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신간] 『시를 쓰고 싶으시다고요』, 『1일 1클래식 1포옹』 외
1월 3주 신간
예스24 직원이 매주 직접 읽은 신간을 소개합니다. (2023.01.18)
매주 수요일, 예스24 미디어콘텐츠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김복희 저 | 달
시인들은 어떤 세계에서 어떤 생각으로 살아갈까 궁금할 때가 더러 있지 않은가? 이 책은 김복희 시인의 산문집이다. 그녀의 경험과 함께 시를 쓰고 싶은 초심가에게 조언해주는 내용으로 채워져 나의 호기심을 해결해준다. 김복희 시인이 모두를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이것만은 분명했다. 시를 쓰려면 질문해야 한다. 『시를 쓰고 싶으시다고요』에는 수많은 물음표가 존재한다. 제목조차 의문형이다. 시가 추상적이기 때문에 그 인과 관계를 꼼꼼히 하는 것일까, 아니면 시가 추상적이란 말 자체가 오류인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김복희 시인은 감정에 대해 꽤 촘촘하고 자연스럽게 '왜'를 생각한다. 그렇다 보니 시에 관심이 있어 이 책에 관심이 생긴 사람이라면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들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중 한 가지는 틈틈이 시간을 내야 한다는 조언인데, 본인의 경험에 빗대어 간결하게 행동 지문을 알려준다. 조언을 따라가며 스스로 틈틈이 질문하다 보면 내 안의 쓰고 싶은 이야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수빈)
클레먼시 버턴힐 저 / 이석호 역 | 윌북(willbook)
'클래식 음악은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글을 써오던 저자는 어느날 급성 뇌출혈로 쓰러져 17일간 혼수상태에 빠진다. 심지어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과 떨어져 고립된 상황에서, 저자의 옆에 있는 건 음악뿐이었다. 저자가 걷는 법과 말하는 법을 새로 배우면서 음악이 어떻게 자신을 위로해 왔는지를 진심 어린 어조로 꾹꾹 눌러 담았다. 인생이 마음을 할퀴고 지나갔다면, 그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게 바로 음악을 듣는 시간이다. (정의정)
닉 드르나소 글·그림 / 목정원 역 | 프시케의숲
그래픽 노블 최초로 맨부커상에 오르고 박찬욱 감독의 추천을 받은 『사브리나』를 읽고 작가의 후속작을 줄곧 기다려왔다. 닉 드르나소의 신작 그래픽 노블 『연기 수업』은 그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 작품이다.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다 어느 날 연기 수업에 참여하게 된 열 명의 사람들. 그들은 낯설고 긴장되지만 흥미로운 워크샵에 빠져든다. 수업 바깥에서 그들은 지극히 평범하고 지루하기까지 한 매일을 살아가지만, 그 속에도 말할 수 없는 사연들이 있다. 닉 드르나소가 촘촘히 펼쳐낸 인물들의 이야기와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캐릭터들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만화의 배경은 작가가 사는 미국 중서부의 느낌을 그대로 담고 있지만, 동시에 그리 특징적이지 않은 우리 일상과 매우 닮아 있다. 마치 독자 역시 연기 수업에 초대되듯이 일상의 균열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다. 목정원 작가가 번역을 맡아 더욱 빛나는 그래픽 노블이다.
(김윤주)
김영진 글·그림 | 길벗어린이
그림책 작가 김영진의 신작. 길벗어린이의 <빨간 벽돌 유치원> 시리즈 1권으로 『유치원 처음 가는 날』이 출간됐다. 이번 그림책의 주인공은 '통통이'. 엄마랑 떨어지기 싫어서 유치원에 가기 싫어하는 통통이는 인생 첫 사회생활을 오골 선생님과 함께 '초록반'에서 시작한다. '엄마가 시계를 잃어버려서 1시까지 못 오면 어떡할까?' 걱정하는 통통이는 마지막 순서로 하원을 한다. 과연 통통이 엄마, 아빠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새 교육 기관에서 새 출발을 앞둔 예비 유치원생들이 읽으면 좋을 그림책. 우리나라 대표 아빠 그림책 작가 '김영진'의 꾸준한 작품 활동에도 박수를! (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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