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특집] 말, 문장, 문장수집가의 TMI
<월간 채널예스> 2023년 3월호
책을 읽다가 눈이 가는 문장에 우선 밑줄을 그은 후, 타이핑으로 필사를 하거나 손으로 따라 적는다. 그리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좋은 문장이 많아도 너무 많다고. 하나의 인물, 하나의 주제를 놓고 꾸준히 문장을 수집해서 알맞게 내어놓는 시리즈들을 소개한다. 알아두면 좋을 디테일도 함께! (2023.03.24)
책을 읽다가 눈이 가는 문장에 우선 밑줄을 그은 후, 타이핑으로 필사를 하거나 손으로 따라 적는다. 그리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좋은 문장이 많아도 너무 많다고. 하나의 인물, 하나의 주제를 놓고 꾸준히 문장을 수집해서 알맞게 내어놓는 시리즈들을 소개한다. 알아두면 좋을 디테일도 함께!
기록, 대담, 인터뷰 등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된 말을 통해 거장들의 생각과 철학을 보여주는 시리즈다. 시리즈의 시작은 2015년에 출간된 『수전 손택의 말』이다. 대부분은 실제로 거장과 이루어진 인터뷰를 기반으로 하지만, 『코넌 도일의 말』처럼 작가 아서 코넌 도일이 실제로 남긴 말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한 경우도 있다. 2018년 출간된 『박완서의 말』은 『수전 손택의 말』과 함께 2020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경쾌한 에디션'으로 출간됐다. 수전 손택은 이 시리즈에서 가장 첫 번째로 소개된 인물이고, 박완서는 첫 번째로 소개된 국내 작가다. 출간 예정작으로는 시인 김혜순의 『김혜순의 말』, 소설가 알베르 카뮈의 『카뮈의 말』 등이 있다.
<알아두면 더 눈이 가는 TMI>
① 『어슐러 K. 르 귄의 말』은 소설가 어슐러 K. 르 귄의 첫 인터뷰집이자 생애 마지막 책이다. 또한 이수현 번역가가 2003년 『빼앗긴 자들』 이후 총 열 번째로 작업한 르 귄의 저작물이기도 하다. 후반부 「옮긴이의 말」에는 번역가와 작가가 2008년부터 2010년 사이에 주고받은 이메일의 일부가 실려 있다.
② 『키키 키린의 말』에는 2018년 별세한 키키 키린의 고별식을 위해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준비한 추도문이 실려 있다. 이 책은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인터뷰어가 되어 키키 키린과 여섯 번의 대담을 나눈 것을 토대로 완성됐다.
③ 『스필버그의 말』은 역대 출간된 시리즈 중 가장 두꺼운 분량을 자랑한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약 48년 동안 참여한 21편의 인터뷰가 500쪽의 분량에 담겨 있다.
한 가지 주제에 관한 100개의 문장과 그 문장에 얽힌 저자의 생각을 엮은 시리즈다. 시리즈의 시작은 2016년에 출간된 김이경의 『시의 문장들』이다. 왼쪽 페이지를 차지하는 인용구들의 출처는 책뿐만 아니라 배우의 수상 소감 멘트, 저자가 자주 들르는 단골 가게 사장님의 말 등이며, 오수경의 『드라마의 말들』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드라마 대사를 발췌한 경우도 있다. '쓰기', '읽기', '책', '서점'처럼 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주제뿐만 아니라 '습관', '배려', '생각', '영감'처럼 보다 더 포괄적인 주제로도 채워 나가고 있다. 출간 예정작으로는 타이포그래피 연구자 유지원의 『글자의 말들』 등이 있다.
<알아두면 더 눈이 가는 TMI>
①강민선은 같은 시리즈에서 서로 다른 책을 펴냈다. 2019년 『도서관의 말들』에 이어 2023년 『끈기의 말들』을 쓴 것. 이는 연작이 아니다.
② 늘 100개의 문장이 인용된 건 아니다. 『읽기의 말들』은 120개, 『시의 문장들』은 108개, 『공부의 말들』은 106개, 『쓰기의 말들』은 104개이다.
③ 이다혜의 『여행의 말들』에 인용된 문장은 세로쓰기로 되어 있다. 문장을 읽는 순서에 혼동이 없도록 인용구의 첫 글자를 가장 높은 위치에 배치했다.
언어의 홍수 속에서 사유의 문장들을 수집하고 소개하는 시리즈다. 2020년 『문장수집가: No.1 LOVE MYSELF』를 시작으로 매년 출간되고 있다. 에디터의 시각으로 문장을 모으고, 디자이너가 문장마다 어울리는 서체를 고르는 식으로 작업이 이루어진다. 본문의 모든 문장은 영문과 한글이 함께 표기되어 있으며, 101가지의 서로 다른 영문 서체들을 보는 재미를 안겨준다. 책을 '읽기'보다 '보기'가 익숙해진 시대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 시리즈가 제안하는 101가지의 문장을 읽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순서대로 읽지 마세요. 가장 좋아하는 공간에 놓아두세요. 문장을 소리 내어 읽어보세요. 마음에 드는 문장을 사진 찍어보세요. 손으로 기억하세요."
<알아두면 더 눈이 가는 TMI>
① 『문장수집가: No.3 BOOK LOVER』 표지에 있는 "읽고 있어요! 방해받고 싶지 않아요!"는 소설가 이탈로 칼비노의 말이다.
② 출판 분야가 아닌 다양한 브랜드와 전시를 열어 독자층을 넓히고 있다. 『문장수집가: No.3 BOOK LOVER』 출간 기념 전시에는 디자인 스튜디오와 주방 가구 브랜드가 함께했다.
③ 어반북스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도서관 정면 외벽에 설치된 대형 글판 '서울꿈새김판'에서 공개됐거나, 공모전에 당선된 153개 문장이 담긴 『서울의 문장들』을 작업했다. 이 시리즈처럼 각각의 문장이 담고 있는 감성을 살리도록 다양한 서체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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