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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 요조 "책방 주인, 너무 잘한 일"

<월간 채널예스> 2023년 3월호 - 『만지고 싶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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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험하고 있는 이 언어는 뭐지. 어떻게 나는 이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거지. 이 언어를 읽는 일은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거지. 그런 생각을 하며 새해를 맞았다. 그때만 해도 이 책의 제목이 '만지고 싶은 기분'이 될 줄은 짐작도 못 했는데. 그동안 나를 만져준 사람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2023.02.28)


어떤 사람이 책방 주인을 하면 좋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책을 각별히 사랑하는 사람은 세상에 무수히 많고,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사람이라면 책방을 개업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요조는 출판계에서 특별한 셀럽이다. 제주에서 7년째 '책방무사'를 운영하며 꾸준히 책을 쓰고 많은 작가 친구를 두고 있다. 요조 같은 셀럽은 출판계에 이미 많지 않냐고 묻는다면, "요조처럼 오랫동안 책과 출판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활동하는 사람이 있나요?"라고 되묻고 싶다. 2021년 1월 산문집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을 쓰고 딱 이 년 만에 『만지고 싶은 기분』을 엮은 요조는 내가 생각하는 책방 주인의 최고 적임자다. 책, 그리고 사람을 끊임없이 궁금해하는 사람이라서...



매출로 측정되지 않는 수익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지내고 있죠?

네. 책방무사가 서울, 제주 두 지점에 있는데 작년에는 대부분 서울에 많이 있었고 올해는 제주에도 많이 있을 것 같아요. 체력이 가능하냐고들 하는데 공항을 좋아해서 무난하게 갔다 오는 것 같아요.

재작년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에 이어 같은 출판사에서 에세이가 나왔어요. 앨범 <이름들>이 발매된 지 얼마 안 된 터라 놀랐습니다. 부지런한 것 같아서요. 

사실 새 책이 나오기까지 이 년이 됐는지도 잘 몰랐어요,(웃음) 일단 책을 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쁜 일이라서 신나게 작업했어요. 크고 튼튼하고 좋은 출판사에서 책을 내자는 제안은 신나는 일이니까요.

독자분들이 제목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책을 쓰는 사람들의 입장이 모두 다르겠지만, 제 경우는 노래든 책이든 제목이 마지막에 나오는 것 같아요. 어떤 주제를 정해 놓고 그 주제를 풀어내기보다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한 다음에 그것을 취합하고, 내가 반복적으로 주목한 이야기를 발견해요. 이 책도 그랬어요. 글을 다 모아놓고 편집자님, 출판사 대표님과 제목 아이디어를 계속 냈는데, 『만지고 싶은 기분』이 나오자마자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이번 책에 어렴풋이 만지는 부분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했다고 생각했거든요.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만지는 일에 조심스러워졌고 작년 크리스마스 즈음, 움직임 워크숍에 참가한 것도 인상적인 경험이었고요.

책장을 펼치면 이 문장이 나옵니다. '익숙하게 싫어하던 대상에 낯설게 임해 보면 싫어하는 마음이 슬그머니 묘연해질 때가 있다.'

편집자님이 뽑아주신 문장인데, 이렇게 따로 대접해 주신 느낌이라 좋았어요. 왜냐하면 제가 이 문장이 들어간 원고를 오래 붙들고 있었거든요. 저자만 아는 내 문장의 신선도가 있잖아요. 이 글을 쓸 때는 왜 우리는 공원의 비둘기를 되게 싫어할까, 충분한 자기 서사 없이 그냥 모두가 싫어하니까 비둘기를 피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책을 읽다가 피식 웃게 한 에피소드가 있어요. '정말', '너무'라는 말을 조금 덜 쓰라는 말을 들은 이야기.(웃음) 책에서도 이 부사가 많이 등장할까? 눈여겨 읽게 되더라고요.

진지하게 이야기해 본 적이 있어요. 왜 나는 '정말', '너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할까? 그런데 사람들이 대개 말버릇이 하나씩 있잖아요. '솔직하게 말하면'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도 있고 '개인적으로는'이라는 수식을 꼭 붙이는 사람도 있고요. 생각해 보면 저라는 사람은 상대에게 내 진심을 엄청나게 전달하고 싶은 욕구가 큰 것 같아요. '나는 이렇게 느끼지만 당신이 모르면 어쩔 수 없지'가 아니라, 어떻게든 내 마음이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강한 것 같아요.

