기 프로토타입, 즉 마인크래프트(Minecraft), 로블록스(Roblox), 포트나이트(Fortnite) 등이 운용 중이니까요.
알파세대에 관한 설명 중에서 '업에이저(up-agers)'와 '트윈덤(tweendom)'이라는 용어가 특히 신선하고 인상적이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다시 한번 설명해주세요.
소셜 미디어는 트윈(8~12세)의 정체성 발달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입니다. 많은 트윈이 사이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기만의 유튜브 영상을 업로드하고, 온라인에서 친구들과 유대감을 쌓습니다. 또한, 많은 웹사이트가 알파세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죠. 트윈은 가상의 반려동물을 만들어내고 분장 놀이를 하면서 온라인에서 또래와 교류합니다. '트윈덤'이라는 비교적 새로운 세계는 오늘날 떠오르는 세대가 업에이징한다는 증거입니다.
즉, 이른 나이에 철이 들죠. 이 어린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은 기술과 정보와 외부 영향력에 접근할 수 있고, 매우 어린 나이에 인터넷과 게임 세계에 노출되기에 상당히 조숙합니다. 예를 들어 Z세대가 유튜브를 보고 자랐다면, 알파세대는 유튜브라는 보모의 도움으로 자라고 있으며,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 몇개의 '좋아요'가 달렸는지에 초점이 맞춰진 세상에서 살아갑니다. 또래 압력은 항상 있었지만, 지난 10년간 소셜 미디어의 영향으로 더욱 증폭했죠.
『알파의 시대』에는 알파세대의 절반이 아시아에서 태어났다고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아시아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퍼진 K팝, 틱톡, 위챗은 알파세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현재 상황과 배경, 그리고 전망을 한국 독자들에게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알파세대는 아시아 문화가 지배하는 세기에 성장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륙보다 아시아에 더 많은 알파세대가 있기 때문이고, 이들이 대중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세대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알파세대가 아직 돈을 벌기 전이지만, 이들이 나이를 초월하여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들에게는 수입을 넘어서는 경제적 영향력이 있고, 투표를 할 수 없음에도 정치적 영향력이 있습니다. 브랜드부터 대중문화, 음악, 영화, 패션까지 모든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죠.
게다가 이 중요한 인구 집단은 영향력이 예전처럼 서양에서 동양으로 흐르지 않고 반대로 흐르는 시기에 발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인기 있는 음악이 미국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K팝과 블랙핑크처럼 아시아에서 글로벌 팝 아이콘이 등장합니다. 기술 혁신 역시 실리콘 밸리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 틱톡처럼 동양에서 선도하는 분야도 있죠.
다양한 업계와 기업들은 웰빙을 중요시하는 알파세대를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알파세대는 이전 세대와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지만, 변치 않는 인간의 욕구가 있음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파세대도 또래에게 받아들여지기를 갈망하고 커뮤니티와 소속감을 원하죠. 다만, 이전 세대와 달리 메타버스 안에서 아바타와 연결돼 또래 문화를 형성할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표현 방식은 또 달라지겠지만, 이런 변치 않는 인간의 욕구가 알파세대에게 주요 원동력이 될것입니다. 그러므로 리더, 기업, 부모와 커뮤니티 그룹이 알파세대를 이끌어 다음 10년과 그 이후를 헤쳐나가도록 도울 때 이런 욕구를 고려해야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오늘날 알파세대가 직면한 새롭고 다양한 난관 탓에 그들의 웰빙을 관리하고 번성하게 돕는 것이 부모와 양육자에게는 커다란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알파세대 사이에 갈수록 널리 퍼지는 정신 건강 문제는 무척 어려운 과제일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와 리더에게는 실질적인 책임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일 때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지 알아야 하고, 소소하면서도 지속적인 조치를 취해 정신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알파의 시대』의 많은 부분을 할애해 알파세대에게 적합한 교육과 양육을 설명하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예를 들어 알파세대가 만들어낼 세상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그들에게 맞춰 교육하는 것이기 때문인가요?
알파세대를 이끄는 일이 가족 내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가족은 사회를 구성하는 데 기본적인 요소이지만, 밀레니얼 세대 부모들은 세상에 넘쳐나는 기술을 약간 버겁다고 느낍니다. 알파세대는 유년기부터 인스타그램과 틱톡의 세상에서 살아가니까요. 그래서 부모와 교사들에게 지침을 주고 싶었습니다. 알파세대는 이전 어느 세대보다 오랫동안 교육을 받을 것이므로 교육은 커다란 영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들을 교육하는 주체들도 세대의 변화와 챗GPT 같은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또한, 우리는 교사들이 새로운 학생들을 이해하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알파세대는 과거에 학교에 다니던 세대와는 다르니까요.
교육, 금융, 연예계에 종사하는 많은 독자가 '키즈 테크 마켓'의 전망을 궁금해합니다. 알파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테크 마켓에 관해 어떤 기업이 어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지, 그리고 전망은 어떤지를 말씀해주세요.
알파세대는 단순히 업계의 영향을 받는 소비자가 아니라 공동 크리에이터라고 봐야 합니다. 실제로 업계 종사자들은 알파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그들의 목소리를 구하고,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우리는 그들이 어려서부터 소셜 미디어에 영향력을 미친다는 사실뿐 아니라, 어떻게 그 힘을 지니게 됐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답은 그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만들어낸 기술 세계가 아니라, 기술 세계의 형성을 돕는 알파세대에 있습니다. 이를 포트나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이 플랫폼은 알파세대의 행동에 맞춰 적응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의 일부로서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꾸준히 발전하고 있잖아요. 또 다른 예인 '로블록스'는 교육용으로 사용되면서, 교육에 게임의 요소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예에서 이 세대가 기술을 단지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형성'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독자분들께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힘의 균형을 이룬 이 시대에는 어린 세대가 나이 든 세대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동양과 같은 신흥 세력이 확실히 자리잡은 서양 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단적인 예가 한국으로, 자국의 인구 규모를 넘어 전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잖아요. 알파세대는 세계적으로 연결된 세대이므로, 한국의 알파세대에게도 믿을 수 없는 기회들이 다가올 것입니다. 한국의 알파세대는 자기가 속한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전 세계 사람들과 유대감을 쌓을 것입니다. 또한, 국경 너머 외국에서도 고등 교육을 받고 학위를 취득할 겁니다. 이때 기술이 조력자가 되어 부모들이 상상할 수 없었던 기회를 알파세대에게 제공하고,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할 것입니다. 이 책이 그런 한국의 알파세대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독자들에게 지혜와 영감을 제공하기를 바랍니다.
*마크 매크린들(Mark McCrindle) '알파세대'라는 용어를 만든 사회 연구학자이자 미래학자. 100개 이상의 대기업과 글로벌 브랜드를 고객으로 하는 컨설팅 및 리서치 회사 크린들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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