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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24주년 특집] 내 삶에 영감을 준 작품 10

창사 24주년 특집, 작가 10인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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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에서 발견할 수 있는 많은 문화 콘텐츠가 여러분께는 또 다른 멘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3.04.03)

2023년 4월, 창립 24주년을 맞은 예스24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삶의 영감과 동기를 선사한다'는 브랜드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기념해 작가, 교수, 유튜버 등 10인에게 '내 삶에 영감을 준 작품'을 물었다.


ⓒ 이훤

이슬아(작가, 출판인)

예스24가 있어 그동안 고마운 것이 참 많았습니다. <월간 채널예스>와 <책읽아웃>을 보면서, 예스24가 출판계를 행복하게 응원하는 좋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해왔어요. 앞으로도 서로 도우면서 같이 쑥쑥 커 나가자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제 삶에 영향을 준 작품은 역시 웃긴 이야기들입니다. 절망 속에서 유머를 잃지 않는 이야기를 좋아하는데요. 미국 시트콤 <오피스>가 제 글쓰기에 많은 영향을 미쳤어요. 제 소설 『가녀장의 시대』가 드라마화를 앞두고 있는데요. 작품이나 드라마 각본을 쓸 때 <오피스>를 참고할 정도로 제게는 유머 교본 같은 시리즈입니다.




박상영(소설가)

예스24와 유년 시절을 보내며 함께 커온 느낌이에요. 좋은 책이 이렇게나 많이 소개되어 있는 걸 보면 언제나 뿌듯한 마음인데요. 앞으로 24년, 나아가 240년 동안 우리와 함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면 좋겠어요. 저를 작가로 만들어준 책은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이에요. 한동안 소설가로서 대단히 특별한 경험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에 위축되어 있었는데요. 아니 에르노는 별 것 아닌 일상도 그것을 감지하는 사람의 감도에 따라 대단히 훌륭한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예술가입니다. 특히 『대도시의 사랑법』을 쓸 때 표현 기법을 공부하기 위해 수없이 읽었어요.




오은영(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21년 예스24 독자들이 뽑은 '올해의 책' 1위에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가 선정됐을 때, 책을 쓰는 작가로서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무엇보다 독자가 뽑아주신 상인만큼 큰 기쁨이었어요. 예스24 2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제 삶에 영감을 준 작품은 박경리 선생님이 쓰신 『토지』입니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삶을 소중히 여기며, 내면의 갈등을 잘 헤쳐나가는 모습이 제게 큰 도전을 주었습니다. 제가 정신분석학을 전공하고 의사가 되는 데도 영향을 준 작품이라 독자분들께도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최재천(생물학자, 교수) 

벌써 24주년이 되었다고요? 예스24가 출범했을 때가 생생한데 말입니다. 24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얼마 전 부산 여행을 갔다가 예스24 수영점을 갔어요. 너무 좋더라고요. 입구 쪽에 전시된 예술 작품이 정말 멋졌습니다. 요즘 모든 게 온라인화가 되고 있지만 오프라인의 짜릿함은 여전하다 생각했습니다. 아, 요즘 제 삶의 영감이 된 작품은 약간 뜻밖이실 텐데요. 청년 시절 이후 정말 오랜만에 임영웅 앨범을 샀습니다. 열심히 듣고 있는데요. 예스24에서 판매하는 여러 문화 상품들이 다양한 사람에게 사랑받길 기원합니다.




이연(작가, 유튜버)

예스24가 24주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와! 너무나 푸르른 청년기구나! 생각했어요. 스물 네 살이라는 단어가 긴 시간 같지만 어떻게 보면 청년이니까요. 앞으로 더 멋지게 성장할 거라는 믿음이 있고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자주 만났으면 좋겠어요. 최근 저에게 영감을 준 작품은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입니다. 미장센, 영상미가 너무 멋지더라고요. 복제인간으로 만들어지는 미래에 보며, 인간들이 다시금 되새겨야 하는 철학은 무엇일까? 다시 질문하게 되었어요.



김겨울(작가, 유튜버) 

벌써 24주년이 되었다니 놀라운데요. 정말 의미 있는 한 해가 되겠네요. 한 세기의 끝에 시작된 예스24가 다음 세기까지 오래오래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달라질 예스24와 함께 독자분들도 문화를 자유롭게 다양하게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제 가치관을 만들어준 책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에요. 스토아 철학자인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황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소박하면서도 차분한 삶을 살고자 평생 노력했어요. "머지않아 너는 죽어서 재가 될 것이지만, 성실과 염치와 정의와 진리는 아주 오랫동안 신의 세계로 너를 데려갈 것이다. 그러니까 죽을 때까지 그 4가지를 지키면서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구절이자 지금의 저를 만든 문장 중 하나입니다.



황인찬(시인)

예스24 24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스물네 살이라고 하면 이제 마냥 어리다고 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닌 것 같아요.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자기 몫을 해야 할 시기이니만큼, 지금까지 멋지게 성장해온 예스24가 독자들과 더불어 따뜻한 성장을 이어 나가면 좋겠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오에 겐자부로입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나서 여러 마음이 들었는데요. 지식인, 작가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장 잘 보여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의 작품 중에 『晩年樣式集(만년양식집)』을 추천하고 싶은데요. 아직 국내에는 번역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서 번역본이 나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미경(강사, 작가, 유튜버)

서른 살 이후부터 예스24와 줄곧 함께한 것 같아요.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책인 만큼 예스24도 우리에게 너무 필요한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강사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됐을 때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읽었어요. 아마 열 번도 더 읽지 않았나 싶은데요. 이 책의 주인공인 양치기 '산티아고'는 멘토들을 통해 또 다른 나를 발견해요. 그리고 성장하게 돼죠. 이 책을 통해 얻은 교훈으로 강의를 정말 많이 했어요. 아마 예스24에서 발견할 수 있는 많은 문화 콘텐츠가 여러분께는 또 다른 멘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은(시인)

예스24의 24번째 생일을 축하 드립니다. 세기말을 지나 2000년대를 무사히 관통한 것인데요. 24년, 무려 약 21만 시간 동안 우리 곁에 있어주어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는 마음을 살피는 책을 많이 읽어왔던 것 같아요. 왜 아프지, 왜 사소한 말에 반응하지 질문하다가 다니엘 페나크의 『몸의 일기』를 읽게 되었어요.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딸에게 몸을 기록한 글을 남기면서 시작되는 책인데요. 평생 아버지가 삶의 시기별로 어떤 몸으로 살았는지 잔잔하게 전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몸과 마음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서, 몸을 이해하는 것이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준 책입니다.



ⓒ 이현준

김화진(소설가, 편집자)

예스24는 책을 사는 사람들에게 너무 가까운 존재여서 더 오랜 시간을 함께한 기분이에요. 24살 좋은 나이인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 드리고, 앞으로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곁에 늘 있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읽고 쓰고, 편집 일을 하는데 영향을 미친 책은 박완서 작가님의 소설들이에요. 특히, 소설집 『기나긴 하루』에 실린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이 제게는 특별한 작품입니다. 대학 시절 연극으로 봤던 기억이 생생한데요. 독백 같은 대화 형식의 소설인데 지금 봐도 참신해요. 박완서 작가님의 작품은 언제 읽어도 매번 놀랄 만한 구석이 새롭게 보입니다.



천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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