2015년에 서울 북촌에서 책방무사를 처음 열고 2016년에 제주로 옮겼으니까 올해로 8년 차 책방 주인이네요. 국내 뮤지션으로서는 최장수 책방 운영자 아닌가요? 정말 대단해요.

사실 책방의 재정 상태를 되게 흐린 눈으로 보고 있거든요. 책방을 또렷하게 살피면 그동안 얼마를 벌었는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변이 나오기 어렵지만, 애초에 제가 계획했던 모습이 무사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라서요. 이 시각으로 보면 성공한 거죠. 책에도 썼지만 매출로는 책정되지 않는 수익이 많았기 때문에 책방을 연 것은 너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매출로 측정되지 않는 수익은 책방 손님들일까요?

그렇죠. 가장 강력한 매출. 책방을 연 첫해에 찾아와준 손님들이 있는데요. 지금은 절친에 가까운 사이가 된 단골들이 많아요. 또 책방무사의 멤버십 회원 마흔 분이 정말 매출로 책정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수익이라고 생각해요.

책방무사의 매출 상승을 위해 애쓰는 손님들도 많더라고요. 

맞아요. 최근에 멤버십 제도를 도입했는데 마흔 분 정도 모였거든요. 이분들과 독서 모임도 하고 영화도 같이 보고 떡볶이도 만들어 먹으면서, 어떻게 하면 책방에서 돈을 벌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해요. 책방 운영에 실질적인 역할을 해주고 계신데, 최근 저에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장 강력한 매출이라고 볼 수 있어요.

작가님의 SNS를 볼 때마다 놀라곤 해요.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직업군, 연령대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을까? 성향, 기질이 다른 사람과도 친구를 맺는 비결이 궁금했습니다.

저도 주변에서 이야기해 줘서 '내가 그런 사람이구나' 알게 됐는데요. 실은 잘 모르겠어요. '다양한 친구를 많이 사귀어야지'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거든요. 물론 저도 좋아하는 타입과 싫어하는 타입이 있죠. 어떤 사람은 종교적 신념, 정치적 신념이 같아야 친구를 맺기도 하는데, 제 경우는 '생각이 좀 다를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는 스타일이에요. 저 역시 상대에게 꽂히는 특별한 지점이 있고 기본적으로 낯선 사람들에 대해 어떤 신비로움을 많이 느끼는 편이기도 해요.

평소 제 지론이 하나 있는데요. '책방 주인은 책만 좋아해서는 안 된다, 사람을 (기본적으로) 좋아하고 궁금해해야 한다'는 거예요. 작가님은 낯선 사람에게도 자연스럽게 말을 거시는 편이죠?

네, 그런 것 같아요. 택시를 타도 기사님께 먼저 말을 걸 때가 많고 길에서 낯선 사람과 신기한 걸 같이 구경하게 되면 "이게 뭐예요?"라고 물어봐요.(웃음)



좋아서 만지고 싶은 기분

책방 이야기를 담은 『오늘도, 무사』가 2018년 여름에 나왔죠? 요조 작가는 반(半)출판인이라는 이야기를 듣곤 하는데요. 그래도 본업은 음악을 만들고 노래를 부르는 뮤지션이죠. 가수, 작가, 책방 주인이라는 여러 타이틀로 사는 삶은 어떤가요? 책에는 '일의 영역이 아닌 곳에서는 주목 받고 싶지 않다'고 쓰셨어요.

적응이 된 것 같긴 한데 여전히 어렵고 힘들긴 해요. 하지만 이런 마음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다 적성에 맞는 일을 기분 좋게 하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하기 싫은 일을 꾸역꾸역 하는 경우가 더 많고 힘들게 돈을 버는 사람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적성에 안 맞아도 어쩔 거야, 내 직업이니까 해야지' 그렇게 생각해요. 예전에는 '내가 이 일을 계속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는데요. 지금도 '이런 생각을 하기엔 늦지 않았나?'싶어요. 하지만 여전히 어렵고 의아하긴 해요. 왜 이렇게 안 편해지는지 잘 모르겠어요.

두 작업을 병행하는 사람들은 꼭 이런 질문을 받더라고요. 음악과 글쓰기의 차이점에 관해. 작가님도 많이 들으셨죠?

종종 들어요. 하지만 큰 차이는 없어요. 다만 준비물이 다르죠. 작가로서의 준비물은 몸 하나만 있으면 되는데 음악가로 어딘가에 갈 때는 악기를 챙겨야죠.

