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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많은 친구들과 '키위씨'가 나누는 응원과 공감

『어쩌죠, 키위씨?』 올망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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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경험하는 고민들을 향해 키위씨와 친구들은 다정하게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키위씨와 친구들이 서로에게 보내는 조심스럽지만 사랑스러운 위로와 응원을 읽다 보면, 지친 하루에 간절했던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친구를 발견한 듯한 기분이 든다. (2023.01.25)


내 말에 고개를 끄덕여주고, 확신에 찬 눈으로 무조건적인 응원을 보내줄 누군가가 간절해지는 날이 있다.  『어쩌죠, 키위씨?』를 펼치면, 그런 날들을 위로할 현명하고 다정한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 트위터에서 인기리에 연재 중인 『어쩌죠, 키위씨?』는 청력이 발달해 듣는 것을 잘하는 키위새 '키위씨'와 꿀벌, 뱀, 다람쥐, 코끼리, 두더지, 카피바라 등 귀여운 친구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고민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따뜻한 대화가 담긴 그림 에세이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경험하는 고민들을 향해 키위씨와 친구들은 다정하게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키위씨와 친구들이 서로에게 보내는 조심스럽지만 사랑스러운 위로와 응원을 읽다 보면, 지친 하루에 간절했던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친구를 발견한 듯한 기분이 든다.



어쩌죠, 키위씨?』가 첫 도서 출간이라고 들었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책 한 권을 낸 작가가 되었다는 사실이 여전히 얼떨떨합니다. SNS에서 지켜봐주신 분들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 덕분에 기회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책을 출간할 계획은커녕 생각조차 없었던 저에게 출간은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애정으로 이뤄낸 결과물이라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동물 캐릭터를 봤지만 키위새가 주인공인 이야기는 처음보는 것 같습니다. 키위새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으실까요?

키위새는 날지 못하는 새입니다.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죠. 어떤 이들은 새가 날지 못한다며 가엾게 또는 우습게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키위새는 그 사실을 신경 쓰지 않습니다. 단단한 두 다리로 땅 위를 달리며 그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죠. 키위새를 알게 된 후 삶에 대한 고민이 생길 때면 키위새 낙서를 했습니다. 키위새가 그러하듯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면서요. 그 낙서들이 키위씨 이야기의 시작이었습니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정말 다양한 친구들이 키위씨에게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속내를 터놓게 만드는 키위씨만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고민을 숨깁니다. 심지어 아주 친한 이에게도요. 밝히기 부끄러운 일이라, 상대에게 부담이 될까 봐, 또는 말을 꺼낼 타이밍을 놓쳐서일 수도 있겠죠. 키위씨는 상대가 먼저 말하길 기다립니다. 섣불리 캐묻지도 않죠. 이후 조심스레 꺼내진 고민에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뿐입니다. 잘 들어주는 것, 그것이 키위씨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고민이란 답을 듣기 위함도 있겠으나 단지 들어줄 상대가 필요한 경우가 많으니까요. 

작가님께서 키위씨 다음으로 아끼는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어린 꿀벌씨입니다. 궁금한 건 뭐든 질문하고 직접 해야 하는 어린 마음을 가진 캐릭터죠. 그로 인해 키위씨에게 실례를 범할 때도 있지만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과할 줄 아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어린 꿀벌씨의 이야기를 그리며 잊고 지내던 유년 시절의 생각과 마음을 돌이켜 볼 수 있었어요. 덕분에 아이들에 대한 이해도 조금이나마 높아졌죠. 키위씨만큼 저에게 배움을 가져다준 캐릭터입니다. 

책 속에 키위씨와 친구들의 따뜻한 대화가 다양하게 담겨 있는데요. 그중 작가님께서 가장 애정하는 대화 또는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잘 담긴 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카피바라씨와 키위씨가 대화를 나눈 「모두와 원만히 지내는 법」입니다. 나를 좋아하지 않는 이의 마음에 들기 위해 애쓰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이들과 필요 이상으로 어울리며 허비하는 시간이 많다고 생각해요. 모두와 원만히 지내려고 노력하는 건 분명 대단한 일입니다. 끝없이 노력하면 언젠가 모두와 원만히 지낼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우리가 가진 시간은 유한하니, 이왕이면 사랑하는 이들에게 집중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얼마 전 설 명절에 가족들의 쏟아지는 잔소리를 피하지 못해 기가 죽은 사람을 본다면, 키위씨는 어떤 말을 해줄 것 같나요?

잔소리에도 때로는 진심 어린 걱정과 애정이 섞여 있기도 합니다. 당신이 단호하게 피하지 못한 이유도 그 때문이겠죠. 다만, 그와 별개로 당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말은 아니었나 보군요. 지금 당신에게 꼭 필요한 그 말들은 스스로에게 직접 들려주세요. 스스로를 향한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되기도 합니다. 키위씨는 그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키위씨의 이야기가 어떤 독자들에게 가닿았으면 하시나요?

정답이 없는 고민을 함께 헤아려줄 이를 상상하며 밤을 새던 때가 있었습니다. 나조차 나를 믿기 어려울 때 응원해주고, 실수했을 땐 괜찮다 말해줄 누군가를 소망하던 날도 있었습니다. 그런 순간들이 있었던 분들의 곁에 키위씨가 함께하길 바랍니다.



*올망

깊은 마음속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끌어올리는 올망입니다.




어쩌죠, 키위씨?
어쩌죠, 키위씨?
올망 저
세미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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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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