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을 위한 59가지 친구 관계 솔루션
『상처 주는 말 하는 친구에게 똑똑하게 말하는 법』 김윤나 저자 인터뷰
아직 사회화가 되지 않은 아이들의 세계는 거친 정글과도 같다. 학교 폭력, 따돌림, 사이버불링 등 여러 문제점들이 대두되고 있는 이 시대에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초등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그녀가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2023.03.09)
『상처 주는 말 하는 친구에게 똑똑하게 말하는 법』은 불편한 친구 앞에서 나를 지키고 관계를 바꾸는 59가지 똑똑한 말이 담긴 어린이 교양서다. 작가의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에피소드를 선별했기에 그간의 어린이 교양서보다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며 소통과 심리 전문가인 저자의 말하기 솔루션이 담겨 더 유용한 책이다. 아직 사회화가 되지 않은 아이들의 세계는 거친 정글과도 같다. 학교 폭력, 따돌림, 사이버불링 등 여러 문제점들이 대두되고 있는 이 시대에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초등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그녀가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김윤나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어린이 분야 저술은 처음이라 감회가 다를 것 같은데요. 간략한 작가님 소개와 함께 소감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말마음 연구소 김윤나 소장입니다. 저는 글을 쓰고, 코칭하고, 강연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주로 우리의 말과 마음의 관계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책은 여덟 번째 신간으로, 초등학교 4학년이 된 큰아들과 함께 작업한 첫 어린이책이라 개인적으로 더 의미가 있습니다. 아이의 학교생활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어서 엄마로서도 참 좋았죠. 특히, 유영근 그림 작가님과 함께해서 훨씬 재밌고 친근하게 읽히는 책입니다.
『상처 주는 말 하는 친구에게 똑똑하게 말하는 법』을 쓰기로 마음먹게 된 계기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집에서 일하고 있던 날이었는데, 어느 날 아들이 울면서 들어왔어요. 그렇게 서럽게 우는 것은 처음 보았죠. 속으로 마음이 쿵! 하더라고요. 친구와 다툼이 있었나 봐요. 아이가 장난을 쳤는데, 친구가 욕을 하면서 때렸나 봐요. 결국 큰 싸움이 된 거죠.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들의 세계도 참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꼈어요. 소통 전문가이지만 순간적으로 제가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되더라고요. 준비되지 않는 부모님은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다 싶었고요.
아이가 초등 4학년이 되면서 친구 관계에 더 많은 마음이 쓰이던 차에 좋은 기획안을 제안받았던 거예요. 타이밍이 딱 맞았죠. 이 책은 초등학생, 특히 저학년을 위한 책이에요. 처음 학교에서 친구들과 단체 생활을 하다 보면 서로 불편한 일이 생겨요. 나를 주장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연습이 아직 부족하다 보니까 서로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기도 하게 되죠.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안내해 주고 싶었어요. 이제 막 새로운 출발을 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죠.
이번 책을 집필하시면서 에피소드 셀렉과 대사 집필을 초등학생 아드님과 함께 고민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더 생생하고 현실적인 느낌인데요. 이 59가지 에피소드가 어떤 과정으로 나왔는지 말씀 부탁드려요.
아들은 엄마의 제안을 받은 날부터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시작하더라고요. 시간 틈틈이 제게 에피소드를 들려주었어요. 특성별로 분류하니까 10가지의 챕터로 나누어지더라고요. 그런 후에 상황별로 아이와 심층 인터뷰를 했어요. 그 세계를 더 이해하고 싶었죠. 또, 인터넷에서 자녀 친구 고민에 관한 자료 조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원고가 작성되면 아이가 감수를 해주었어요. "초등학생은 이렇게 말 안 해요." 하면서 바꿔주기도 하고. " 이렇게는 말하기 어렵지만, 배울 필요는 있겠어요" 하면서 책임감으로 끝까지 제 역할을 해주었어요.
제목의 '똑똑하게 말하기'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요? 그리고 상처 주는 말 하는 친구 앞에서 우리 아이들은 어떤 태도로 친구를 대해야 할까요?