마음가짐은 어떤가요?

아무래도 저의 기본적인 정체성은 뮤지션이니까, 노래를 부르거나 연주할 때의 불안과 긴장도가 더 높아요. 노래를 부르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많이 하고 연주를 끝내고 나면 스스로에게 애썼다고 다독이죠. 그리고 또 하나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목 관리인데요. 작가로 어딘가에 갈 때 목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해요. 

노래를 부를 때가 아니고요? 

(웃음) 네, 맞아요. 저만의 웃긴 점일 수도 있는데요. 뮤지션으로 일할 때는 목이 상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작가로 도서관 강연을 하거나 북토크를 할 때, 목이 쉴 때가 굉장히 많아요. 아마 노래할 때와 말할 때 사용하는 목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일 텐데요. 어쨌든 강연하고 나서 목이 잘 상한다는 게 재밌는 점이에요.

진짜 재밌어요.(웃음)

작가로 말을 많이 하러 갈 땐 용각산 같은 건 필수예요.

작업 방식의 차이는 뭐가 있을까요? 

음악을 만들 때는 스스로 액체화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유들유들해지고 껄렁껄렁해지고. 음악은 사실 관계가 명확해야 하고 모순이 없어야 하는 게 아니니까요. 대충 하는 건 아니지만 맞으면 맞는 대로 틀리면 틀리는 대로, 뭔가 잘못된 건 없는 느낌이 있죠. 반면에 글을 쓸 땐 고체처럼 경직될 때가 있어요. 이 말이 맞는지, 잘못된 방향은 아닌지 검열도 많이 하고 사실 관계도 확인해야 하니까 뭔가 엄격해지는 느낌이에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임하는 태도의 성질이 조금 달라요. 

신간 이야기로 다시 돌아갈까요? 만지고 싶은 기분이라는 건 구체적으로 뭘까요?

만지고 싶은 기분을 떠올릴 때 유난히 많이 생각하게 되는 건 세 가지인 것 같아요. 강아지나 고양이를 봤을 때, 아이를 봤을 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세 경우의 공통점이 뭔가 생각해 보면 너무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저절로 손이 그들에게 향한다는 거예요. 결국 상대에게 다가가고 싶은 욕구, 만지고 싶은 마음은 좋아하는 마음과 별개로 볼 순 없는 게 아닐까요? 그래서 만지고 싶은 기분은 더더욱 소중해요. 왜냐하면 우리가 왜 살고 있나 생각해 보면 최대한 좋아하는 기분을 많이 느끼고 싶기 때문이에요. 인생을 살면서 늘 속상하고 늘 화내는 것보다는 기왕이면 좋은 걸 보고 좋은 걸 만지고 싶은 기분을 느끼며 사는 게 좋으니까요.

책도 비슷한 것 같아요. 유독 더 만지고 싶은 질감의 책이 있죠. 매끈한 무광 코팅일 수도 있고 누드 제본으로 만든 책일 수도 있고요. 작가님은 가장 좋아하는 질감이 있나요? 

제일 좋아하는 건 없어요. 두루두루 좋은데 진짜 별로라고 생각하는 종이는 있어요. 이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약간 벨벳 느낌이고 축축해요. 살짝 가랑비에 젖은 느낌이 드는 종이라서 '으~' 소스라치면서 책을 집어요.(웃음)

책방에서 가장 잘 팔고 싶은 책은 어떤 책들인가요?

이미 인기가 높은 책보다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책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요. 그렇게만 할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오해받을 때가 있어요. 자기는 이 책을 구하려 왔는데 왜 없냐고. 실제로 책방에서 "여기 책방에는 왜 이렇게 어렵고 멋을 부린 책이 많냐?"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사실 이런 오해를 받는 일이 큰일은 아니지만, 책방을 오랫동안 운영하려면 장사가 잘돼야 하니까요. 기본적인 수익을 고려해야 하니까 인기가 있으면서 내가 봤을 때도 좋은 책들을 구비해 놓고 중간중간에 정말 팔고 싶은 책을 틈새로 공략해요.

요조가 운영하는 책방이라 일부러 제주까지 오는 손님도 많잖아요. 하지만 책방에 없을 때, 손님들이 서운함을 토로하지는 않나요?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아직 있긴 있어요. 내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빨리 책방으로 오라고 메시지를 주시는 분들도 있고요. 그런데 이제 그분들의 마음이 너무 이해된다고 할까요? 예전에는 겉으로는 "죄송합니다"라고 말해도 깊은 속내에서는 무례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지금은 진짜 진심으로 미안해요. 제가 그분의 기대 같은 것을 깨버린 느낌이 들어서 진짜로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마음이 왜 변했을까요?