똑똑하게 말하기란 두 가지를 모두 갖춘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나의 감정이나 생각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줄 아는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다른 친구의 감정이나 생각을 인정할 줄 아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능력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의 마음을 존중하는 아이는 친구의 마음도 공감할 줄 압니다. 그래서 '속상해서 화를 내는구나'하고 마음을 읽을 수 있고, '나와 생각이 다르구나'하고 차이를 받아들이죠. 또, 친구의 말이나 행동은 잘못되었지만 친구를 비난하거나 같은 방식으로 상처 주지는 않습니다. 물론, 친구 관계에서는 반응하지 않거나, 단호한 말하기도 필요한데요. 두 가지의 마음 축이 단단하게 세워진 아이는 '안돼', '그만해', '싫어'라는 말을 할 때도 덜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상처 주는 말을 하는 친구를 대하는 태도이자 실력입니다.
59가지 에피소드 중에서 작가님께서 가장 마음에 든 상황과 솔루션 하나만 소개해 주세요.
하나만 꼽으라면 5번째 챕터 중에서 「서로 생각이 다른 말 - 친구가 자기 물건이라고 우긴다면」이에요. 놀이터에서 두 아이가 하나의 장난감을 두고, 서로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장면을 지켜본 적이 있어요.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싸우다 결국 둘이 울고불고하더라고요. 마치 답이 없는 장면처럼 느껴지잖아요. 지켜보던 부모님들도 서로 양보하라고만 하시더라고요. 이럴 때 자기주장만 하는 것은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이해되지 않은 양보를 강요하는 것도 현명한 가르침은 아니죠. 이럴 때는 '우리가 서로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구나'라고 상황을 인정하고 '어떻게 해결하면 좋지?'라는 질문이 필요하죠. 아이들에게 대화가 꽉 막혔을 때 질문이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어요.
재미있는 만화로 이루어진 책의 구성이 인상 깊습니다. 여러 곤란한 상황에서 주인공 캐릭터가 생각하며 고민하는 부분도 나오고 조언을 받아 똑똑하게 말하는 부분도 나오는데요. 책의 특징적인 구성에 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만화가 참 재미있지요. 친구 사이에서 불편한 일이 생겼을 때 여러 가지 마음이 듭니다. '화를 낼까?', '참을까?' 갈등이 생기죠.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은 다 같으니까요. 또, 실력이 부족하면 불편한 상황에 놓일 때 감정을 터트리거나 피하게 됩니다. 그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 똑똑한 고양이 '똑냥이'를 통해서 더 나은 선택과 방법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책 후반부에 「부모님 가이드_내 아이와 똑똑하게 대화하기」도 있는 알찬 구성인데요. 혹시 분량 제한 때문에 다 담지 못한 팁이 있으셨는지요? 그리고 작가님의 앞으로의 계획과 작가님의 신작을 기다려왔던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너무 많지요. 이후에 부모님을 위한 책에서 다 풀어내야겠어요. 결국, 똑똑한 말하기는 부모님이 좋은 모델링이 되어 주셔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도 사람인지라 화가 나죠. 그래서 가르칠 좋은 기회를 놓칩니다. 그래서 내 분노를 어떻게 이해하고 조절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한데요, 너무 긴 이야기라 담지는 못했어요. 많은 부모님이 '화를 멈출 새도 없이 이미 말이 나가 있다'라고 하시거든요. 150킬로 강속구로 분노가 입에서 쏟아지는데, 하루아침에 멈출 수는 없어요. 다만 조금씩 줄여갈 수는 있습니다. 내가 언제 분노하는지, 어떻게 폭발하는지 알아차리는 연습을 통해서 감정은 조절되거든요. 어린이 독자들이 책을 어떻게 읽어줄지 기대되고 설렙니다. 소통 전문가로서뿐만 아니라, 두 아이 엄마로서의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저와 같이 매일 조금씩 배워가는 부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윤나 말마음 연구소 (Communication & Mind Lab) 소장. 말과 마음의 연결과 회복을 인생의 핵심 프로젝트로 삼는다. 이를 위해 책을 쓰고, 강연을 하고, 상담을 한다. 말과 마음의 상처를 돌보고 싶다면 말마음 상담소을 통해 저자와 직접 만날 수 있다. 현재 유튜브 채널 <김윤나TV>로도 독자들과 소통 중이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기업에서 강연을 해 왔고, 코치로서 한 사람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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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나> 글/<유영근> 그림11,7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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