『오늘도, 무사』를 읽고 오는 손님들이 있거든요. 저라도 이 책을 읽으면 어떤 환상을 갖고 책방에 갈 것 같아요. 책방에 가면 주인이 차도 주고 이야기도 나누고 기분 좋은 에피소드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제가 없으면 서운할 거 같아요. 만약 제가 책방에 있다면 잘 해드렸을 텐데 상황이 안 될 때가 많아서 진심으로 죄송해요.



책이라는 물성에 내가 각인되는 일 

오랫동안 도서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도 진행했고 <한겨레> 인터뷰 칼럼도 쓰셨죠. 2017년에는 서평 에세이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도 출간하셨고요. 정말 책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하시지 않았나 싶은데요. 책 이야기를 쓰는 게 더 좋나요? 작가를 만나 대화하는 시간이 더 좋나요?

둘 다 너무 좋아요. 진짜로. 왜냐하면 작가를 만나게 되는 경우에는 뭐랄까 책과는 별개의 또 다른 감동이 있어요. 사람들이 흔히 저자를 직접 만나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저는 사석이 아니라 일하는 자리이다 보니 저자에게 실망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책이 좋아서 이 저자를 인터뷰했는데, 오히려 저자의 다른 면 때문에 반하게 되는 경우가 정말 많았고요.

책에 추천사 이야기가 있죠? 글 제목이 '그것은 나의 영광'. '거듭해서 감사하다고 말해도 부족한 일 중에 하나는 타인의 책에 추천사를 쓰는 일.'(91쪽)이라고 쓰셨어요. 하지만 내 취향이 아닌 책의 추천사를 써달라고 제안받을 때도 있잖아요. 어떻게 선택하는 편인가요?

웬만하면 쓰려고 해요. 제 추천사 때문에 이 책을 살 사람이 엄청 많지는 않을 거라는 마음이 있어서 크게 부담을 갖지 않는 것도 있고요. 이 한 권의 책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를 생각해 보면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든 부탁에 응하는 건 아니지만 여전히 추천사를 부탁받으면 최초의 생각은 영광스러움이에요. 아무리 부끄러운 글이더라도, 누가 비웃더라도, 읽어주지 않는다고 해도 책이라는 물성에 내가 각인되는 일은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10년 차 책방 주인이 될 때, 또 만났으면 좋겠어요. 

저도 일단 10년은 무조건 채우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8년 차가 되면서 계속 이렇게 가도 되는 걸까, 나에게도 욕심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중이에요. 그래서 책방 직원들이랑 이렇게 저렇게 머리를 굴려보고 있어요. 타로 카드를 활용한 패키지 상품 '타로 무사'도 팔고 사연을 받아 그에 맞는 책을 보내주는 '무사의 선택'도 진행하고 있어요. 아는 사람만 알게 하는 서비스였는데 반응이 좋아서 적극적으로 해보려고요.

후속작은 어떤 이야기일까요? 

짧은 소설을 써보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소설을 써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잘 쓰고 못 쓰고가 아니라 쓸 수 있을지조차 확신하지 못한 상태인데,(웃음) 일단 써보라고 하셔서 계약은 했어요.


사진_타별 

"내가 경험하고 있는 이 언어는 뭐지. 어떻게 나는 이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거지. 이 언어를 읽는 일은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거지. 그런 생각을 하며 새해를 맞았다. 그때만 해도 이 책의 제목이 '만지고 싶은 기분'이 될 줄은 짐작도 못 했는데. 그동안 나를 만져준 사람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간혹 책이 읽는 사람을 어루만지는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책이 당신을 그렇게 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요조(Yozoh,신수진)    

글쓰고 노래하고 영화 만들고 제주에서 '책방무사'를 운영하는 여자. 본명은 신수진. 1집 <Traveler>, 2집 <나의 쓸모>, 스페셜 앨범 <My Name Is Yozoh>, 단편 영화로 만든 EP 앨범 <나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여 자다가도 일어납니다>,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를 발표했다. 지은 책으로 『오늘도, 무사』,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공저) 등이 있다. 더불어 제주 '책방무사'의 대표로, 소설가 장강명과 도서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 네이버 오디오클립 <요조의 세상에 이런 책이>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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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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